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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끝 얼얼한 고향의 그 맛
속초항에서 줄배를 타고 건너면 속칭‘청호동 아바이 순대’라는 골목이 나온다. 피난민 이주지로서 으레 TV에 이 골목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소개되곤 한다. ‘함경도 아바이 순대’ 때문이다.나루터 입구 골목쪽 첫집인 ‘다신회식당’(김종…
20010426 2005년 03월 02일 -

시원한 국물… 쫄깃 담백의 마력
살구꽃이 피고 복사꽃이 피고 초록 뱀이 눈을 뜨는 4월, 저 환한 강마을에 장가들고 싶은데, 강마을과 강마을을 끼고 돌면서 오르지도 않은 황복을 따라가는 여행이란 얼마나 참담한가.‘직선은 죄악이다’라는 분리파 예술가들의 말처럼 한국…
20010417 2005년 02월 28일 -

향신료 고향 … 동남아 맛 종합세트
문득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은 것처럼, 새로운 것을 먹고 싶다는 욕구 또한 불현듯 찾아온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불안감을 주기는 하지만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음식에 대한 탐험도 그러하다. 이국적인 정취에 취하듯 이국적인 맛을 음미…
20050301 2005년 02월 24일 -

얼큰… 쫄깃… ‘바다의 갈비’
물고기 중에서 가장 격이 낮은 것이 아구다. 굼벵이도 ‘궁군다’고 아구도 궁구는 재주가 있다.‘자산어보’에는 아구가 조사어(釣絲魚)라고 표기돼 있다. 입술 끝에 두 개의 쌍낚싯대를 달고 있는데 이 낚싯대 끝에 4~5치 낚싯줄이 달려…
20010412 2005년 02월 24일 -

물의 왕이 빚어낸 ‘氣음식’
전주(全州)라 모악산에 수왕사가 있다. 수왕(水王)이니, 물의 왕이다. 물을 놓고 이보다 더 크고 높은 이름이 어디 있을까. 물이 좋은 것은 물어볼 것도 없다. 마셔보니 맹물을 마셨을 때의 가벼움은 없고, 기가 빨려드는 것처럼 묵직…
20010412 2005년 02월 24일 -

담백한 맛… 꿩 한 마리 풀코스
제주에는 1만8000 신(神)이 산다. 부락마다 신이 살고 집집마다 신이 산다. 심지어는 뱀신앙까지 있다. ‘꿩메밀 손칼국수’로 유명한 ‘한라성’(漢拏城·064-732-9041)은 돈내코(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데 거길 가려면 표선…
20010405 2005년 02월 23일 -

쫄깃… 담백… 생각만 해도 군침 절로!
비가 오는 날 마방(馬房)에서 말이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의 몸에 평생토록 얼룩이 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미 말이 슬프게 운다고 한다. 조랑말에 대한 제주의 속설이다. 새끼는 12개월 만에 낳는데 제주 여자도 그 말고삐 줄을 넘으면…
20010329 2005년 02월 21일 -

혀끝 사로잡는 고단백 감칠맛
이 집 저 집 다 둘러도/ 민애포 따로 없고 ~// 이 칠 저 칠 다 둘러도/ 개칠먹칠 따로 없고 ~//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풀 따로 없네 ~.어렸을 때 강강술래를 듣다보면 이따금씩 섞여 나오던 매김소리다. 노래 속에 살…
20010322 2005년 02월 18일 -

500년 도읍지의 맛, 전통의 향
사람 많이 사는 서울에서 서울토박이를 찾아보기 어렵듯이, 서울 술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이름을 달고 나오는 술이라면 서울장수막걸리 정도일까. 궁궐도 있고 선비도 많았던 서울에 살아남은 술이 눈에 띄지 않다니! 백제 500년, …
20010322 2005년 02월 18일 -

‘쫄깃한 속살’ 東海의 별미
화진포(花津浦)는 글자가 의미한 그대로 동해 북단의 꽃나루다. 이곳에서 통일전망대는 멀지 않고 모래를 밟는 멋은 그 자체로서 국토 안에서 제일이다. 깊어가는 겨울밤, 해금강(海金剛)쪽 국자 모양으로 기우는 북두칠성 별자리를 읽으며 …
20010315 2005년 02월 17일 -

달보드레한 맛 씹을수록 일품
목포의 활어집 앞을 지나다 보면 ‘몬도가네’식의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낙지방’ 앞에선 이 방, 저 방에서 흔히 이런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세발낙지를 훑어먹는 모습이다.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인 낙지가 아니라 발이 가는 …
20010308 2005년 02월 16일 -

부드럽고 고소한 콩맛
강릉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초당순두부는 예부터 유명했다. 양념간장을 듬뿍 치고 먹는 순두부의 맛은 너무나 부드러워 이른 새벽부터 경포나 시내에서 속을 풀려는 애주가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비린내가 나지 않는 특유의 콩 냄새 때문이다…
20010301 2005년 02월 15일 -

‘아삭아삭’ 오뉴월이 제철
인지식성(人之食性)이란 말이 있다. 음식에서 기질이 나온다는 뜻이다. 같은 물이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있는 말로 선한 인연의 씨를 심으려면 음식부터 가려 먹는다는 뜻이다…
20010628 2005년 02월 11일 -

“코냑은 나의 약혼자”
“자, 우선 잔을 들어 코 앞 5cm까지만 가져가시고요, 살짝 냄새를 맡아보세요. 자스민이나 아이리스 같은 꽃 향기가 나지요? 그 다음에는 좀더 가까이…. 이번에는 향긋한 호두 냄새가 나지 않아요?” 한 모금의 적갈색 코냑을 담은 …
20010621 2005년 02월 04일 -

“남국의 맛, 바로 이거야!”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코 고기·국·돔배고기·옥돔이며, 3대 젓갈로는 게웃젓·자리젓·깅이젓을 들 수 있다. 먹거리의 풍성함을 빌기 위하여 서사무가(굿)가 발전해 왔고 사립문을 걸고(건다는 행위는 도둑이 아닌 이웃에게 알리기 위한…
20010621 2005년 02월 04일 -

맛·건강 동시 만족 …‘시푸드’ 총집합
요즘 독특한 컨셉트를 내세운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경쟁 상황이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낳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 같은 음식 개발로는 장수하기 힘들다. 트렌드가 쉽게…
20050208 2005년 02월 03일 -

매콤 쫄깃한 육질 '환상의 별미'
향수음식이란 어렸을 때 입맛대로 늘 추억이 있어 대개 어른이 되어서도 그 장소 그 시간을 잊지 못한다. 제주 음식의‘느랏내’에 절어 살던 사람은 서울에 살아도 자리젓이나 몸국이 나이들수록 그리울 것이다. 또 필자와 같이 한꺼번에 다…
20010614 2005년 02월 02일 -

청정 계곡의 ‘황태자’
기록에 전하되 ‘솔바람 태교(胎敎)’란 습속이 있다. 그러나 그 현장이 되었던 역사 속의 마을은 나와 있지 않아, 이 마을을 찾으려 몸부림친 지 20년도 넘는다. 지금의 임산부들이라면 브람스의 선율을 듣거나 청기(淸氣)의 음식을 먹…
20010607 2005년 02월 01일 -

바닷속 같은 신비한 색과 맛
나는 담양을 특별한 곳으로 여기지 않았다. 담양과 어깨를 맞댄 도시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소중함을 모른다. 그런데 금성산성을 오르고서는 마음이 바뀌었다. 담양호를 내려다보는 금성산성은 요새였다. 공룡의 등 같은…
20010607 2005년 02월 01일 -

토종된장과 궁합 만점의 맛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찾는다면 세 군데를 들 수 있다. 첫째가 송악산 절벽 끝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용머리 해안 절벽을 비롯해 형제섬이 떠 있고, 가파도와 마라도가 산방산을 향해 거북이처럼 떠 있는 모습이다. 둘째가…
20010531 2005년 0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