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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원기충전 ‘군침이 꼴깍’
●마음도 몸도 허한 계절이다. 가슴엔 구멍이 뻥 뚫린 것 같고, 정처 없는 마음은 갈 길 몰라 하는 늦가을. 이럴 때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특효약 중 하나는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아랫목에 놓인 찰떡처럼 늘어져 있다가도 맛있…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투덜이의 심리학 外
투덜이의 심리학 흔히 부정적인 생각은 해로운 것으로, 긍정적인 생각은 이로운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에는 우리를 보호해주는 놀라운 기능이 숨어 있다. 부정적인 생각 치유와 인격 성숙을 향해 여행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부지런히 살고 늘 깨어 있으라
법정스님의 두 번째 법문집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이 나왔다. 2009년 봄 출간된 첫 번째 법문집 ‘일기일회(一期一會)’에 이은 법정스님 법문집의 완결편이다. 책 제목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은 일…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건스 앤 로지스, 24년 만의 첫 내한공연
1990년대 초반 너바나를 선봉에 세운 시애틀 그런지의 폭풍이 드높던 시절, 80년대를 호령하던 헤비메탈의 마지막 방어선을 사수한 것은 건스 앤 로지스(Guns N’Roses)였다.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또 하나의 거함 메탈리카가…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왜 지금 주역인가’의 답변서
영어권에서는 ‘주역(周易)’을 ‘The book of changes’라 부른다. ‘변화의 책’이라는 뜻이다. ‘주역’의 ‘역(易)’자가 ‘바꿀 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변화를 말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주역’의 주제는…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현대인의 죄의식에 대한 탐구
젊은 극단 ‘그린 피그’의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고재귀 극작, 윤한솔 연출)는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실험적인 형식에 담았다. 이 연극은 ‘죄’와 ‘죄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의도했든 안 했든 상대방에…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본토 점령, 호주 와인 자존심 ‘하이 트렐리스’
호주 양조사의 뿌리 중 하나는 유럽 양조장이 해외 직접투자의 일환으로 호주를 선택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민자들의 땀방울이 이룩한 역사로 평가된다. 사람에게 토지는 꿈이고 희망이다. 중세 장원에 속한 농노나 신분이 낮은…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다양한 시선으로 본 미국의 역사
18~19세기 복장을 하고 곤봉을 든 유럽인들과 무릎을 꿇고 있는 인디언. 조악하게 만들어진 이 밀랍인형은 현재 문을 닫은 플리머스 국립밀랍인형박물관에 전시됐던 것들입니다. 작가 샘 듀랜트(Sam Durant·48)가 인형들과 이를…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유명인들 단골집 믿습니까?
언론을 통해 ‘유명인의 단골집’으로 추천되는 맛집들이 있다. 그렇지만 ‘위장 추천’이 많아 마냥 믿을 수만은 없다. 필자가 잘 아는 식당 주인도 음식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고 승낙했더니 방송사 측에서 연예인 섭외까지 해줬다. 게다…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눈만 자극하는 ‘할리우드 오버 액션’
1998년 지구 멸망 시나리오가 가속화했을 때, 할리우드는 아주 신이 났다. ‘딥 임팩트’니 ‘아마겟돈’이니 하는 영화는 죄다 혜성 충돌을 상정하며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으니까. 바로 그해 롤런드 에머리히 감독은 재난영화 대신…
20091201 2009년 11월 30일 -

한국의 情을 버무려 담갔어요
“Oh, la la. 왜 이리 매워요?”“그런데 씹을수록 단맛이 나네, 정말 맛있어요.”맵다고 온몸을 바르르 떨며 손사래를 치다, 그새 잊었는지 이내 한 입만 더 먹어보자고 조르는 프랑스인들의 얼굴에 가을햇살보다 밝은 미소가 내려앉…
20091201 2009년 11월 21일 -

칠산정에 올라 시름을 내쉰다
달력을 들춰보니 남은 것은 겨우 한 장. ‘아,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르륵 흘러간다.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돌아보니 빨간 신호등 앞에 신호대기로 서 있던 시간들만 떠오른다…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문호리 지똥구리네 外
문호리 지똥구리네아이들의 천식과 아토피 때문에 저자는 2003년 서울을 떠나 양수리 윗동네 문호리로 이사한다. 문호리에는 30, 40대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도심에서 딱 한 발자국 물러나 자연…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욕망과 종교의 창으로 역사 읽기
인문서는 원래 인문적 가치나 학술적 가치가 중시됐다. 하지만 영상이 세상을 뒤덮어 시각문화가 발달하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검색이 일상화한 후 책의 가치는 ‘임팩트’로 대체되고 있다. 주목을 끄는 요소가 없는 책은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태백산맥’ 작가로 살았다는 것
일전에 조정래 선생을 뵈었을 때 이렇게 물었다.“새로 내신 책 제목이 왜 ‘황홀한 글감옥’입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감옥이란 자고로 고통스러운 곳인데, 황홀하다니요?”이에 대한 선생의 답변은 “‘태백산맥’ ‘한강’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아이비 I be 外
아이비 I be첫 트랙 ‘Sensation’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폭발한다. 그간의 잠행(潛行)을 씻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까. 멜로딕한 면보다는 지난 앨범부터 등장하던 아이비의 트레이드마크, 앙칼진 창법이 듣는 이들을 집중시킨다.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사랑 본질에 대한 겹겹의 극중극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소년 소녀의 순수한 풋사랑이 성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웃인 마트와 루이자는 반목하는 아버지들 몰래 ‘로미오와 줄리엣’ 놀이를 하듯 사랑을 키워간다. 그런데 사실 두 아버지는 매우 친하며, 자식들을 연결해주…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쓰레기더미 위스키 병뚜껑의 외출
10년 전 그 누가 알았을까요? 나이지리아 시골 동네 쓰레기더미에서 주워 담은 넝마 부대 속 알루미늄 병마개가 영국의 웨일스를 거쳐 미국의 애리조나까지 여행하게 될 줄을 말입니다. 또 그 병마개들을 모으던 사람이 세계 유수의 미술관…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그 남자는 왜 연쇄살인을 저지를까
어떤 영화들은 머리보다 먼저 오감을 가격한다. 놀라게 하거나 무서운 장면을 연출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작품들은 오감을 자극해 이성의 소름을 돋게 한다. 존재 자체를 혼란 속으로 밀어넣는 강렬함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20091124 2009년 11월 18일 -

은(殷) 왕실 길흉을 점친 ‘갑골문자’
‘은허’(殷墟·중국어 발음은 ‘은쉬’)라고 하면 어딘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이곳은 중국 고대 은(殷)나라의 수도로,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은허에서는 중국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자를 비롯해 마차, …
20091124 2009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