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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에 대한 인간의 횡포와 만행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광우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옳은가다. 광우병이 아니라 ‘광인병(狂人病)’이 맞는 게 아닌가.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이 어질고 선한 동물은…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게임·만화·영화 버무린 퓨전 스크린의 무한질주
워너 브라더스의 로고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총천연색 무지갯빛으로 변한다. 어라,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의 로고부터 시작이 아니던가. ‘매트릭스’ 때도 그 유명한 불길한 녹색이 워너의 로고를 물들이면서, 우리…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도굴과 약탈이 모험영화 좋은 소재
새롭고 기발한 것이 주목받는 이 시대에 낡고 오래된 것들은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기 쉽다. 학문에서 그런 분야를 꼽으라면 고고학이 대표적이다. 그러니 영화에서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가 고고학자라는 사실은 일견 아이러니다. 특히 모험…
20080513 2008년 05월 07일 -

가족해체 시대, 여성들이 사는 법
독립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는 가족해체 시대 여성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감독 경순을 중심으로 ‘쇼킹 패밀리’ 제작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삶까지 화면에 전개된다. 이혼 후 딸과 함께 사는 감독 경순의 삶이 영화의 중심이지만, 경…
20080513 2008년 05월 07일 -

환경 살리기 스크린 대작전 큐!
영화는 힘이 세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보면 심장이 울렁인다. 그 감동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환경운동을 하려면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지녀야 한다.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데 영화는…
20080513 2008년 05월 07일 -

불평등과 억압 딛고 여성들 전진
최근 ‘테러’ 집단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자와히리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중 흥미로운 질문 하나가 있었다. 알 카에다에 여성 전사가 있느냐는 물음이다. 자와히리는 “없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이슬람 세계에서 사회적 소수자인 여성 …
20080506 2008년 04월 30일 -

상처받은 18세 청년 회색빛 성장드라마
영국의 북동부 광산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던 앳된 소년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이제는 훌쩍 커버린 청년을 만나 청년은 무엇으로 사는지 물었더니, 역시 바람구두를 걸쳐 신고 지옥에서 한 철을 보내야 마땅하다는 대답이 메아리로 돌아온다.…
20080506 2008년 04월 30일 -

법률가의 두 얼굴
멜로 영화의 고전 ‘러브 스토리’는 신분의 차이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영화의 무대인 미국 사회에 무슨 신분제냐고 하겠지만, 두 주인공 남녀의 집안은 단지 빈부차가 아니라 미국판 귀족과 평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격차였다. 하…
20080429 2008년 04월 23일 -

초짜 배우답지 않은 연기 가요계 이어 2관왕 야망
윤계상은 배우다. 그룹 god의 멤버였을 때 그는 노래를 했고 춤을 췄다. god의 데뷔연도가 1999년이니 올해로 연예계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됐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다. 다른 그룹들처럼 god의 멤버들도 가…
20080429 2008년 04월 23일 -

영어 광풍과 영어 카스트 하층민
E.M. 포스터의 소설을 거장 데이비드 린이 스크린에 옮긴 ‘인도로 가는 길’은 인도에 대한 영화를 언급할 때 늘 떠올리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이질적인 문화와 가치관 사이의 대립을 보여주는 우화로 읽는다면 ‘인도’ 대신 다…
20080422 2008년 04월 14일 -

마약 쾌락 천국에서 잔혹한 지옥으로 추락
그러니까 이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의 캔디가 아니다. 술에 취하고 담배에 절어가며 결국 캔디와 캔디, 즉 아름다운 소녀 캔디와 또 다른 캔디(헤로인)에 중독돼가는 커플의 심연으로의 여행이다. 캔디. 그 첫맛은 달콤하지만…
20080422 2008년 04월 14일 -

농촌 경시 ‘식량대란’ 위협 현실로
남아도는 쌀 때문에 농림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다. 한국만 그런 게 아니었다. 농산물의 과잉생산으로 곡물 가격이 너무 낮다고 개발도상국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과 유럽이 넘치는 농산물을 덤핑…
20080415 2008년 04월 11일 -

희로애락 네 주인공 인간 정체성 찾기
감독 이지호의 경력은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간 단편영화 ‘동화(A Nursery Tale)’ 한 편을 연출한 것이 전부다. 이런 신인감독 이지호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은 아내 김민 때문이었다. “이 작품의 …
20080415 2008년 04월 11일 -

허술한 사회복지 시스템 고발
대학의 어원인 라틴어 ‘Universitas’에는 대학의 본래 이념이 담겨 있다. 바로 보편적인 진리의 추구다. 그러나 오랫동안 대학에서 보편적 진리를 추구할 기회는 그리 ‘보편적’이지 않았다.대학이 대중화된 것은 산업화 시기에 대…
20080408 2008년 04월 02일 -

남편에게 차이고 돈은 없고 분노의 아줌마 인생 방랑기
시네마 천국의 땅에서 분노라는 샘물은 유독 남성들의 왕국에서 철철 솟아오른다. ‘분노의 주먹’ ‘성질 죽이기’ ‘아귀레, 신의 분노’ 등등. 이 영험한 샘물을 마신 남자 주인공들은 용기와 용맹이란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고 주먹을 …
20080408 2008년 04월 02일 -

피바람 부는 은둔의 땅 티베트
티베트는 두 얼굴이다. 하나는 ‘은둔과 신비의 땅’, 다른 하나는 격렬한 정치적 분쟁지역이다. 주로 전자의 이미지로 많은 이들을 매혹하는 티베트가 최근에는 후자의 얼굴로 나타나고 있다.민주화 시위에 대한 중국정부의 강경 대응은 언뜻…
20080401 2008년 03월 26일 -

이 멋있는 친구 두 놈 거친 남자 변신은 숙명
‘그놈은 멋있었다’는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목이지만, ‘숙명’ 시사회에 나타난 송승헌과 권상우를 보면서 저절로 이 말이 떠올랐다. 그들은 멋있었다. 조금 헝클어진 머리,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이었는데도 몸에서 …
20080401 2008년 03월 26일 -

광기와 정상인 이분법의 희생자
영화 사상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를 꼽으라면‘레인맨’의 주인공 레이먼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더스틴 호프먼이 분한 레이먼드는 자폐증세를 갖고 있는 인물. 그런데 그에겐 놀라운 재주가 있다. 무엇이든 한 번만 훑어보아도 통째 외워…
20080325 2008년 03월 19일 -

검은 황금 좇는 냉혈한 통해 부패한 개척정신 꼬집기
사나이는 마지막 석유 시추를 할 수 있는 땅이 있다고 유혹하는 청년에게 이렇게 외친다. “너한테도 나한테도 밀크셰이크가 있어. 그런데 난 내 빨대를 가지고 너의 밀크셰이크에 꽂아 다 먹어버리지. 난 매일 너의 물을 마셔. 매일 그 …
20080325 2008년 03월 19일 -

이상적 국가와 국민의 관계
이런 나라가 있다. 이 나라 궁전에서 무도회가 열리면 공주는 그 나라의 모든 총각과 반드시 한 번씩 춤을 춰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총각과 춤을 추는 데는 한두 시간이면 족하다. 그야말로 초(超)미니국가이기 때문이다. 왕실을 …
20080318 2008년 0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