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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情을 버무려 담갔어요
“Oh, la la. 왜 이리 매워요?”“그런데 씹을수록 단맛이 나네, 정말 맛있어요.”맵다고 온몸을 바르르 떨며 손사래를 치다, 그새 잊었는지 이내 한 입만 더 먹어보자고 조르는 프랑스인들의 얼굴에 가을햇살보다 밝은 미소가 내려앉…
20091201 2009년 11월 21일 -

칠산정에 올라 시름을 내쉰다
달력을 들춰보니 남은 것은 겨우 한 장. ‘아,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르륵 흘러간다.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돌아보니 빨간 신호등 앞에 신호대기로 서 있던 시간들만 떠오른다…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문호리 지똥구리네 外
문호리 지똥구리네아이들의 천식과 아토피 때문에 저자는 2003년 서울을 떠나 양수리 윗동네 문호리로 이사한다. 문호리에는 30, 40대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도심에서 딱 한 발자국 물러나 자연…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욕망과 종교의 창으로 역사 읽기
인문서는 원래 인문적 가치나 학술적 가치가 중시됐다. 하지만 영상이 세상을 뒤덮어 시각문화가 발달하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검색이 일상화한 후 책의 가치는 ‘임팩트’로 대체되고 있다. 주목을 끄는 요소가 없는 책은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태백산맥’ 작가로 살았다는 것
일전에 조정래 선생을 뵈었을 때 이렇게 물었다.“새로 내신 책 제목이 왜 ‘황홀한 글감옥’입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감옥이란 자고로 고통스러운 곳인데, 황홀하다니요?”이에 대한 선생의 답변은 “‘태백산맥’ ‘한강’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아이비 I be 外
아이비 I be첫 트랙 ‘Sensation’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폭발한다. 그간의 잠행(潛行)을 씻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까. 멜로딕한 면보다는 지난 앨범부터 등장하던 아이비의 트레이드마크, 앙칼진 창법이 듣는 이들을 집중시킨다.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사랑 본질에 대한 겹겹의 극중극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소년 소녀의 순수한 풋사랑이 성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웃인 마트와 루이자는 반목하는 아버지들 몰래 ‘로미오와 줄리엣’ 놀이를 하듯 사랑을 키워간다. 그런데 사실 두 아버지는 매우 친하며, 자식들을 연결해주…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쓰레기더미 위스키 병뚜껑의 외출
10년 전 그 누가 알았을까요? 나이지리아 시골 동네 쓰레기더미에서 주워 담은 넝마 부대 속 알루미늄 병마개가 영국의 웨일스를 거쳐 미국의 애리조나까지 여행하게 될 줄을 말입니다. 또 그 병마개들을 모으던 사람이 세계 유수의 미술관…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그 남자는 왜 연쇄살인을 저지를까
어떤 영화들은 머리보다 먼저 오감을 가격한다. 놀라게 하거나 무서운 장면을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작품들은 오감을 자극해 이성의 소름을 돋게 한다. 존재 자체를 혼란 속으로 밀어넣는 강렬함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은(殷) 왕실 길흉을 점친 ‘갑골문자’
‘은허’(殷墟·중국어 발음은 ‘은쉬’)라고 하면 어딘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곳은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수도로,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은허에서는 중국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자를 비롯해 마차,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싱싱한 질감, 도멘 오트의 ‘방돌 로제’
필자의 첫 번째 단행본 ‘올댓와인’에는 로제 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해놨다.“옛날 프로방스에는 태양을 절여 와인을 만드는 어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태양을 헹구고 빨아서 분홍빛을 얻었다. 그 분홍빛을 잔 속에 담아 만든 것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자연산 대하 “날 보러 와요”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싼 바다는 계절마다 풍요로운 해산물을 제공한다. 그중 서해의 늦가을 별미는 전어, 꽃게, 낙지, 대하(大蝦)다. 대하는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보리새웃과의 덩치 큰 새우로, 봄에 산란해 여름에 연안에서 몸집을 키우…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盡人事待天命 … 수고했다
드디어 수확의 날. 예나 지금이나 칼바람이 몰아친다. 어젯밤 제대로 잠은 이뤘을까. 오직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로 씨를 뿌린 지 12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불합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떨리고 초조하고 답…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한드(한국 드라마)는 다양성을 먹고 큰다
2007년은 국내에서 미국 드라마(‘미드’)와 일본 드라마(‘일드’)의 인기가 급상승한 해였다. 케이블TV의 활성화, 다양한 DVD 출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힘입어 ‘미드’ ‘일드’를 접하게 된 국내 시청자의 수가 크…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한 작품 열 달 끙끙 , 애 낳는 고통이죠”
이경희 작가는 ‘웃음 밑에 숨은 눈물을 그리는’ 사람이다. 딸아이의 치료비를 대느라 라면만 먹고 사는 제비족 상두(‘상두야 학교 가자’)도, 에이즈에 걸린 딸을 키우는 미혼모 영신이도(‘고맙습니다’) 눈물을 숨긴 채 웃고 살았다.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우릴 매혹시킨 드라마 작가 10인 탐구
[김수현] 가족관계에 묶인 인간을 바라보다김수현 작가만큼 한국 드라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 있을까. 그는 오랜 세월 우리 사회 속의 가족을 관찰했고, 가족이라는 보편적 틀을 활용해 각종 실험을 해왔으며, 지금도 그 실험을 계속…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너도나도 외국어 공부 ‘삼매경’
한류 열풍으로 스타들이 너도나도 외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겨냥하면서 드라마의 제작 규모가 커지고 해외 로케이션이 많아진 데다, 극의 배경이나 인물도 국제화하고 있기 때문.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 배우들의 외국어 능력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로망과 판타지’ 자극 한국 드라마 짱이죠
모로코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의 프리아조브스키주립공대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힌드 함라위(23) 씨와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라우라 발스(26) 씨는 지난 여름 연세어학당 한국어교실에서 처음…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어설픈 ‘타깃 마케팅’ 한류 죽일라”
2004년 초봄 무렵, ‘낭랑 18세’라는 드라마를 쓰고 있을 때 일이다. 마지막회 대본을 앞두고 정신없는 와중에 뜻밖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일본 NHK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것이었다. ‘일본? NHK?’ 바빠 죽겠는데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TV형 vs 영화형 스타 따로 있나
‘TV용 배우’라는 말이 있다. 물론 좋은 뜻으로 쓰는 말은 아니다. TV 드라마에서는 잘나가는데 이상하게 영화에만 출연하면 실패하는 배우를 일컫는다. 이런 호칭이 일반화한 것에서 알 수 있듯, TV용 배우와 영화용 배우는 이미 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