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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부조리한 폭력의 세계
미국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과 함께 부조리(不條理) 철학을 보여주는 시네아스트로 불리는 캐나다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요즘 몰두해 있는 화두는 ‘폭력’이다. 그는 전작인 ‘폭력의 역사’에 이어 신작 ‘이스턴 프로미스’를 통해 부조…
20081216 2008년 12월 10일 -

숨 막히는 추격신 … 액션영화의 필수품
영화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는 어떤 차든 제목처럼 60초 안에 훔쳐서날 수 있는 자동차 도둑에 관한 얘기다. 도둑질을 끊었으나 갱단에 잡힌 동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는 각기 다른 50종류의 스포 달…
20081209 2008년 12월 01일 -

문명 사라진 세상 인간 광기의 지옥도
백색공포, 백색소음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백색맹인이란 말은 처음 들어보신 분들을 위해 먼저 이 증상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날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동공 안에서 뭔가 줄줄 흘러내리는 느낌이 든다. 시력이 갑자기 상실되고, 이…
20081209 2008년 12월 01일 -

터키에 대한 지독한 편견과 왜곡
전 세계의 여행자들을 매혹시키는 도시 터키 이스탄불. 누구든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박물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도시의 골목과 모퉁이 하나하나가 문화유산인 곳. 이스탄불 외에 어디에서 또 그런 곳을 찾을 수 있…
20081202 2008년 11월 26일 -

생존본능 007의 좌충우돌 만점 액션
하고많은 영화 중에서 왜 하필 007처럼 ‘하찮은’ 영화를 언급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이런 영화야 2시간 정도, 미끈하게 빠진 미녀와 함께 화끈한 액션 장면들이나 즐기는 영화지 또 다른 볼거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
20081202 2008년 11월 26일 -

65세 청춘 믹 재거 부럽다 부러워!
결성 40주년을 넘긴 그룹 롤링스톤스는 지금도 라이브 공연의 황제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비거 뱅 투어(Bigger Bang Tour)’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했는데 이 공연으로 무려 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팝 역사상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납관사가 된 첼리스트 故人들을 위한 마지막 배웅
사내는 이제 저승의 문턱에서 이별을 고해야 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이를 악물고 참던 사내는 방금 전 5분이나 늦게 왔다며 염하는 납관사들에게 화를 내던 그 사람이 아니다.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버락 오바마 정치적 고향 ‘시카고 별곡’
살인자가 스타가 되고 거짓말과 쇼를 일삼는 변호사가 잘나가는 곳.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갱들이 판을 치고 살인과 질투, 배신, 속임수가 넘쳐나는 곳으로 1920년대의 시카고를 그린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언터처블(The …
20081118 2008년 11월 13일 -

중혼 욕망 발칙한 상상 가부장제 조롱 혹은 몰락
사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은 호모 사피엔스들은 무엇에든 인생을 은유하는 버릇이 있다. 시인과 감독의 손에서 인생은 계절이기도 하고, 정글이나 사각의 링이기도 하다.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 아이스크림도, 모든 것을…
20081118 2008년 11월 13일 -

자기모순에 빠진 인간들 그리고 컴퓨터의 쿠데타
대중적으로는 ‘디스터비아’부터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D.J. 카루소 감독은 ‘발 킬머의 집행자’ ‘테이킹 라이브즈’라는 작품을 만든 중견의 상업영화 감독이다. 감독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카루소도 유명해지기 전의 영화에서 오히려 쏠쏠한…
20081111 2008년 11월 05일 -

총기 소지 자유와 규제의 딜레마
영화 ‘타짜’에서 신체를 절단하는 장면처럼 한국영화에서 폭력 묘사는 이제 리얼한 단계를 넘어 거의 초현실적인 수준이다. 스크린에는 칼 외에도 숱한 흉기가 넘쳐난다. 그런데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살상 무기인 총은 아직 흔하지 않다.…
20081111 2008년 11월 03일 -

겉으론 “폭력 근절” 실제론 폭력 조장?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상급생에게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흔히 말하는 학교폭력과는 다른 경우다. 학생회장이 조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급생을 폭행한 게 잘못돼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정말 어처구…
20081104 2008년 10월 27일 -

외로운 사람들 상처 따뜻이 보듬기
고양이나 개를 기르며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혼잣말을 한다는 점이다. ‘구구는 고양이다’의 주인공 아사코(고이즈미 교코)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새로 들인 고양이 구구를 병원에 데려가면서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너무…
20081104 2008년 10월 27일 -

세계 금융위기 영국식 해법 기지개
영어 발음은 흔히 영국식과 미국식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영국식 발음은 대체로 ‘구식’으로 취급된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예를 들면 today를 ‘투다이’, OK를 ‘오카이’라고 하는 걸 들을 때의 생소함을 생각하면 우…
20081028 2008년 10월 22일 -

엉큼 교사와 엉뚱 학생 웃음과 연민의 이중주
여자에게 사랑의 독해력이 없다는 것은 짝짓기 무대에선 치명적 결함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은 바로 그런 경우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져 ‘미쓰 홍당무’라 불리는데, 그것도 예쁜 여자한테라야 귀여운 것이…
20081028 2008년 10월 22일 -

기획 제작 ‘축제’는 공허할 뿐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비극적 사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마르셀 카뮈 감독의 영화 ‘흑인 오르페’. 195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가 신화의 비극성을 잘 살릴 수 있었던 데는 광란의 축제를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백수와 살인자, 도쿄 뒷골목을 가다
언뜻 제목을 보면 열, 10을 두 개 붙인 것인가 싶은데 영화 ‘텐텐’의 제목 ‘텐텐’은 그런 뜻이 아니다. 한자어로 ‘轉’이 두 개 붙는다. 그러니까 ‘轉轉’인 셈이고 이걸 일본어 발음으로 읽으면 ‘텐텐’이 된다. 좀더 정확한 발…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인간들의 불장난과 성난 황소의 복수
권투사를 풍미한 영웅 중에 슈거 레이 로빈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그는 1940~50년대의 최고 테크니션이었다. 그러나 그의 맞수였던 제이크 라모타를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권투사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불나비 경성 청년 치명적 ‘러브 스토리’
확실히 이 시대는 개인적인 소소한 감정들에 매달린다. 최근 수작 다큐멘터리 ‘소리 아이’를 관람했는데, 2000년대 이전의 다큐 ‘낮은 목소리’나 ‘상계동 올릭픽’과는 비교도 안 되게 심미적이고 개인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듯 보…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부시맨 콜라병과 인간의 이기적 유전자
비정, 냉혹한 세상을 일컬을 때 흔히 ‘정글’에 빗댄다. 정글이라는 말에는 동물세계의 약육강식, 생존경쟁이 함축돼 있다. 그러나 동물의 왕국은 과연 자기 생존 논리만이 지배하는 비정한 곳일까. 얼마 전 죽어가고 있는 참돌고래를 다른…
20081007 2008년 10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