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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총기난사 아물지 않는 상처
순혈주의를 강조할 생각은 없지만 세상에 대한 통찰과 혜안을 담은 영화들이 외면받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 영화를 수입하는 영화사는 대개 바닥 경기를 헤맨다. 판시네마가 대표적이다. ‘영 아담’이 그랬고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20081007 2008년 10월 01일 -

매케인은 람보인가 처칠인가
독일군에 포로로 붙잡힌 스티브 매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대탈주’.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전쟁포로와 그들의 탈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실제로 탈주에 성공한 포로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어떤 영화에서…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이주 노동자들의 짓밟힌 런던 드림
Diaspora. 떠나온 자. ‘디아스포라’는 원래 팔레스타인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경제적 이유로 파리와 런던, 뉴욕과 서울에서 일하는 ‘이산(離散)의 백성’을 일컫는다. 한국의 …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그는 정말 스파이였을까
마타하리가 분명 인류 최초의 여자 스파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자 스파이 하면 마타하리를 떠올린다. 마타하리 이후의 여자 스파이가 제2, 제3의 마타하리인 건 물론이고, 그보다 앞선 시대의 여자 스파이도 ‘마타하리 …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인간의 숨겨진 악마성 불편한 고발
훌륭한 공포영화일수록 더 고어(gore)적이기 십상이다. 예컨대 조지 로메로의 좀비 영화들이 그렇다. 온몸이 뜯겨나가거나 머리통이 터진 채 뒤뚱뒤뚱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다가서는 이 ‘살아 있는 시체’들을 보고 있으면 모골이 …
20080916 2008년 09월 12일 -

‘聖유물’에 진리는 담겨 있나
도보여행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산티아고 가는 길’. 프랑스의 국경도시 생 장 피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이 800km의 길에는 1년에 600만명 이상이 몰려든다. 이처럼 세계적인 도보 코스가 됐지만 애초 …
20080909 2008년 09월 01일 -

헛똑똑이 父女 사랑에 눈뜨다
예전 학부시절의 교수님은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분이었다. 연구실에서 책만 보신 것이 문제였을까? 하루는 연구실에 둘 플라스틱 휴지통을 사라며 주신 돈이 1990년대 당시 돈으로 3만원! 플라스틱 휴지통 10개는 사고도 남을 돈이었…
20080909 2008년 09월 01일 -

스포츠는 첨단과학 경연장
축구를 좋아하는 인도계 소녀 제스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길 꿈꾼다. 동네 축구 클럽에서 남자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공을 차는 제스의 목표는 데이비드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것.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의 원제 ‘Bend It …
20080902 2008년 08월 25일 -

‘신기전’의 김유진 감독 부국강병 조선의 꿈 역사에 새 시선 부여
역사 고증과 과학적 합리주의에 기초하고 있다곤 하나, 의심할 바 없이 ‘신기전’의 영화적 위치는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데 있다. 설계도가 남아 있는 세계 최초의 로켓 신기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기전’은 1448년 세종 30…
20080902 2008년 08월 25일 -

부활하는 소련 제국과 붉은 군대
1980년대에는 스파이 영화 만들기가 요즘보다 쉬웠을 것이다. 왜? 끊임없이 스파이를 보내는 ‘악의 제국’이 정말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악의 제국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옛 소련이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의 007 시리즈 말고도…
20080826 2008년 08월 20일 -

선과 악 혼돈의 땅 영웅 배트맨 화려한 귀환
푸르고 검은 화염이 온 도시를 뒤덮는다. 그건 꿈일까, 계시일까, 전조일까. 이어지는 장면은 은행털이를 하는 일당의 남자들. 모두 조커 마스크를 쓴 이들은 전작 ‘배트맨 비긴즈’의 암시대로 기어이 이 도시 고담을 털러 돌아왔다. 마…
20080826 2008년 08월 20일 -

분열, 전쟁 그리고 살육
20세기의 양대 세계대전 중 희생자 수로만 보면 2차 대전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에게 ‘Great War’라는 수식어가 붙는 진정한 ‘대전’은 오히려 제1차 대전이다. 왜 그런가? 먼저, 세계대전이라고 명명은 됐지만 사실상 …
20080819 2008년 08월 13일 -

정의로운 듯 야비하고 단단한 듯 부드러운 ‘두 얼굴’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는 뻔뻔한 영화다. 농담을 하는 사람이 먼저 웃으면, 듣는 사람은 전혀 우습지가 않다. 하지만 거짓말이 뻔한데도 얼굴에 철판 깔고 정색하며 말하면, 듣는 사람의 웃음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고 농담이 진담…
20080819 2008년 08월 13일 -

전기 먹는 조명 파리를 밝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들어선 카바레 ‘물랭 루주’. ‘붉은 풍차’라는 뜻 그대로 붉은색의 커다란 풍차가 내걸린 이 업소는 개관하자마자 명물이 됐다. 이 가게가 문을 연 1889년은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였고, 제1차…
20080812 2008년 08월 04일 -

신분의 벽에 막힌 비극적 러브스토리
보통 연애과정에서 열정은 가장 짧게 지속되는 감정이다. 이 감정을 위해 심지어 연인들은 목숨까지 바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열정은 증오로 끝난다. 그렇다면 거꾸로 증오에서 시작해 열정으로 번진 연애담은 어떠한가. 누구도 인정하지…
20080812 2008년 08월 04일 -

다른 세상과 진정 만나는 방법
뉴욕 맨해튼 거리에 서 있던 사람이 눈 한번 감았다가 뜨니 로마 콜로세움에 와 있다. 다시 깜짝할 새 이번에는 런던의 빅벤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스핑크스로, 파리의 에펠탑과 도쿄, 상하이로.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이런 초능…
20080805 2008년 07월 30일 -

발 빠른 도심 범죄물 흥행 한탕 쏘나
범죄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는 범죄영화의 익숙한 내러티브에 기초한다. 뛰어난 지능의 범죄자와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형사의 대결은 범죄영화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설정 중 하나다.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그…
20080805 2008년 07월 30일 -

전쟁의 무서움, 겪어본 자만이 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진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이날의 무게와 의미를 생각하면 원제인 ‘가장 길었던 날(The Longest Day)’이라는 표현이 결코…
20080729 2008년 07월 21일 -

‘영웅본색’의 카리스마와 ‘첩혈쌍웅’의 의리 ‘짬뽕’
오우삼이 ‘삼국지’를 만든다. 그것도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부터 시작했던 삼국지의 허리 한가운데를 뚝 끊어,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구했던 장판교의 전투부터 시작한단다. 제작비 800억원, 엑스트라 2000명, 우리나…
20080729 2008년 07월 21일 -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고문의 추억’
“딱 한 놈만 죽이려고. 나 혼자 죽기엔 너무 억울하니까 딱 한 놈만 내 저승길에 동행하자. 내 인생을 망쳐놓은 놈들 중에 딱 한 놈. 그런데 어떤 놈을 죽일까? 참 고민되더라고 응? 딱 한 놈을 고르려니까 그게 어려운 거야.”영화…
20080722 2008년 0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