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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앓는 어머니 ‘88 사이즈’ 블라우스 不孝
재작년 이맘때 결혼했으니까 아마 그 직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그 무렵 나는 스무 살부터 시작한 서울에서의 자취생활을 막 끝내려던 참이었다. 어언 15년의 자취생활을 결혼을 핑계로 끝내려고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동안 바뀐 자취방만…
20081202 2008년 11월 25일 -

나의 그 아름다운 추파춥스
이전시를 보고 나면 눈깔사탕에 막대 하나 꽂은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추파춥스가 나오기 전엔 누구도 막대 꽂은 사탕을 상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추파춥스 이전 모든 아이들은 사탕을 먹을 때 손과 입에 설탕물을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역경 극복’ 만화 같은, 만화가들의 삶
한국 만화는 잘나가는가? 그렇다. 지금 현상만 보면 정말 잘나간다고 할 수 있다.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이나 로맨스 판타지소설이 주류를 이루던 드라마 원작은 언젠가부터 ‘궁’ ‘다모’ ‘풀하우스’ ‘식객’ ‘타짜’ 등 인기만화로 대체…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풍수여행 외
● 풍수여행풍수는 땅과 그 땅 위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과 화합을 살펴보는 학문이다. 그러한 흔적들은 문화유산이나 전설로 남아 있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닌 저자의 발품에서 우리 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김두…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65세 청춘 믹 재거 부럽다 부러워!
결성 40주년을 넘긴 그룹 롤링스톤스는 지금도 라이브 공연의 황제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비거 뱅 투어(Bigger Bang Tour)’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했는데 이 공연으로 무려 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팝 역사상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호응받지 못한 젊은 예술가의 죽음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 초반부에 한때 잘나갔던 여배우인 어머니와 작가 지망생인 아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상징주의적인 아들의 작품을 향해 ‘데카당한 헛소리’라고 비판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베네수엘라 ‘강마에’ 구스타보 두다멜 온다
어디엘 가도 ‘강마에’ 얘기다. 오케스트라를 소재로 한 음악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카리스마 있는 지휘자 말이다. 강마에 역의 김명민이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고, 그의 ‘까칠한’ 대사들이 유행어가 됐다. 이 드라마 때문에 클래식…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캔버스의 검은 영웅 흥행 KO 거둘까
역사적인 날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미국인들 덕분에 미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2008년 11월5일자 일간지들이 나오자마자 가판대에서 사라진 것은 물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웃돈을 주고라도 그 날짜 신문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회 팀 공연
4000회를 앞둔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이를 기념해 40여 일간 특별 공연을 한다. 2008년 팀 외에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조승우 등 지난 15년간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간 배우 100여 명이 주연 혹은 카메오로 무대…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송파벽해’ 20년 로맨틱 웰빙 특구로 탈바꿈
서울 송파구에서만 28년을 거주한 김승주(33) 씨. 20년 전과 최근의 일이 문득 교차돼 떠오른다. “야, 반갑다. 어디 살아?”“송파 살아요.”“어… 어디? 거기가 서울 안에 있나?”(20년 전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희망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 1941~2008)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알제…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일본 오타루 구라무레(Kuramure) 료칸
구라무레 료칸은 그간 수차례 료칸 여행을 다녀온 이에게도 신선하고 놀랍게 다가온다. 21세기 스타일로 지은 모던 료칸이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에서의 휴식은 전통 료칸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호사스럽다…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납관사가 된 첼리스트 故人들을 위한 마지막 배웅
사내는 이제 저승의 문턱에서 이별을 고해야 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이를 악물고 참던 사내는 방금 전 5분이나 늦게 왔다며 염하는 납관사들에게 화를 내던 그 사람이 아니다. …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100년의 근세사 압축 고요한 곡선의 美 발산
늦가을, 그러니까 바로 요즘에는 덕수궁이 이 산하의 가장 아름다운 성감대로 변한다. 이미 단풍은 내장산, 지리산으로 남진하였고 크고 작은 도시의 가로수는 제 몸의 부스러기인 양 잎들을 떨구고 있을 때 덕수궁 숲은 비로소 생의 본질을…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서울역 ‘플랫폼’에서 길을 잃다
신상녀’ 서인영처럼 저도 새것, 신상품, 처음 보는 물건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어요. 내가 그 물건을 어렵게 구했다든가, 인상적인 선물이라든가 하는 경우죠. 또 그 물건만한 ‘아이’를 발견하지 못해 최초의 광택이 사라지고,…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첨단 ‘가젯’ 모르면 뉴요커라 할 수 있나
혹시 ‘트렌디 긱(Trendy Geek)’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미국인들 사이에서 ‘긱’이라 하면 두꺼운 뿔테 안경에 허름한 차림으로 컴퓨터에 매달려, 집 밖에는 나오지도 않아 허여멀건 피부를 가진 사람을 의미했다. 그러…
20081125 2008년 11월 20일 -

알코올성 치매 예방 ‘마늘’이 효자
너나없이 어렵다고 하는 요즘, 대한민국 가장들의 지친 일상을 달래는 벗으로 술만한 것이 또 있으랴 싶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잔이라도 날마다 계속 마시면 뇌세포가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하니 과음은 절대 …
20081118 2008년 11월 14일 -

유치찬란? 마그네틱은 ‘만인의 연인’
지난달 냉장고를 바꿨다. 시집갈 때 혼수로 바꾸겠다고 매년 미루다가 반짝거리는 뭔가가 박힌 와인 색의 냉장고를 들여놨다. 계속 “내년에, 내년에” 하다가는 평생 못 바꿀 수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더 넓은 자석벽이 필요했…
20081118 2008년 11월 13일 -

버락 오바마 정치적 고향 ‘시카고 별곡’
살인자가 스타가 되고 거짓말과 쇼를 일삼는 변호사가 잘나가는 곳.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갱들이 판을 치고 살인과 질투, 배신, 속임수가 넘쳐나는 곳으로 1920년대의 시카고를 그린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언터처블(The …
20081118 2008년 11월 13일 -

중혼 욕망 발칙한 상상 가부장제 조롱 혹은 몰락
사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은 호모 사피엔스들은 무엇에든 인생을 은유하는 버릇이 있다. 시인과 감독의 손에서 인생은 계절이기도 하고, 정글이나 사각의 링이기도 하다. 먹을 때는 달콤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 아이스크림도, 모든 것을…
20081118 2008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