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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 서명한 손
문서에 서명한 손 -딜런 토머스(Dylan M. Thomas, 1914~1953)문서에 서명한 손이 도시를 무너뜨린다; 통치자의 다섯 손가락이 살아 있는 목숨에 세금을 부과하고 죽은 자의 세상을 배가시키고, 어떤 나라를 반으로 줄였…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숙성력 챔피언 묵은 맛의 진한 감동
바롤로는 이탈리아 와인 중 숙성력에 관한 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알프스 끝자락인 이탈리아 북부지방 피에몬테에 자리한 바롤로 마을과 그 주변이 이 와인의 원산지다. 바롤로는 순전히 네비올로 품종으로만 만들어진다. 이 포도는 알…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군산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경북 예천이 고향인 시인 안도현은 대학시절을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오히려 소백산 아래쪽보다 금강하구의 너른 곳들에 대하여 오랫동안 사무쳐왔다. 예컨대 안도현은 군산 앞바다에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군산 …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아메리칸 스따일’ 말투 ‘쿨’커녕 ‘왕짜증’
“이 리포트, 너무 앱스트랙트(abstract)하지 않아요? 좀더 애큐릿(accurate)하고 콘사이스(concise)하게 리바이즈(revise)하세요.”그냥 “보고서가 추상적이니 더 명확하게 줄이라”고 하시면 될 것을, 별명이 ‘…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재난 현장의 인명구조 핫라인
호외(號外)라는 것이 있었다. 중대한 뉴스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신문사가 특별히 찍어서 무작위로 뿌리는 신문이었다. 1965년 한일협정,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 같은 사건이 터졌을 때…
20080527 2008년 05월 21일 -

도덴아라카와센 승차 도쿄 골목길 흥미만점 유람
바야흐로 봄이다. 도쿄 시내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서도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무거운 코트를 벗어버린 때문인지 다들 얼굴이 밝다. 도쿄의 봄은 매화와 바람으로 시작된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유시마 텐만구나 에도시…
20080520 2008년 05월 14일 -

서재필 광야에 서다 外
서재필 광야에 서다 한국인 최초의 서양 의사로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스무 살 열혈청년은 ‘삼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을 주도하고 굴곡 많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나간다. 제1회 디지털 작가상 역사팩션 소설 부문 당선…
20080520 2008년 05월 14일 -

대학생들이여, 상상력 화롯불 피워라!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이어령이 뿔났다. 76세의 노지성이 대학 2.0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젊음의 탄생’이라는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언제부터 대학에서 젊음이 사라진 것일까? 그는 젊음은 대학을 낳고, 대학은…
20080520 2008년 05월 14일 -

1920년대 기생들의 성치료 에피소드
2007년 11월 방송된 OCN의 10부작 퓨전 사극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두 번째 시즌인 ‘경성기방 영화관’(감독 김홍선, 극본 성민지·박재현)이 5월17일부터 OCN을 통해 전파를 탄다. ‘메디컬 기방 영화관’은 의술과 방중…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눈치 보기 그만 연예인도 할 말은 한다”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사회 현안을 두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의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주장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하고, 표현 수위도 과거보다 한층 세졌다. 발언에 불을 댕긴 건 최근 벌어지고 있는 …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엽기 현대미술 컬렉팅하는 까닭은
벽에 걸 수도 없고 공간을 아름답게 변화시키지도 않는, 소유하기에는 지나치게 ‘엽기적인’ 현대미술에 컬렉터들의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사실 컬렉터들이 그림을 사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점은 거실이나 안방에 걸 수 있는 작품, 이…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시대의 부조리 건축언어로 고발
‘새둥지’를 닮은 2008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의 디자인에 건축회사 Herzog · de Meuron과 함께 참여했던 작가 아이 웨이웨이를 두고 큐레이터 후 한루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독학으로 건축가가 됐다. 그는…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죄책감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집착
‘닥터 이라부’에서 나혜리는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수선을 떤다. 그녀의 경우 착각이지만, 만일 실제로 스토킹을 당했다면? 아마 피해망상증을 앓고 있는 상황만큼이나 괴로운 날들이 이어졌을 것이다.스토커에 시달린 연예인들의 …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웃음 97%+진지 3%로 조제된 ‘항우울제’
광속으로 교환되는 정보와 빠른 비트의 음악을 들으며 맥박에 가속이 붙는 것을 느끼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진짜 같은 가짜 살인을 수없이 목격하며 트라우마를 쌓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신경강박증’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신…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명품 재즈 5월의 향연
재즈 팬들을 설레게 할 명품 재즈공연 이 5월을 수놓는다. 5월23, 25일 이틀 동안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질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의 내한공연은 재즈 팬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이다. 찰리 파커, …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가축에 대한 인간의 횡포와 만행
광우병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광우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옳은가다. 광우병이 아니라 ‘광인병(狂人病)’이 맞는 게 아닌가.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이 어질고 선한 동물은…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게임·만화·영화 버무린 퓨전 스크린의 무한질주
워너 브라더스의 로고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총천연색 무지갯빛으로 변한다. 어라,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는 워너 브라더스의 로고부터 시작이 아니던가. ‘매트릭스’ 때도 그 유명한 불길한 녹색이 워너의 로고를 물들이면서, 우리…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양갈비찜 헐헉에 수테차 낯설고 강렬한 초원의 맛
경기 남양주시 수동계곡의 몽골문화촌에는 광활한 몽골 초원에서나 볼 수 있는 천막인 겔이 여러 동 설치돼 있다. 지난해 상설 민속예술공연장까지 지어 제법 풍성한 문화공간이 됐다.몽골문화촌에는 몽골 요리사가 일하는 몽골 음식점이 있다.…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멈춰선 협궤열차의 추억 파도에 떠밀려 가슴에 요동치네
한반도 구석구석을, 은밀한 밤에 서로의 속살을 따뜻이 위무해주는 연인처럼, 그렇게 구석구석을 기행하며 눈물 몇 점은 묻어 있을 법한 산문을 남긴 시인 곽재구는 저서 포구기행에서 “한없이 고요했던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세상 속으로 …
20080520 2008년 05월 13일 -

신비의 바닷길 사이로 추억의 발자국 남겨볼까
사도(沙島)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딸린 작은 섬이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 중도(간도), 시루섬(증도), 장사도, 나끝, 연목(바위섬) 등의 7개 섬이 이웃해 있다. 하지만 사도 선착장 근처의 나끝, 사도와 증도 …
20080513 2008년 05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