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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자세, 눈부신 장식 … 女神이 맞나?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를 고전기라고 부른다. 예술과 문예의 황금시대다. 이 고전기 최고의 예술가를 한 명만 꼽으라면 누구일까? 후대 사람들은 주저 없이 피디아스를 떠올렸다. 물론 붓의 신기를 이룬 화가 아펠레스나 파르테논 신전을 지…
20020214 2004년 11월 15일 -

한국美 정체성을 찾아서…
작가를 찾아서-한국미술의 마에스트로’전이 열리고 있는 금호미술관 입구에는 8명의 흑백사진이 걸려 있다. 박서보는 자신의 추상화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고 카메라를 쥔 강운구는 피사체가 된다는 사실이 못내 어색한 표정이다. 그들의 얼굴…
20020207 2004년 11월 12일 -

장승업은 ‘조선 회화의 갤러리’였다
오원 장승업. 그는 해가 이울 무렵 조선 말기 화단에 피어난 분꽃에 비견되는 화가다. 짙은 분내음과 다채로운 색을 지닌 분꽃은 땅거미 질 무렵이기에 더욱 화사하게 빛나는 꽃이다. 그러나 어둠이 깔리면 시계에서 사라진다.올해는 오원 …
20020207 2004년 11월 11일 -

계절의 바다에 던진 촘촘한 시간의 그물
탁자 위에 등나무로 짠 꽃병 하나. 그리고 꽃병에 듬뿍 꽂힌 꽃들. 브뤼겔의 그림에는 뾰족한 게 없다. 그게 전부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처럼 비극적이지도, 헤라클레스의 용맹처럼 호쾌하지도 않다. 그림 속에 성서나 신화의 사연 한 …
20020131 2004년 11월 10일 -

아이들 손잡고 민속놀이 구경갈까
이건 자치기라고 하는 건데, 긴 막대기로 딱 쳐서 상대편이 받지 못하면 이기는 놀이야.” “응, 엄마 이거 지난번 텔레비전에서 본 거야, 그렇지?”조용한 전시공간에 느닷없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사비…
20020117 2004년 11월 05일 -

‘미션 임파서블’ 완수 달콤한 휴식
1546년, 로마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고대의 폐허 더미에서 높이 3m를 웃도는 근육질의 대리석이 튀어나온 것이다. 팔다리가 부러지기는 했지만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한 헤라클레스 입상이었다. 돈 주고도 못 산다는 파로스…
20020117 2004년 11월 05일 -

“단군 이래 최대의 위작 사건”
지난해 12월 중순, 경기 지역 일간지에 뜻밖의 기사가 하나 실렸다. ‘한국 미술사에 뚜렷한 작품을 남긴 서양화가들의 미공개작 20여점이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는 것이다. 기사는 12월23일부터 31일까지 나혜석 박수근…
20020110 2004년 11월 04일 -

미국인 화가 가족 파주에서 전원일기 쓰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타피씨 가족의 집을 찾아갔을 때, 마당을 지키는 두 마리의 흰 진돗개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 고적하게 서 있는 집에서 진돗개들은 낯선 사람을 보자 도리어 반가워했다. 미국인인 타피씨 가족은…
20020103 2004년 11월 03일 -

싱그러운 봄, 화사한 속삭임
흠뻑 취해도 시원찮을 봄날의 정취를 황사에 빼앗겨버린 요즘이다. 그래도 어김없이 꽃이 피어나고 물오른 나뭇가지가 초록으로 변해가는 계절의 섭리는 오묘하기만 하다. 가나아트센터에서 4월12일부터 열리는 ‘천변만화(千·變·萬·花) - …
20020425 2004년 11월 01일 -

“고독과 그리움…캔버스 앞에 서면 9살 동심”
방송인 이계진씨가 1996년 한 화가의 순박하고 동화 같은 삶을 ‘이계진이 쓴 바보 화가 한인현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기 전까지 한인현씨(71)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개인전 한번 열지 않은, 화…
20020425 2004년 11월 01일 -

불굴의 예술혼, 살아 있는 감동
운보 김기창(1914~2001) 화백의 생전 일화 한 토막. 운보는 법주사에서 묵던 날 새벽 종소리에 잠을 깨 절간을 산책하다 영감을 얻어 ‘새벽 종소리’라는 작품을 그렸다. 이 말을 듣고 한 지인이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이 어떻게…
20020228 2004년 11월 01일 -

‘세상의 배꼽’위에 펼쳐진 걸작들의 향연
고대 로마인들에게 묻는다면 두말없이 카피톨리눔 언덕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실제 높이가 가장 높아서가 아니라 세상이 다 우러러보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로마의 으뜸신 유피테르를 비롯해 유노와 미네르바까지 주신 삼총사의 신전을 다 모신…
20020411 2004년 10월 27일 -

‘몬스터’에 불어넣은 파격의 예술혼
로댕갤러리의 천장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괴물이 매달렸다. 외계인 같기도 하고 식충식물 같기도 한 몬스터는 징그러운 촉수를 사방으로 뻗치고 있다. 설치미술가 이불(38)의 작품 ‘몬스터’다. 이 밖에도 일본 만화에 자주…
20020404 2004년 10월 26일 -

아기 예수, 마리아의 배 속으로 날아들다
날개 달린 천사가 마리아를 찾았다.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심부름꾼이다. 무슨 볼일일까? 마리아는 갓 약혼하고 친정이 있는 나사렛에 혼자 돌아와 있었다. 약혼자 요셉은 호적정리를 위해 고향 베들레헴으로 떠난 후였다. 돌이켜보…
20020328 2004년 10월 22일 -

온몸으로 느끼는 성경 이야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일 뿐만 아니라 미술의 소재로도 가장 많이 사용된 책은? 이 질문의 답은 물론 성경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나 십자가 처형, 예수의 부활 등 성경의 모티프를 다룬 미술품이 어디 한둘이랴. 하지만 방대한 서구 기독교…
20020321 2004년 10월 21일 -

술잔이 비었다. 촛불이 꺼졌다. 인간은 말이 없다.
정물화는 네덜란드어로 ‘스틸레번’이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뜻의 스틸과 ‘눈앞에 두고 그린다’는 뜻의 레번이 합쳐진 말이다. 독일어 ‘슈틸레벤’은 네덜란드어와 의미가 같다. 그러나 프랑스어인 ‘나튀르 모르트’는 ‘죽은 …
20020314 2004년 10월 20일 -

이방인들 고단한 삶의 기록
우리는 대부분 이방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무지하다. 크지 않은 국토 어디를 가도 같은 말, 같은 민족과 맞닥뜨리는 환경 속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생의 표표함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 가끔 언론에 등장하는 동남아 출신 불법체류…
20020711 2004년 10월 18일 -

불후의 명작이 넝마쪼가리로 변하다
레오나르도가 그린 ‘최후의 만찬’은 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아무리 미술과 담 쌓고 사는 사람도 “아, 그거!” 하는 그림이니 건축으로 치면 바벨탑, 조각 작품 가운데는 고대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쯤에 비길 만하다. …
20020718 2004년 10월 15일 -

1세기 만에 다시 부는 ‘초현실주의’ 바람
초현실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몇 달 전 영국 런던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초현실주의 전시회가 열린 데 이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6월24일까지 3개월여간 열린 초현실주의전에도 연일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20020627 2004년 10월 15일 -

멈춰진 피사체, 그것은 그림
우연의 일치처럼 최근 여러 갤러리에서 사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 미술의 한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의견과 논리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사진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해준다.이미지와 표현 방식에 집중하…
20020725 2004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