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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풀고 마음 달래던 ‘구수한 국물’
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궤씩 튀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시골길이 술을 마신다비틀거린다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주모가 나와 섰다길이 치…
20020418 2004년 10월 29일 -

천연 미네랄 워터, 봄을 마신다
‘신비의 물방울.’ 이는 1990년대에 홋카이도 삿브사가 개발한 상표다. 가혹하리만치 비정한 물전쟁을 치르는 공해시대에 듣기만 해도 목이 마르는 유혹적인 이니셜이다. 이 물방울은 어떻게 개발된 것일까.홋카이도의 4월은 아직 겨울이다…
20020411 2004년 10월 28일 -

쌉쌀 구수한 그 시절의 ‘손맛’
‘올갱이’는 충청도 방언으로 ‘도슬비’ ‘베틀올갱이’라고도 한다. 전라도에선 ‘대사리’, 강원도에선 ‘꼴부리’, 경상도에선 ‘파리골뱅이’ ‘사고동’ ‘고댕이’ ‘고동’이라고도 하며 표준말로는 ‘민물 다슬기’라 부른다.올갱이는 청정수…
20020404 2004년 10월 26일 -

4시간여 ‘정성 조리’의 맛
‘동국여지승람’ 청주목 산천편에 따르면 ‘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이 있는데, 이 물로 목욕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 ‘우리나라에 많은 초수(椒水)가 있지만 그중…
20020328 2004년 10월 22일 -

녹고 얼고 5개월 산고 … 고단백, 독성 푸는 데 탁월
황태는 내장을 빼낸 명태를 얼음장처럼 차고 깨끗한 물에 씻어, 공기가 맑고 눈이 많이 내리며 적어도 두 달간 밤 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추운 고산 지역에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한다.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어는 과정을 되…
20041028 2004년 10월 22일 -

깔끔 시원한 국물 감동이네
어릴 적 휴일 점심에는 어머니께서 자주 칼국수를 해주셨다. 아침을 먹은 뒤 밀가루 반죽을 해두었다가 점심 무렵 반죽을 밀어 칼로 숭덩숭덩 썰어 준비한 국수를 보통은 멸치국물에 끓였지만, 가끔은 닭 한 마리를 푹 고아낸 국물에 끓여주…
20041028 2004년 10월 22일 -

속풀이 五感 만족 “어 시원하다”
해 뜨고 달이 지고/ 어허, 천년이 바람같이 갔네/ 구름 따라 사람은 갔어도/ 푸른 이끼마냥 이름 끼쳤네/ 해운대 지나는 이들/ 그 정한 자취 어루만지네 달빛 잠긴 바다, 해운대 동백섬에 새겨진 시다. 해운대란 명칭은 학문을 쓸 곳…
20020321 2004년 10월 21일 -

감칠맛 으뜸, 영양가 만점
기장읍은 항구가 아니다. 그러나 영덕대게가 강구항을 대표하듯 대변(大邊)항에서 나는 멸치는 기장멸치라 불린다.겨울 멸치는 손가락 굵기만한데, 칼로 등을 갈라 뼈를 추린 다음 무, 미나리, 배 등을 채썬 것과 함께 섞어 갖은 양념으로…
20020314 2004년 10월 20일 -

향수 달래는 그 맛 ‘스태미나 탁월’
밥 때를 알리며 멀리까지 향기를 실어 보내는 꽃이 있다. 황혼녘에 피는 분꽃이다. 해 다 저문 때 어서어서 밥 지으라고 굴풋한 시장기를 확 치미는 꽃, 분냄새다. 꽃으로 보면 그렇거니와 음식으로 보면 느랏내(냇내)가 지독한 동해 남…
20020307 2004년 10월 19일 -

새콤 달콤 매콤 … 신세대 입맛 ‘찜’
옛날 전라도 어느 감사또 영감이 평양감사로 천임되어 가서, 죽순 맛을 못 잊어 죽순회를 찾더란다. 하인이 서북지방에는 대밭이 없어 죽순회 같은 건 없다고 하자, 그러면 대바구니라도 삶아와야 할 것 아니냐며 호통을 치더란다. 요즘 말…
20020613 2004년 10월 12일 -

매끄러운 감칠맛… 여름 별미로 딱!
강원도는 영동과 영서로 나뉜다. 산악권인 영서의 고산지대는 영동의 해안 음식과는 달리 맛이 밋밋하고 텁텁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외지인의 입맛을 노골적으로 유혹하지는 못한다. 감자와 옥수수, 메밀이 주식인 영서에서는 감자옹심이, …
20020606 2004년 10월 11일 -

살찐 오리나 거위 간 … 부드러운 맛 일품
살찐 오리나 거위 간 … 부드러운 맛 일품살찐 오리나 거위의 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간은 퍽퍽하지만 지방이 적당히 있는 간은 부드러우면서 특유의 맛을 낸다. 푸아그라(사진)를 처음 알아낸 사람은 고대 이집트인들이다. 야생 거위나 …
20041014 2004년 10월 08일 -

'눈엔 쏙 혀엔 착’ 감기는 요리 작품
1990년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렌치 레스토랑은 특급호텔 전유물이었다.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한 독립된 프렌치 레스토랑은 이제 규모가 크고 이국적이며 중후한 곳에서부터 아담하지만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는 곳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20041014 2004년 10월 08일 -

소설과 현실 아우르는 쫄깃한 면발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보이는 곳마다 메…
20020530 2004년 10월 07일 -

오리와 허브 버무린 ‘퓨전의 맛’
입으로, 눈으로 먹는 음식에서 더 나아가 향기로 먹는 음식이 뜨고 있다. 허브농장이나 허브비닐하우스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추어 허브향 음식점들도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전남 보성군 주암호 상류에 있는‘천봉산가든’(061-8…
20020523 2004년 10월 05일 -

담백 고소한 돼지의 대변신
인천 지하철 귤현행 혹은 박촌행을 타고 임학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김포 방향으로 150~200m 걸어가면 롯데리아가 나온다. 롯데리아 앞 횡단보도에서 왼쪽으로 돌아 병방시장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대통나야’라는 녹…
20020516 2004년 10월 01일 -

호텔 여성 총주방장 부푼 꿈 요리 구슬땀
“5년 안에 특급호텔 총주방장이 되고 싶어요.”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중구 무교동) 지하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 ‘브라세리 네앙’의 부주방장 장정은씨(29).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누빈 장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미국…
20020510 2004년 09월 24일 -

서산 갯마을 뻘밭의 축복
저갯마을 흐드러진 복사꽃잎 다 질 때까지는/ 이 밤은 아무도 잠 못 들리/ 한밤중에도 온 마을이 다 환하고/ 마당 깊숙이 스민 달빛에/ 얼룩을 지우며/ 성가족(聖家族)들의 이야기 도른도른 긴 밤 지새리// 칠칠한 그믐밤마다 새조개들…
20020510 2004년 09월 24일 -

맛의 철학 ‘味學’을 아시나요
사람들은 나에게 왜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냐고 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내 자신을 르네상스적 인간으로 특화했다고 대답한다. 사실 과거에는 이런 나의 성향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그러나 ‘창조성’이라는 화두에 대한 답을 …
20040729 2004년 07월 22일 -

돌아온 밥도둑 “제 속살 맛보세요”
‘지천(之川)’은 칠갑산(충남 청양군)에서 발원한다. 청양군 대치면 작천(鵲川)리와 장평면 지천리를 가른다 하여 지천이고, 흐르는 모양이 갈지(之)자를 닮았다 하여 또 지천이다. 지천은 1000리를 가는 금강으로 흘러들기까지 청정하…
20040722 2004년 0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