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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풍부한 식재료 오감 황홀한 맛의 향연
진주에 가면 ‘무엇을 먼저 먹을까’ 고민하게 된다. 남강 촉석루 앞 즐비한 장어집에서 몸에 기름기를 채울까, 아니면 중앙시장을 찾아가 육회 얹은 비빔밥으로 입을 즐겁게 해볼까. 시원한 진주냉면이냐, 옛사람 입맛을 찾아주는 진주 헛제…
20080624 2008년 06월 16일 -

오백년 고택 대청마루 애틋하게 쏟아지는 햇빛
김성동의 장편소설 집은, 세상만사에 두루 통달하고 깊은 성찰까지 해내는 가장이 일상생활에는 자주 무능하고 대소사마저 형편없이 처신하여, 안 그래도 고부간 갈등이 심각한 집에 부채질을 더하는 이야기가 의뭉스럽게 술술 들려오는 소설이다…
20080624 2008년 06월 16일 -

동서양 맛의 환상적 어울림
10년 전 처음으로 마카오에 발을 디디게 된 이유는 ‘아프리칸 치킨’ 때문이었다. 홍콩 친구인 다니엘이 마카오에 있는 맛있는 치킨을 꼭 먹어봐야 한다며 손을 잡아끌었다. 마카오에서 먹는 아프리칸 치킨이라, 다소 의아했지만 맛 하나는…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 外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회고록. 5·16군사정변의 반혁명분자 1호로 지목돼 군복을 벗어야 했고, 불혹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한 일 등 한국 근대사와 함께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클래식 맹신도를 공격하다
‘굿바이 클래식’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다. 표지에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유쾌한 반란”이란 설명이 적혀 있는 이 책은 철 지난 지 오래인 클래식이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정치권력, 마음의 권력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문제…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병원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사랑 이야기
지난해 12월 있었던 할리우드 작가조합 파업 탓에 5월에야 마지막 17번째 에피소드를 방영할 수 있었던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4가 국내에 상륙했다. 더빙 버전은 이미 KBS 2TV를 통해 5월25일 방송을 시작했고, 오리지널 버전…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시청자 마음 쥐락펴락 아줌마 전성시대
연예계에 ‘아줌마 파워’가 거세다. 단순히 출연 횟수가 많거나 시청률을 높이는 견인차 구실이 아니라 트렌드를 선도하며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선 굵은 연기와 재능으로 자기 몫을 해내는가 하면, 싱…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미술품 경매 첫걸음은 ‘도록 확인’부터
2005년 전까지 그림을 사기 위해 미술품 경매장에 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당시만 해도 출품된 작품 중 낮은 추정가 선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많아 경매 참가자들은 경쟁 없이 낮은 가격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살 수 있었다. 그렇지…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제도권 디자인에 똥침 놓기
실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정책 때문인지 최근 문화예술계에 디자인 관련 소식이 자주 들린다. 심지어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이라는 산하 기구까지 만들어 디자인올림픽,디자인 도시 등 ‘국가성’ 혹은 ‘정치색’ 팍팍 풍기는 거대 프로젝트들…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하나의 사건, 엇갈린 진술
한사건에 대한 여러 사람의 진술 내용이 각기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각자의 욕망, 자존심, 죄책감, 합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스스로가 인정할 만한 기승전결을 지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생략과 비약’을 적…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한여름 식힐 조지 윈스턴의 겨울
뉴에이지 피아노의 거장 조지 윈스턴이 여름의 한복판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공연을 선물한다. 겨울 느낌의 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제목부터가 ‘윈터 콘서트’다. 2008년 여름 속의 겨울은 6월18일 충남 서산시 문화회관 공연을 시작…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백인 우월주의 맞선 인디언의 시련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 키 작은 배우를 꼽으라면 더스틴 호프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어떻게 저렇듯 작은 키로 주인공 역을 하나 신기할 만큼 단신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그의 연기를 보면 금방 풀린다. 그가 단신이라는 핸디캡을 극…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참기 힘든 치명적 욕망 카인과 아벨의 비극
세상에는 악마와 싸우다 악마를 닮아가는 인간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악마인 인간도 있다. 해군에서 막 전역한 엘비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는 창녀에게서 자신의 욕구를 채운 뒤, 친아버지인 데이비드(윌리엄 허트)를 찾아간다. 그리고…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백마고지 白馬高地
*지난 100년간 한국어로 쓰인 100편의 명시를 고르라면, 나는 감히 김운기의 ‘백마고지’를 꼽겠다. 소설 ‘흉터와 무늬’를 준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자료실에서 이 시를 발견했다. 하늘을 쳐다보며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부르다…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청포도 익어가던 영일만 찬연히 빛나는 철강 불빛
네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의 ‘욥기’ 8장 7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꼭 그런 일을 겪게 되어 여기에 적는다. 나는 5월 중순 포항에 ‘가야만’ 했다. 옛 노래 중에 최병걸의 ‘진정 난 몰랐었네’가 있는데 그 가사…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아프리카 바꾸는 착한 휴대전화
아프리카 기업인의 경험을 들어보면 자본주의 기업과 아프리카 문화의 양립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기업을 세우면 그는 결국 파산하거나 자신의 대가족과 인연을 끊는 수밖에 없다. …어떤 세네갈 장관의 이야기가 생각난…
20080617 2008년 06월 11일 -

사철 달콤한 냄새 진동 바롤로 향기는 자존심
저마다 고유의 향토색을 드러내는 유럽의 와인 명산지를 다니는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림처럼 능선이 펼쳐진 풍광을 살펴보는 재미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가는 곳마다 맛집이 즐비해 지역의 특징이 녹아든 음식을 맛보노라면 …
20080617 2008년 06월 09일 -

열정은 ‘두툼’ 지갑은 ‘홀쭉’ 여성 뮤지션으로 사는 법
1990년대 말만 해도 여성이 밴드 음악 혹은 록 음악을 한다는 것은 꽤나 커다란 화젯거리였다. 당시에는 밴드에서 음악 하는 여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달라붙는 가죽바지에 소리를 꽥꽥 질러대는 ‘로커’의 이미지는 ‘…
20080617 2008년 06월 09일 -

삼촌팬들 “소녀시대가 내 맘 훔쳐갔다”
“사랑하는 윤아의 생일 축하합니다~.” 5월30일 서울 강남의 모처에 모인 30여 명의 남성들은 주인 없는 생일 케이크를 둘러싸고 ‘우렁차게’ 노래를 부른 뒤 ‘쑥스럽게’ 촛불을 껐다. 이날은 9인조 여성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멤…
20080617 2008년 06월 09일 -

화양구곡서 신선놀음 짜릿하구나
시원한 물가가 그리운 날이 이어진다. 하긴 입하가 지난 지도 달포 가까이 되었으니, 봄날의 풋풋함과 싱그러움보다는 여름철의 무성함과 열기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시기다. 그래서 이맘때 여행은 여러 곳을 섭렵하는 ‘유목형’보다는 시…
20080610 2008년 06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