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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안 보면 허전하지
영화 ‘명량’의 회오리 물결이 멈추지 않고 있다. 1600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기세가 여전하다. 입소문을 탄 코미디 영화 ‘해적’도 600만 명을 동원했다. 온통 조선시대, 바다, 해군이 넘실댄다. 게다가 올해는 추석이 무척 빨리 …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어디 인생이 달콤하기만 할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마술은 뭘까. 엉뚱한 대답 같지만 아마 사랑일 것이다. 마술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사랑, 그런 게 있으니 말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작든 크든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술 마시는 여자는…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호흡기를 단 청춘, 그래도 사랑하라
영화 ‘안녕, 헤이즐’은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소설 원작은 인기가 대단해 ‘뉴욕타임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트와…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헛웃음
가벼움은 무거움보다 어렵다. 코미디가 비극이나 진지한 드라마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다. 남을 울릴 수 있는 사람이 웃길 수 있다고 한다. 뛰어난 희극배우는 사실 그냥 뛰어난 배우다. 영화 ‘마스크’ ‘에이스 벤츄라’의 주인공 짐 캐리…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잘 만든 영화란 소리 나올걸!
갑오년 4파전이라 부르는 영화 ‘군도’ ‘명량’ ‘해적’ ‘해무’ 시사회가 모두 끝났다. 이미 개봉한 작품도 있고,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도 있다. 네 편 중 세 편이 바다를 배경으로 삼았고, 또 네 편 중 세 편이 시대극이다. 네 …
20140804 2014년 08월 04일 -

우리에겐 열두 척 배가 있다
“천행이었다.”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후 이순신은 이렇게 술회한다. ‘난중일기’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매우 강렬한 감정과 사건만이 건조한 문장 몇 줄로 서술돼 있을 뿐이다. 사실을 기록하는 게 가장 소중하다는 듯, 날짜와 날씨에 무척…
20140728 2014년 07월 28일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군도 : 민란의 시대’(군도)는 입소문이 자자했다. 괜찮은 영화, 볼만한 작품이 나왔다는 소문 말이다. 하지만 때로 소문과 기대는 독이 되기도 한다. 영화 ‘군도’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바로 ‘기대가 너무 컸나’라는 의문이었다.…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진화한 유인원 인간 세계 습격
1968년 프랭클린 J. 샤프터 감독의 ‘혹성탈출’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탈출이라는 제목과 달리, 주인공 테일러(찰턴 헤스턴)가 고난 끝에 얻어낸 결론이 뫼비우스의 띠에 갇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혹성탈출’의 원제는 ‘원…
20140714 2014년 07월 14일 -

내비 언니 믿고 따라갔더니 공동묘지
공포영화에는 일정한 룰이 있다. 1990년대를 강타했던 일종의 시리즈물인 프랜차이즈 영화 ‘스크림’은 이 공식을 영리하게 재활용했다. 80년대를 휩쓸었던 ‘13일의 금요일’이나 ‘할로윈’ ‘나이트메어’에 자주 등장하는 빤한 공식을 …
20140707 2014년 07월 07일 -

화끈한 로봇 싸움 … 또 흥행몰이 하나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세계적으로 26억 달러 이상 수입을 거둔 ‘트랜스포머’가 가장 흥행에 성공한 나라가 바로 이곳, 한국이다. 1편부터 3편까지 총 2272만 관객을 동…
20140630 2014년 06월 30일 -

섹스 중독녀, 솔직 발칙한 고백
“그해 가을 하늘을 온통 갑갑하게 메운 낮은 구름 때문에 컴컴하고 우중충하고 적막하던 어느 날, 나는 온종일 홀로 말을 달려 시골 마을 중에서도 특히 더 황량한 지역을 지나, 저녁 어스름에 그림자가 길어질 무렵 마침내 음침한 모습의…
20140623 2014년 06월 23일 -

어둠의 세계 욕망 … 누아르에 충실
스릴러, 누아르는 한국 영화의 블루칩이었다. 대중의 호응이 높았고, 영화사적 전환기에 해당하는 작품도 많았다. ‘살인의 추억’ ‘추격자’ ‘아저씨’ 등은 한국 대중영화의 문법을 전환했고 수준을 끌어올렸다. 지독하게 잔인한 영화들은 …
20140616 2014년 06월 16일 -

인생이란? 저지르고 봐야지
100세쯤 살면 인생이 무거워질까 가벼워질까. 진정한 희극배우는 비극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어쩌면 살면 살수록 마음은 더 가벼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젊다는 것은 미결정 상태의 미래를 기다려야 하는 불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늙는…
20140609 2014년 06월 09일 -

제정신이야, OS를 사랑한다니
미학자 진중권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이미지 인문학1’에서 가상과 실재가 중첩된 디지털 이미지의 시대, 새로운 인간학을 시도한다. 그에 따르면 가상과 실재의 분리를 근본으로 했던 전통 철학의 전제는 이제 종언을 고했다. “디지털…
20140602 2014년 06월 02일 -

침묵의 섬마을 폭력에 노출된 소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이 세계 영화 중 최고의 여성복수극 12편을 뽑았다. 미국에서 지난달 하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닉 카사베츠 감독의 ‘디 아더 우먼’을 비롯한 선정작에 한국 영화도 2편 포함됐다. 박찬…
20140526 2014년 05월 26일 -

한국판 ‘색, 계’ … 금지된 사랑 ‘파격’
2007년 작인 리안 감독의 ‘색, 계’는 일본제국주의 야욕이 홍콩과 상하이까지 뻗친 1930년대 말과 40년대를 배경으로 침대 위 남녀 육신에 시대와 정치를 포개놓고, 두 몸이 엉키고 맞부딪치면서 이뤄내는 교성과 파열음을 역사와 …
20140519 2014년 05월 19일 -

참담한 교실에 변화와 희망이란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말이 버릇이 됐다. 아빠라서, 엄마라서, 선생님이라서 부끄럽다. 어른이라서 미안하다. 어른이 어른을 믿으라고 할 수 없는 곳, 아이들이 희망 없이 방치된 곳. 그래서 아이들의 미래와 부모들의 현재, 스승의 지…
20140512 2014년 05월 12일 -

죽느냐, 사느냐… 궁궐의 암투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이 피와 음모, 배신, 탐욕으로 얼룩진 날로 묘사하는 1777년 7월 28일. 조선 왕궁의 길고 긴 24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지막에 이르는 것은 지덕체(知德體)가 완벽하게 합일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20140507 2014년 05월 07일 -

‘스크린 싹쓸이’ 네 죄를 알렸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흥행 ‘광풍’에는 여성 관객의 과잉된 미색 취향과 감상적 정서, 작품 수준을 별반 따지지 않는 관객 수준이 크게 일조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책임은 관객에게도 있다.’필자는 최근 한 잡지 원고에…
20140507 2014년 05월 07일 -

대화와 공감이 우리의 새출발
달아나려 해도 돌아보면 제자리다. 배의 마지막 자락을 집어삼킨 차갑고 시꺼먼 바다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펼쳐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안타까운 죽음과 통곡의 풍경이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일상이 버겁고 죄스럽다. 살아서 …
20140428 2014년 0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