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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들숨 일상의 날숨 길게 누웠다
대도시의 헐거우면서도 긴박한 일상은 때로 혼자서 밥을 먹도록 강요한다. 홀로 식사하는 시간은 적요하면서도 고통스럽다. 친구 혹은 동료 사원들 사이에 끼어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쪽이나 대구 동성로의 번잡한 빌딩 속에서 점심을 먹을 때,…
20081007 2008년 10월 01일 -

견과류는 두툼한 뱃살 잡는 특공대
평소 뱃살 때문에 고민해온 김모(39) 과장은 추석 연휴를 보낸 직후 부리나케 사우나로 달려가 몸무게부터 재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사이 2.5kg이나 불었다. 살이 모두 배로만 몰렸는지 벨트 구멍을 한 개나 뒤로 양보했는데도 답답…
20081007 2008년 09월 29일 -

가짜 하늘 공소리 퍽퍽 아싸, 트리플 보기
명절을 맞아 고향에 며칠 다녀왔다. 두 해 전부터 굳어진 기본 코스에 따라 명절 전야를 처가에서 보내고, 다음 날 고향으로 내려갔다. 우리나라 사위들은 왜 처가에만 가면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 걸까? 연구해보면 근사한 논문 한 편이 …
20081007 2008년 09월 29일 -

강남구 땅값 합계 141조… 돈과 사람 몰리는 ‘럭셔리 마을’
달밤의 양재천 블루스19개월 된 아기 주아가 양팔을 한껏 벌리며 어깨를 들썩거린다. 구성지게 흘러나오는 색소폰 가락이 제 딴에도 흥겨운 모양이다. 엄마 강정민(32) 씨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아빠 김성한(36) 씨는 딸의 머리…
20081007 2008년 09월 29일 -

순수의 시대, 전신표백작전
봄부터 자전거를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주제는 안 되고요. 그저 휴일에 한강의 자전거도로에 나가 유유자적 페달을 밟는 거예요. 그러나 사이클링은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으니, 바로 온몸이 태양에 …
20081007 2008년 09월 29일 -

안녕, 제비
자연의 법칙대로라면 제비는 음력 3월3일 한반도를 찾았다가 음력 9월9일 중양절 강남으로 떠난다. 그래서 제비는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는, 떠나야 하는 숙명을 상징하게 됐을 거다. 영국작가 아서 랜섬의 고전적인 동화 ‘제비호와 …
20081007 2008년 09월 29일 -

암스테르담 중세의 고혹 ‘호텔 717’
암스테르담의 홍등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시(市) 정책에 따라 새빨간 ‘관능의 집’은 사진가와 예술가의 아틀리에로 변모 중이다. 세상에서 가장 빨간 도시로의 여행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그곳에 가거든 고요하고 고급스러운 호…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매케인은 람보인가 처칠인가
독일군에 포로로 붙잡힌 스티브 매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대탈주’.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전쟁포로와 그들의 탈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실제로 탈주에 성공한 포로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어떤 영화에서…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이주 노동자들의 짓밟힌 런던 드림
Diaspora. 떠나온 자. ‘디아스포라’는 원래 팔레스타인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경제적 이유로 파리와 런던, 뉴욕과 서울에서 일하는 ‘이산(離散)의 백성’을 일컫는다. 한국의 …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外
●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매일 먹는 음식은 단순히 영양 섭취를 위한 도구이거나 경제가치로 평가되는 상품이 아니다. 음식에는 다양한 맥락의 사회ㆍ윤리적 가치가 포함돼 있다. 자연과 사회, 인간의 네트워크가 담긴 먹을거리를 이야기한다…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한국 덮친 경제위기 ‘오해와 진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재판에서 이겨 국정에 복귀한 뒤 “한국경제는 문제없다”고 큰소리쳤다. 그러자 소문난 우파인 공병호 박사는 ‘긴급진단, 공병호가 바라본 한국경제의 위기와 전망’이란 부제가 붙은 ‘10년 후 한국’(…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미스터리 첩보물에 코믹 추가요!
제목부터 수수께끼 같은 연극 ‘39계단’(패트릭 버로 각색)은 스파이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이다. 원작은 1915년 발표된 소설인데, 연극의 스토리라인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은 앨프리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1935)다. 소설과 영…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2집 앨범 ‘섬데이’로 한 뼘 큰 윤하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소녀의 성장담은 언제 들어도 흐뭇하다. 가수 윤하(20·사진)가 그렇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떠났을 때가 열여섯 살. 피아노 연주와 노래실력을 밑천 삼아 처음으로 열었던 길거리 공연의 관객은 단 두 명…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아트마켓 지각변동 … 영국, 미국 뛰어넘다
미국, 영국, 프랑스 순으로 견고히 유지해오던 서구 중심의 아트마켓이 거래 비중에서 중국이 프랑스를 추월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뒤이어 8월 아트프라이스는 영국이 미국을 넘어 1위에 올라섰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순위변동은 향후 아트…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뉴욕 아시아 주간 굽타의 힘 인도미술 상한가 행진
‘뉴욕의 가을’은 센트럴파크 근처에서 낭만적으로 물들기도 하지만, 실은 경매장에서 치열하게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미술품 경매회사들은 봄가을에 주요 세일을 하는데 각종 경매기록은 가을 세일에서 많이 세워지기 때문이죠. 이번 가을 세일…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야생미 찾아볼 수 없는 무지막지한 인공낙원
구름 사이로 달이 빠져나오자 반짝, 개천이 드러났다. 살얼음이 낀 개천은 달빛을 받아 무슨 시체처럼 차갑게 반짝거리며 아래쪽 미루나무 숲으로 사행(蛇行)의 긴 꼬리를 감추고 있었다. 바로 그 미루나무 숲 언저리로부터 한 사내가 개천…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강하다 빠르다 잘빠졌다
‘좋은 놈, 빠른 놈, 탐나는 놈.’ 한국시장을 누비겠다며 상륙한 외국산 자동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젠 거리에서 만나도 신기한 놈이기보다 ‘탐나는 놈’이 됐을 만큼 수입차의 가격대는 내려가고, 이름을 외우기도 벅찰 정도로 종류는 …
20080930 2008년 09월 24일 -

하이힐 살까, 빌리 조엘 볼까
“빌리 조엘이 내한공연을 한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지? 혼자 가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이랑 가면 더 재미있을 거야. 10명쯤 모아보자.” 얼마 전 한 지인이 전화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정신 사납고 알 수 없는 로고들로 도배한…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All that BROWN SHOES
여름이 ‘까만 안경’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갈색 구두’를 위한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운 혹은 갈색이 대표적인 가을 컬러라는 데 동의하지만, 가을이 깊어져도 브라운 슈즈 신은 한국 남성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광화문에서 …
20080930 2008년 09월 22일 -

Salt, Slow and steady
불안과 절망이 태풍처럼 몰려온다. 가을 햇볕과 바람, 시간이 만들어낸 천일염에서도 눈물겨운 교훈을 얻는다. 천천히, 조금씩 세파에 맞서 걸어갈 밖에. 살아가려면 소금처럼 그렇게.*천일염전이 형성되는 장면. 전남 신안군 증도 천일염전…
20080930 2008년 09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