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박하지만 깊고 부드러운 매력
1980년대 중반 ‘크로커다일 던디(Crocodile Dundee)’라는 영화가 제법 인기 있었다. 호주 정글에 사는 악어 사냥꾼 던디의 모험과 로맨스를 다룬 영화였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거칠지만 인간미 넘치고 유머러스한 남자 …
20151209 2015년 12월 07일 -

투박하지만 속 깊은 전통의 맛
경기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안성에는 여주, 이천 쌀과 충청도 산물이 모이는 경기 최대 시장이 있었다. ‘안성장에는 서울보다 두 가지 물화가 더 많다’(1926년 7월 10일자 동아일보)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성했지만 1925년 기차…
20151202 2015년 12월 02일 -

비싸고 묵직한 것 대신 상큼 달콤한 맛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모임이 많다. 와인 애호가가 늘면서 와인 한 병씩 가지고 오는 와인 파티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져온 와인을 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레드 와인 일색이다. 아무리 레드 와인을 좋아해도 비슷한 것만 마시면 지겹기 마련…
20151202 2015년 12월 02일 -

졸깃함과 감칠맛, 다양한 교자의 세계
동명이인(同名異人)이 있듯, 이름이 같다고 같은 음식은 아니다. 점심(點心)은 한국에선 12시 전후에 먹는 식사를 말하지만 중국에선 차와 함께 먹는 간단한 음식을 이른다. 점심의 광둥(廣東)식 발음은 딤섬이다. 딤섬은 홍콩과 싱가포…
20151123 2015년 11월 23일 -

노년의 기품 담긴 복합미의 결정판
스페인에는 고집불통 와이너리가 하나 있다. 스페인 북부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에 위치한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가 바로 그곳. 그럼에도 이곳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로부터 극찬받는 와인 명가이…
20151123 2015년 11월 23일 -

달아서 싸구려다? 천만의 말씀!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요? 값싸고 달콤해서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와인이죠.” 모스카토 다스티를 하찮게 보는 듯한 말투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모스카토로 만든 다른 와인을 맛보면 “이것도…
20151116 2015년 11월 16일 -

고소하고 깊은, 단단 졸깃한 그 맛
제주도에는 제주 돼지만 있다. 다른 지역 돼지는 제주도로 반입할 수 없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일반 돼지는 대부분 듀록과 요크셔, 랜드레이스종을 교잡해 만든 LYD(삼원교잡종)이다. 덩치가 크고 빨리 자라는 요크셔, 깊은 맛이 나는 …
20151116 2015년 11월 16일 -

태고의 맛, 신화가 살아난다
그리스는 기원전 3000년부터 포도를 재배했다. 유구한 와인 역사를 가진 나라답게 그리스에는 생소한 이름의 토착 품종이 많고 와인 관련 설화도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한국화 된 일본식 돈코쓰가 뜬다
1963년 대한민국에 인스턴트 라면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면 요리 자체를 잘 먹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지만 노란색에 꼬불꼬불하게 생긴 이상한 면발도 한몫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지 않아 라면은 ‘국민음식’으…
20151109 2015년 11월 09일 -

숙성 정도에 따라 시간과 방법 달라
만화 ‘신의 물방울’에는 천재 소믈리에가 와인병을 높이 치켜들고 와인을 실처럼 가늘고 길게 디캔터(decanter)에 붓는 대목이 나온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는지 디캔팅(decanting)이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데 꼭 필요한…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하얀짬뽕과 생돼지갈비의 귀환
인천 차이나타운은 항상 사람으로 북적인다. 웬만한 식당들엔 모두 긴 줄이 서 있다. 이 식당들을 들여다보면 옛날식 하얀짬뽕, 된장짜장, 옛날짜장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다른 모든 분야처럼 음식도 유행이 돌고 돈다. 대표적인 것이 하…
20151102 2015년 11월 02일 -

오향냉채, 멘보샤…호텔급 요리가 1만 원대
중국음식은 1882년 인천에서 외식으로 선보인 후 1960년대까지 최고급 연회요리의 상징이었다. 60년대 혼분식장려운동을 거치면서 짜장면, 짬뽕, 만두가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자 고급 중식은 오랜 침체기를 겪는다. 악화가 양화를 구…
20151026 2015년 10월 26일 -

살아 숨쉬는 1960년대 맛
서울 충무로는 좁은 골목마다 식당들이 가득하다. 19세기 말 북창동 ‘태화관’ 주변으로 중국인들이 터를 잡았고, 일본인들은 명동과 충무로 일대에 자리 잡았다. 지금의 충무로 자리는 일제강점기 ‘본정통’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51019 2015년 10월 19일 -

매혹의 청정함을 마신다
더글러스 케네디가 쓴 소설 ‘빅 픽처’에는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이 와인은 소설 속에서 아내의 불륜을 드러낼 뿐 아니라 연적을 살…
20151019 2015년 10월 19일 -

순수한 열정 vs 중후한 매력
알마비바(Almaviva). 와인 애호가라면 알마비바 와인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오페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백작은 사랑하는 여인 로시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어머니 손맛 깃든 영혼의 음식
수제비를 맛으로 먹는 시절이 됐지만, 수십 년 전 가난한 시절에는 수제비가 생존을 위한 먹을거리였다. 일제강점기 전쟁으로 쌀이 부족해지자 수제비를 먹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요새 밀가루가 흔해졌습니다. 그래서 식량이 부족한…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서양, 일본을 거친 오묘한 변주곡
모든 음식은 사회적 결과물이다. 돈가스만큼 이렇게 간단하고 복잡한 명제를 잘 투영한 사례는 별로 없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 따라 하기에 성공한 일본은 675년 공표했던 ‘살생과 육식을 금지하는 칙서’를 이때…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독한 와인의 향취에 취하다
“내게 아들이 1000명 있다면, 싱거운 술은 멀리하고 색(Sack)을 즐기라고 가르치겠노라!”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에서 뚱보 기사 폴스타프(Falstaff)가 하는 말이다. 이 말에서 ‘색’은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기름기 많을수록 타닌과 색↑ 나물과 전은 화이트 와인
추석을 맞아 와인 할인행사가 한창이다. 한두 병 구매해볼까 하는 마음에 레이블을 살펴보지만 이해가 어려워 결국 할인율이 좋거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와인을 살 때가 많다. 선물로 받은 와인도 마찬가지다. 유럽 와인은 레이블에 포…
20150921 2015년 09월 21일 -

깊은 맛의 강자들이 떴다
최근 일본 전통식 우동집들이 밀려오고 있다. 특히 서울 홍대, 합정동, 망원동 일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우동은 라멘, 소바와 함께 일본인이 가장 즐겨 먹는 면이다. 통계에 따르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일본인의 면 소비가…
20150921 2015년 0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