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좀비와 다른 게 무어냐
영화 ‘작전’에서 상위 1% 진입이 목표인 조직폭력배 보스 황종구의 꿈은 한마디로 크게 한탕 해서 ‘폼나게 살아보는 것’이다. 이 작전에 달려든 머리 좋고 수완 뛰어난 사람들의 꿈도, 평범했던 청년 현수의 꿈도 다를 게 없다. 우리…
20090303 2009년 02월 25일 -

인간들의 유혈극 벌어진 동물의 왕국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고향을 탈출하려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 최고의 인기 스타인 사자 알렉스와 얼룩말 마티 등 4명의 친구들은…
20090224 2009년 02월 19일 -

‘의심’과 ‘확신’ 사이의 진실게임
역설적으로 의심의 가장 친한 벗은 확신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이라크가 핵무기를 숨겨놓았다고 확신했던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대의명분으로 핵무기 소탕을 내세웠다. 바그다드에 융단폭격을 가하고 무고한 이라크 양민을 잡아 가두…
20090224 2009년 02월 19일 -

저예산 영화에서 희망 엿보기
엘마리아치’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놀라운 기록을 남긴 영화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제작비 대비 수천 배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영화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멕시코 어느 마을에서 떠돌이 악사(마리아치)가 악당과 인상착의가 같다는…
20090217 2009년 02월 11일 -

술 안 마시고 살기 어려운 대한민국 88만원 세대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 ‘낮술’은 이미 1년 동안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해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영화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낮술 …
20090217 2009년 02월 11일 -

‘불량학생’ 낙인찍는 불량한 사회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를 그린 영화들 중에는 제목부터 ‘폭력교실’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꽤 있다. ‘폭력교실 1999’는 그중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담은 영화다. ‘코만도’를 만든 마크 레스터 감독의 이 영화 속 학교는 정상적인 학교…
20090210 2009년 02월 05일 -

역노화 남자의 기이한 인생 변주곡
늙어서도 여전히 아이의 영혼을 갖고 살아갈 수 있고, 어려서는 어른의 영혼을 가진 의젓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만인이 반기는 축복받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삶의 곡선은 이와 반대이기 십상이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인생에 …
20090210 2009년 02월 05일 -

거리로 내몰리는 불안한 삶
국내에서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던 프랑스 영화 중 ‘퐁네프의 연인들’이란 작품이 있다. 정작 프랑스에서는 흥행에 실패해 감독에게 적잖은 시련을 안겨줬지만,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에 열광했다. 무엇이 한국 관객들을 끌어당겼을까. 이 작…
20090127 2009년 01월 29일 -

히틀러 암살 ‘위대한 반역’ 작전
역사는 예상과 달리 정교한 자들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사람들과 뜻하지 않은 사건들이 역사를 바꾼다. 혁명적 변화는 우연히 만들어질 때가 많다. 1944년 독일이 연합군에 패하기 7개월 전, 히틀러의 암살을…
20090127 2009년 01월 29일 -

긍정적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의 역설
영화 ‘예스맨’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싫어”라고 한다. 그리고 보통 그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매사에 부정적인 ‘노맨(No Man 혹은 ‘노먼’)’으로 키워진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칼 알렌(짐 캐리…
20090120 2009년 01월 13일 -

肉과 言, 궁중의 ‘남남녀상열지사’
철학자 김영민 씨는 “살과 살 사이에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연인의 살이 고기(肉)로 느껴질 때, 고기를 살로 되돌리는 법은 말밖에 없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에게 ‘말’이 성적 욕망을 넘어서 지적 반려로 가는 동반의 나침반이라면…
20090120 2009년 01월 13일 -

유대인, 희생자에서 가해자로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거주구역. ‘게토’라고 불리는 이곳에 독일군을 피해 홀로 숨어 사는 열한 살 사내아이가 있다. 가족이 모두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가고 폐허가 돼버린 집에 혼자 남겨진 알렉스. “꼭 다시 돌…
20090113 2009년 01월 07일 -

엄마는 용감했다
1930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올해 80세. 사실 팔순의 나이에 영화 제작이나 연출은 언감생심이다. 일찌감치 은퇴해 조용히 말년을 보내고 있어야 자연스럽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일 뿐이…
20090113 2009년 01월 07일 -

소말리아에선 ‘해적’이 1등 신랑감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에서 해적선 ‘모닝스타’호가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나부끼며 대양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게다가 이 배의 선장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얼마나 멋진가.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주인공 조니…
20090106 2008년 12월 31일 -

격렬한 정사, 허술한 스토리
점괘는 열정을 연료로 해서 사는 사람들에게 항상 불길한 법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게리 쿠퍼도 ‘더 피스트 오브 러브’의 젊은 연인들도 이 불길한 점괘에 목숨을 잃었다. 길다 베시는 애초부터 서른네 살의 삶을 향해 내…
20090106 2008년 12월 31일 -

뱀파이어 소녀의 고독한 러브스토리
브램 스토커가 탄생시킨 드라큘라는 인간, 특히 여성의 마음속 어두운 욕망을 대변한다. 이 뱀파이어 백작이 출현한 것은 1800년대 후반의 빅토리아 시대다. 빅토리아 왕조라면 코르셋으로 허리를 꽉 죄듯 여성들을 성적, 사회적으로 억압…
20081230 2008년 12월 24일 -

그리스 민주화 진통 끝나지 않았네
그리스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수도 아테네 중심부에 자리한 어느?상황을 전한 사진에는 마스크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시위대와 화염병 그리고 짱돌이 등장한다. 그리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학의 상황을 전한 사진에는 마…
20081230 2008년 12월 22일 -

일이든 공부든 童心은 괴로워!
죽 한 그릇만 더 주세요.”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해 밥그릇을 내미는 고아 소년 올리버의 모습은 19세기 유럽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이다. 영화에서 음산한 분위기로 그려지는 런던의 야경처럼 당시 빈곤…
20081223 2008년 12월 17일 -

서사적 로맨스와 어색한 서부극의 결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독일의 가을’처럼 영화 제목에 나라 이름이 등장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영화의 스케일이 커 보이는 착시효과가 일어난다. 그런데 여기 거두절미하고 나라 이름 자체가 제목인 영화가 나타났다. ‘오스트레일…
20081223 2008년 12월 17일 -

9·11 이후 美 이민정책 신랄한 풍자
1000만 관객 영화를 이미 여러 편 배출한 한국영화. 그러나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영화가 꿈의 목표로 삼았던 것은 서울 관객 기준으로 10만명을 넘는 것이었다. 그러니 77년에 영화 ‘겨울여자’가 서울 관객 58만명을 동원한…
20081216 2008년 1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