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왕…전설을 남기고 떠났다
사진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수북이 쌓인 흰 국화 더미에 한 송이를 더하고 두 번의 큰절과 한 번의 반절을 한 후에야 시선을 올렸다. 눈꺼풀이, 그리 무거울 수 없었다. 2007년 재즈 앨범 ‘The Songs For the O…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서태지와 장기하, ‘글로컬리티’ DNA
서태지의 새 앨범 ‘Quiet Night’, 그리고 컴백 전후 그의 행보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유를 내세운 ‘소격동’부터 파격적이었다. 이전에 서태지가 자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한 경우는 원미연의 3집에 담겨 있…
20141027 2014년 10월 27일 -

거장에 다가서는 아름다운 청년
정녕 아름다웠노라 말하리라. 10월 14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혹자는 압도적 기량에 찬사를 보냈고, 또 다른 혹자는 걸출한 개성과 놀라운 집중력에 …
20141020 2014년 10월 20일 -

그 뜨거웠던 1996년 무대 생각
음악계에서 20년간 활동하다 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함께 작업을 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같은 곳에서 출발했다면 더욱더.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그랬다. 아직 ‘인디’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96년, 그들은 홍대 문화의 성지와도 같았…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최고 악단을 다룰 줄 아는 지휘자
통상 ‘세계 3대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 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베를린 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콘세르트 허바우)를 가리킨다. 그중 빈 필과 베를린 필을 가리켜 ‘오케스트라의 …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위풍당당 한국형 ‘니벨룽겐의 반지’
9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국내 클래식 공연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중대한 공연이 있었다. 바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바그너 ‘라인의 황금’ 콘체르탄테(무대장치와 의상 없이 진행하는 오페라 공연)로, 그날 관객…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6년 만에 시처럼 아름다운 우울 노래
1998년. 외환위기의 화산재가 세상을 덮었다. 종신고용의 신화가 끝났다. 번영의 꿈은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성취가 아닌 극복이 과제가 됐다. 국가부도라는 거대한 단어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일상을 지배했다.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대중문화란 기성세대에 반기 드는 것
인터넷상에서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많이 보인다. 불필요한 논쟁이나 시비를 피하려고 ‘개인 의견일 뿐이니 태클 걸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익명 공간인 인터넷에서조차 ‘개인적으로’라는 익명의 방패 …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아름다운 선율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이제 와서 올해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조금 새삼스럽기도 하다. 출생일이 아니라 세례일이라고 하지만, 셰익스피어 탄생 기념일은 4월 26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이…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베이스와 드럼으로 록 혁신 연주
21세기 록은 뭔가를 덜어내는 시도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곤 했다. 리드 기타와 베이스 기타(베이스), 드럼이라는 세 필수요소 중 베이스를 소거했던 화이트 스트라이프스, 예 예 예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키보드가 기타를 대신했던 킨…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빈 국립 오페라와 이유 있는 결별
전 세계 오페라 극장 가운데 가장 명망 높은 다섯 곳만 꼽아보자. 먼저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이 거론돼야 할 테고, 스타급 가수진과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최대…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비싸다 산만하다, 그래도 최고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 페스티벌에 관한 불편한 기억 두 가지. 비싸다, 산만하다. 일단 이 페스티벌 티켓은 여름음악제 중에서도 특히 고가로 악명 높다. 객석 분위기도 생각보다 어수선했다. 물론 공연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모차르트…
20140915 2014년 09월 15일 -

변방의 ‘또라이’를 애타게 그리워함
영국 맨체스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어 상품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장인 올드트래퍼드 투어다. 그다음이 바로 매드체스터 투어. 조이 디비전에서 오아시스에 이르는 맨체스터 음악 신(scene)의 자취를 따라다니는 코스(투어 가이…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그래도 거기 여왕이 있었다
퀸은 평단보다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밴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위대한 상업적 성과에 비해 ‘명반’이 거의 없다는 것.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또 하나, 퀸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도시를 흐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오스트리아 소도시 잘츠부르크는 언제나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모차르트와 카라얀의 도시, 추억의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그리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고장. 또 작지만 소담스러운 구시가의 떠들썩하지만 정겨운 분위…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그리워하다 모닥불 피우고 다시 시작
‘큰 것’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다. 압도적 규모의 외국 페스티벌은 경이로웠고,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는 공연은 동경 그 자체였다. 수많은 거대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며 어느 게 더 큰지 친구들과 다투던 어린 시절 심리에서 비롯된 건…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음악 용광로에 풍덩 빠진 사흘
태풍 나크리가 제주를 통과해 서해안으로 향하던 8월 2일 밤,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포트)의 주인공은 카사비안이었다. 2008년 펜타포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그들은 6년이 지난 지금 글래스턴베리 페…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클라우디오 아바도’ 없는 허전함이란
2007년 이후 스위스 루체른을 다시 찾은 것은 2012년이었다. 그때 필자는 루체른 페스티벌의 발상지이기도 한 ‘바그너 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은 한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기거했던 빌라로, 루체른 구시가에서 조금 떨어진 트립…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20세기 별들이 거쳐간 꿈의 향연장
바야흐로 음악축제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지만,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는 유럽을 더 동경하게 마련이다. 잘츠부르크, 루체른, 바이로이트, 베로나, 에든버러, 엑상프로방스, 브레겐츠, 베르비에…. 이…
20140804 2014년 08월 04일 -

외모 목소리 테크닉 3박자 갖춘 혜성
여성 뮤지션의 퍼포먼스에서 아름다움 혹은 멋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보통 둘 중 하나다. 육체를 강조하는 움직임, 아니면 곱고도 힘찬 목소리. 비욘세, 리애나 같은 당대 여성 팝스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춰 시대를 풍미한다. 여기 …
20140804 2014년 08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