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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한장 한장 아련한 추억 새록새록
“언니, 우리 지난주에 무라노 섬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피자집 이름이 뭐죠?”“피자집? 가만있어 봐. 영수증 좀 뒤져보고 전화해줄게.”그렇다. 나의 특별한 여행 컬렉션의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영수증이다. 영수증을 모으는 것이 무슨…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기획 제작 ‘축제’는 공허할 뿐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비극적 사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마르셀 카뮈 감독의 영화 ‘흑인 오르페’. 195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가 신화의 비극성을 잘 살릴 수 있었던 데는 광란의 축제를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백수와 살인자, 도쿄 뒷골목을 가다
언뜻 제목을 보면 열, 10을 두 개 붙인 것인가 싶은데 영화 ‘텐텐’의 제목 ‘텐텐’은 그런 뜻이 아니다. 한자어로 ‘轉’이 두 개 붙는다. 그러니까 ‘轉轉’인 셈이고 이걸 일본어 발음으로 읽으면 ‘텐텐’이 된다. 좀더 정확한 발…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친구 같은 아빠 되기 外
● 친구 같은 아빠 되기재테크 전문가인 저자는 지갑에 특별한 종이 하나를 넣어 가지고 다닌다. 바로 아들의 시간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에 들어간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좋은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한 저자의 노…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도시에선 절대 배울 수 없다
‘유학’이라 함은 부모님 계시는 시골을 떠나 ‘더 나은 환경’의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 혹은 큰 뜻을 품고 외국에 나가 학문을 갈고닦는 일이 아니었던가. 분명 ‘시골’은 유학 장소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여름방학에 놀러 갈 시골…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삼류 건달의 일류 로맨스
뮤지컬 ‘파이란’(연출 김규종, 작곡 이현섭)의 첫인상은 독특하다. 무대는 7인조 라이브밴드를 감싼 부스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다. 바닥은 객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게다가 삼류 건달 강재가 브로커에게서 100만원을 받고 위장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신승훈, 발라드와 이별 선언?
“나를 단단히 둘러싼 알을 깨부수고 싶었어요. 내 머릿속에 잠시 다른 신승훈이 들어와 만든 음악이라고 해야 할까요.”가수 신승훈은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이 꽤 억울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탱고부터 재즈, 댄스, 맘보, 펑…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흥행 실패한 프로그램 비꼬는 소문난 괴짜가족
황색 저널리즘(Yellow-Journalism)은 언론의 지나친 선정주의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1895년 미국의 금요판 신문에 소개된 ‘옐로 키드’라는 작품에서 유래했다. 빈민가에 사는 한 소년이 정부에서 지원해준 밀가루 포대를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가을에 떠나는 미술관 투어
미술기자 구보 씨,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립니다. 자, 이제 보름에 한 번꼴로 구보 씨와 함께 한국 미술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쏘다녀보실까요. 한동안 비엔날레다, 아트페어다 한바탕 난리법석이 벌어진 이후 미술시장도 조금씩 안정을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탄가루 날리던 해안촌 추억마저 울긋불긋 새 단장
우연일까. 언제나 인천은 잿빛이었다. 1980년대 말 부평 쪽에서 무슨 ‘운동’이랍시고 일을 할 때, 그때 보았던 부평과 주안과 남동, 그 공단 거리의 하늘은 소설가 김성동의 표현을 빌리건대 짙은 승복 빛이었다. 한낮에도 어두웠다.…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카사노바가 너무나 사랑한 ‘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7년 통계에 따르면 200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조사됐다. 남녀별로 보면,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75세였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통념대로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음식 불신 사회문제 A형 국민 늘어난 탓?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는 집에서 자전거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조그만 텃밭을 갖고 있다. 말단 공무원 생활 30년 만에 유일하게 마련한 부동산인데, 정년퇴직과 동시에 당신 하루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내고 있다. 200평이 조금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다시 ‘공간’ 열고 미술을 말하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옆에 자리한 공간 사옥 스페이스(SPACE)처럼 사람들에게 건축에 대한 소박한 로망을 자극하는 건물이 또 있을까. 1971년 짓기 시작한 검은 벽돌 건물과 유리로 안과 밖의 구분을 없앤 90년대 ‘유리 …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어서 오라! 얼룩빼기 칡소의 부활
소슬바람을 맞은 잠자리처럼, 소가 주저앉는다. ‘광우병 걸린 소’라는 코멘트가 오버랩된다. MBC ‘PD수첩’의 팩트(fact)가 틀린 보도는 한국인이 미국을 바라보는 이중적 감정에서 부정의 측면을 부추기며 나라를 소용돌이로 내몰았…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보라색으로 바꿔주세요 - - :;
여름부터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 010번에 ‘555-5555’(할리우드식)로 바뀌었으니 연결한다는 음성 서비스를 자주 받습니다. 어째서 다들 전화번호를 바꾸는지 몰랐어요. 그러다 제가 쓰던 빨간색 모토롤라 레이저의 액정이 장렬히 산…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DESIGN THE ISSUE!
셔츠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미디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크 제이콥스 등 해외의 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주장을 담은 티셔츠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정구호 같은 한국의 디자이너들도 자선 캠페인을 위해 티셔츠를 디자인한다. 디자인을…
20081021 2008년 10월 15일 -

가슴속 恨 소리에 담아 남도 하늘에 날려보내리
산하 곳곳에 눈물 어리지 않은 곳이 달리 없지만, 전북의 서해안으로 소요하다 보면 어느새 맘속으로 눈물이 흘러 그 까닭으로 다음 행로를 잡지 못한 채 지나가는 바람이며 하늘거리는 꽃잎을 핑계 삼아 한두 시간이고 더 머무르게 된다. …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꿈길 같은 산책로 … 그 길을 걷고 싶다
대나무골 담양은 늘 푸르다. 어딜 가나 사시사철 푸른 대숲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담양에는 대숲만 좋은 게 아니다. 대숲보다 더 기품 있고 울창하며 내력 깊고 아름다운 숲이 적지 않다. 조선 중기에 호안림(護岸林)으로 조성된 관방…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인간들의 불장난과 성난 황소의 복수
권투사를 풍미한 영웅 중에 슈거 레이 로빈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그는 1940~50년대의 최고 테크니션이었다. 그러나 그의 맞수였던 제이크 라모타를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권투사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
20081014 2008년 10월 08일 -

불나비 경성 청년 치명적 ‘러브 스토리’
확실히 이 시대는 개인적인 소소한 감정들에 매달린다. 최근 수작 다큐멘터리 ‘소리 아이’를 관람했는데, 2000년대 이전의 다큐 ‘낮은 목소리’나 ‘상계동 올릭픽’과는 비교도 안 되게 심미적이고 개인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듯 보…
20081014 2008년 10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