-

뜨거워서 더 시원한 최고 보양식
어린 시절 가장 이해하기 힘든 얘기 가운데 하나가 뜨거운 음식을 들고 나서 “시원하다”고 하는 어른들 말씀이었다. 하지만 목욕탕의 온탕과 삼계탕의 뜨거운 국물이 시원하다고 느껴질 무렵, 나는 어느새 아버지 나이가 돼 있었다. 닭과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한식 찰떡궁합 ‘셰프 와인’을 고대하며
서양 밥상에는 우리처럼 국이나 찌개가 없다. 그래서 서양에선 식사에 자주 와인을 곁들인다. 와인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수분이 음식을 목으로 넘길 때 윤활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서양에선 마리아주(mariage·음…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갓 지은 굴밥에 달보드레한 간장게장
뭍에 사는 사람이 대거 바닷가로 이동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회 한 접시 곁들이는 문화는 이제 바다 여행의 일상이 돼버렸다. 광어와 우럭은 ‘국민 횟감’으로 등극한 지 이미 오래다. 회의 졸깃한 식감을 유난히 좋아하…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흑돼지, 바다향과 어우러진 환상의 맛
제주는 미식가의 천국이다. 육지에서 찾기 힘든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제주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와인의 다양함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빼어난 풍광을 즐기며 소문난 맛집을 탐방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졸깃한 식감과 은근한 감칠맛
장어는 여름 생선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즐겨 먹던 생선이 아니어서 장어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장어 하면 사람들은 대개 기름진 뱀장어를 생각한다. 뱀장어는 보통 민물장어라고도 부른다. 민물장어란 이름과 달리 뱀장어…
20150622 2015년 06월 22일 -

소믈리에처럼 따서 전용 잔에…
집에서 와인을 즐길 때 꼭 필요한 두 가지 도구가 있다. 와인잔과 오프너다. 하지만 잔은 종류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오프너는 익숙지 않다 보니 와인을 딸 때 종종 코르크 마개를 부서뜨리곤 한다. 와인 초보에게 필요한 기본 와인잔은…
20150622 2015년 06월 22일 -

고소, 시원한 맛에 더위가 훅~
광복 이전까지만 해도 밀가루 음식은 별종에 속했다. 면은 주로 메밀로 해 먹었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가 있었다. 여름에는 우물물을 길어 만든 콩국에 밀가루 면을 말아 먹었다. 콩의 고소함과 우물물의 시원함, 밀가루 면의 매끈함이 …
20150615 2015년 06월 15일 -

착한 가격에 프랑스를 능가하는 품질
“피노 누아르(Pinot Noir)를 좋아하면 가산 탕진이야.” 내가 와인 초보였을 때 피노 누아르 와인을 처음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 하자 당시 나보다 와인을 잘 아는 친구가 했던 말이다. 왜냐는 내 질문에 그 친구 답변은 “맛은 …
20150615 2015년 06월 15일 -

짜장면, 쫄면 본고장의 그 맛
면 음식에 관한 한 인천은 ‘발상지’라는 지위를 몇 개나 얻은 영광의 도시다. 인천항은 1883년 한반도에서 처음 개방됐다. 중국 청나라 군인과 상인들이 제일 먼저 발을 디뎠고 이어 일본인이 둥지를 틀었다. 19세기 말 타국을 오가…
20150608 2015년 06월 08일 -

물은 아끼고 맛과 향은 더한 일석삼조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리스크 2015’ 보고서에서 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물은 와인 생산과도 관련 깊다. 포도밭 운영에 에이커(acre)당 연간 6만ℓ이상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건조한 지역에서 강이나…
20150608 2015년 06월 08일 -

시원 달콤 매콤, 여름을 날린다
일평균 기온이 20도가 넘어가면 찬 음식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뭍에 사는 이에게 여름 별식으론 보통 냉면과 막국수가 꼽히지만 해안가에선 물회 인기가 더 높다. 회를 좋아하는 이에겐 두말할 나위 없다. 시원한 국물에 숭덩숭덩 회를 썰…
20150601 2015년 06월 01일 -

실패 없는 선택, 스파클링 와인
치킨과 맥주의 계절이 왔다. 퇴근 무렵 치킨집과 호프집 앞 야외 테이블에는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치킨 하면 맥주가 떠오를 정도로 둘은 찰떡궁합을 자랑하지만 의외로 와인도 치킨과 잘 어울린다. 와인에는 고급 안주만 어…
20150601 2015년 06월 01일 -

고추장, 된장, 김치의 환상적 조화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에 위치한 원주의 음식문화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음식문화를 두루 갖추고 있다. 원주역 주변에 있는 ‘남경막국수’는 강원도식 동치미 국물과 경기도식 쇠고기 육수로 만든 막국수로 유명한 집이다. 원주 시내에서 한참을 …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특별한 향기엔 각별한 이유가 있다
‘체리와 블랙베리, 다크초콜릿과 가죽향이 느껴진다.’와인에 대한 책이나 기사를 읽다 보면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와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기 일쑤다. 와인을 만들 때 과일이나 초콜릿, 가죽을 넣는 것도 아닌데 …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섭탕, 째복탕, 막국수…자연 그대로의 맛
강원 속초는 현재 동해 북부를 대표하는 도시지만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양양군의 작은 마을이었다. 전쟁 후 실향민이 대거 속초로 몰려들고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양양은 지역의 중심 자리를 속초에게 내줬다. 속초의 음식문화는 대개 함…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인고의 세월이 만들어낸 명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하면 키안티(Chianti)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키안티는 토스카나 지방에서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이다. 그런데 토스카나에는 산지오베제로 만든 명품 레드 와인이 또 …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돈가스와 환상 궁합…낯설지만 강하다
2007년부터 3년 반을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다. 오스트리아가 와인 생산국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나는 슈퍼마켓에 즐비하게 진열된 와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와인의 다양함보다 더욱 놀라운 건 와인 품질이었다. 오스트리아…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가격 대비, 상상하는 그 이상의 맛
전북 전주에는 비빔밥이나 한정식 같은 화려한 음식도 많지만 서민형 먹거리도 차고 넘친다. 한옥마을에 있는 ‘베테랑 칼국수’의 칼국수와 만두, ‘옴시롱감시롱’의 쌀로 만든 졸깃한 떡볶이나 전북대 앞 ‘해이루’의 감자탕은 독자적인 맛으…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타닌 강한 레드 와인은 피하세요
“약속 없으면 우리 집에서 저녁 함께 먹어. 모처럼 회 어때?”독거하는 누나가 주말 저녁 외로운 식사를 할까 봐 동생이 살뜰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랜만에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생각에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와인냉장고에서 화이트와…
20150504 2015년 05월 04일 -

깔끔한 북한식 냉면 늦봄을 점령하다
‘랭면집의 광고하는 갈게발이 벌서 춘풍에 펄펄 날리’(1921년 4월 20일 ‘동아일보’)면 서울엔 냉면철이 돌아온 것이다. ‘아스팔트를 데운 더운 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냉면집 처마 끝에 달린’ 깃발과 빙수가게 얼음 깃발이 …
20150504 2015년 05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