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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와 지속' 의 기록
언젠가 스페인의 상공을 날면서 비행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판의 모양이 마치 한 폭의 추상화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구획되고 분할된 들판의 구성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어서 피카소니 후안 미로니 하는 내로라하는 추상화의 대…
20001116 2005년 05월 27일 -

또 불붙은 미술품 가짜 논쟁
한 노 화가가 친한 화랑 주인을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아, 정말 환기는 애처가인가봐. 하늘에서 계속 그림을 그려 보내는 거 보니!”생전에 작가 김환기와 교제했던 그로서는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난 김환기의 위작들이 ‘미…
20050419 2005년 04월 15일 -

자본과 순수, 젊은 화가 두 얼굴
아널드 하우저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서 현대미술의 원류로 여겨지는 인상주의의 발생을 역사사회학적 배경 아래 서술하고 있다.인상주의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서구 근대사에 신흥부르주아가 등장함으로써 왕과 귀족의 세력이 몰락하는 사실…
20010125 2005년 03월 15일 -

‘아트센터 나비’는 다른 화랑과 달라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가 서울 종로 SK사옥 4층에 개관한 ‘워커힐미술관’이 지난해 12월20일 ‘아트센터 나비’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아트센터 나비’는 여느 화랑과 다르다. 이곳의 큐레이터 최두은씨(26·사진·홍익대 예술…
20010111 2005년 03월 08일 -

절제… 완숙… 열정 화려한 추상 풍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예화랑이 마련한 홍정희 초대전이 4월19일~5월2일에 열린다. 홍정희씨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연구활동을 한 후 귀국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추상화…
20010426 2005년 03월 02일 -

신세대 작가들의 신감각 色의 향연
섬진강가 매화와 산수유 노란가지를, 그리고 쌍계사 벚꽃 터널을 한 번이라도 본 서울 사람이라면 안타까운 봄맞이의 설렘을 여의도 윤중로에서라도 달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봄맞이에 대한 기대는 밀려드는 인파와 자동차 경적,…
20010426 2005년 03월 02일 -

미술이 디지털 옷 갈아입었네
예술은 허구다. 예술이란 결국 본질을, 무언가를‘재현’(再現)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재현이란, 존재하나 스스로를 표현하지 못하는 실물을 표현하는 행위이며, 이는 곧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으나 결코 본질이 되지 못하는 예술의…
20010322 2005년 02월 18일 -

캔버스에 담긴 ‘느림의 미학’
지난 1980년대 한국 화단은 외형적으로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의 대립 속에서 많은 논의와 형식실험이 있었던 시기다. ‘로고스와 파토스’‘서울-80’등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계열의 그룹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자신만의 독특한 모더니즘 …
20010301 2005년 02월 15일 -

고단한 세상, 희망의 그림일기
마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다 큰 어른이 일기를 썼다. 그것도 그림과 기록이 함께 어우러진, 이름하여 ‘그림일기’를 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부모의 성화와 방학숙제로 마지못해 거짓 일기를 쓴 기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추억일 게…
20010301 2005년 02월 14일 -

그 시절 우리들의 자화상 ‘민중미술’
흥겨운 잔치판이라도 벌어진 듯 했다. 30년 만에 내린 폭설은 눈앞의 북한산 자락을 온통 하얗게 칠해놓았고, 언덕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는 그림 같은 집 가나아트센터(서울 평창동)에는 머리가 하얗게 센 초로의 화가들과 젊은 관객들이 …
20010301 2005년 02월 14일 -

호주 누비는 ‘한국미술 전도사’
지난 4월22일, 호주국립 SBS-TV에서는 프랑스 국립오페라단이 일본 현지에서 제작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했다. 같은 날, 캔버라의 호주국립미술관에서는 ‘일본 속의 모네’라는 타이틀로 특별전시회가 개막되었다. 전시회…
20010607 2005년 02월 01일 -

아이들 손잡고 그림구경 가자꾸나
혼인-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과 그 성원, ‘동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의 단체’. ‘가족’의 사전적 정의다. 5월이 가정의 달임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가족이란 시공을 초월하며 이어온 인류의 커다란 유산이다. 그러나 자크 아탈리가…
20010524 2005년 01월 28일 -

걸작뒤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걸작
한장의 종이에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세 점이 담겨 있다면? 15세기까지 화가들은 종이를 한 번만 쓰고 버리지 않았다. 당시 종이는 귀한 물품이기도 했거니와, 화가들은 자신들이 대강 그린 스케치들이 훗날 액자에 담겨 전시되리라고는 생각…
20010830 2005년 01월 20일 -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현대미술이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겁이 난다. ‘앵포르멜’ ‘모노크롬’ ‘극사실주의’ 등 생소한 단어들은 아무리 들어도 친숙해지지 않는다. 선이 얼기설기 얽힌 그림은 이리저리 봐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데 그림 옆에 붙어 있는 해설…
20010830 2005년 01월 20일 -

한지로 표현하는 한국의 얼과 정서
2001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전광영의 전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8월15일까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5년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크게 기여하거나 괄목할 성과를 보여준 작가를 선정해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20010802 2005년 01월 13일 -

진짜 뺨치는 가짜그림 “야! 예술이네”
곡식과 기름 장사는 한 푼의 이득이 있고, 베와 잡화는 열 푼의 이득이 있으며, 장례용품과 혼수품은 백 푼의 이득이 있고, 보석과 서화는 만 푼의 이득이 있다.” 서화(書畵) 감정전문가 이동천 박사(랴오닝성박물관 객좌연구원, 선양공…
20010719 2005년 01월 07일 -

미술 평론가는 어떤 그림을 살까
생전 가야 화랑 근처에도 가지 않던 L씨. 어느 날 거실에 앉아 TV를 시청하다 장식 하나 없이 휑한 벽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저기다 멋진 그림 하나 걸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마음은 먹었지만 선뜻 그림 사기가 쉽지 않다. 도대…
20010712 2005년 01월 06일 -

억눌린 그 시절의 실험적 에너지
가수 현미의 ‘안개’와 최희준의 ‘하숙생’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미니스커트 단속령에 따라 경찰들이 처녀들의 허벅지에 자를 들이대는 진기한 광경이 길거리마다 벌어지던 바로 그 시절.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일단의 화가들이 문화적 데몬…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21세기 미술의 새 중심 ‘미디어 아트’
116개의 섬, 100여 개의 운하, 400여 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지난 6월10일(한국시간)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개막하였다. 본 전시와 국가관 전시로 나뉘어 아르세날레와 카스텔로 공원 일대에서 오는…
20010705 2005년 01월 04일 -

예수의 왼발이 분질러진 까닭은
미켈란젤로가 망치를 집어들었다. 끌을 두들기는 나무망치가 아니라 어린아이 머리통만큼 육중한 쇠망치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지난 8년 동안의 땀과 수고, 한숨과 절망이 굵게 팬 이마 주름 사이로 스쳐 지났다. 망치 자루를 붙들고 …
20011018 2004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