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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친구에게
보고 싶은 친구에게열두 살에 죽은 친구의 글씨체로 편지를 쓴다.안녕, 친구. 나는 아직도 사람의 모습으로 밥을 먹고 사람의 머리로 생각을 한다.하지만 오늘은 너에게 나를 빌려주고 싶구나.냉동실에 삼 년쯤 얼어붙어 있던 웃음으로 웃는…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천년 상점가‘툰시屯溪 옛거리’
인천공항에서 중국 황산까지 직항노선이 생겼다. 비행시간은 두 시간. 황산은 1년 중 맑은 날이 70여 일에 불과하다. 비와 구름을 보러가는 곳이다. 중국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대협곡과 기암절벽이 황산의 자랑이다. 절벽에 터 잡은 소…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일주일에 한 번은 멋있게 차려입는 날
친구가 마련해준 소개팅이 있는 날이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된 날처럼 우리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옷을 차려입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잘 차려입은 옷은 자신감으로 이어져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녀 …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여자의 짜증바이러스 남자를 습격하다 外
여자의 짜증바이러스 남자를 습격하다아베 사토시 지음/ 박혜원 옮김/ 자음과모음/ 216쪽/ 1만1000원마음이 공허한 여자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여자는 30대를 경계로 이유 없이 짜증이 늘고 안달복달한다. 그것은 뇌와 호르몬이 마…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소비가 미덕? 물신 숭배에 지구는 신음한다
그깟 면 티셔츠라고? 편안하고 바람 잘 통하며 땀 흡수도 잘하는 면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을 알면 그런 소리가 안 나온다. 면 티셔츠 한 장에 필요한 면화를 얻는 데 970ℓ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면직공장…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750원 착한 가격 ‘매그레 시리즈’ 출판계 덮치나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5억 권 이상 팔린 작가. 20여 개 필명으로 400 편 이상의 작품을 썼으며, 1만 명 이상의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는 정력적인 남자. 추리소설 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매그레 반장의 창조자…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악! 소리로 시작한 여름
극도의 공포는 체온을 ‘수직 하강’시킨다. 수영장 물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때 이른 더위를 스릴감으로 이겨보겠다는 뜻일까. 투명캡슐에 들어가 10m 아래로 ‘자유낙하’ 하는 아가씨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한 편의 …
20110613 2011년 06월 10일 -

초능력자들의 전사前史 한 꺼풀 벗기기
두 소년 | 1944년 독일 나치 지배하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와 엄마를 잃은 소년 에릭. 눈앞에서 엄마를 잃은 소년은 끝없이 추락한다. 켜켜이 쌓여가는 분노. 결국 응축된 분노는 엄청난 힘이 돼 폭발한다. 그런 소년…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오직 음악만이 위안, 새삼스러운 행복
얼마 전 친구가 기르는 고양이가 내 왼쪽 눈을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 순간엔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어릴 적 앓은 병으로 한쪽 눈을 실명해 의안을 하고 있다는 셰인 요르크가 떠올랐다. 내 목소리는 그만큼 감…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여기가 어딤까? 한국임까?
연극 ‘연변엄마’는 조선족 여인의 눈을 통해 인간성을 잃어가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한국이 겉으로는 경제적, 과학적 발전을 이룬 것 같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윤리의식, 그리고 행복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음을 …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바람의 눈
여기, 창공으로 솟구치는 매가 있다. 사진 속 매는 살아 있는 매다. 6월 햇살에 빛나는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사냥감을 낚아챌 듯하다. 맹금류 사진 촬영은 사진작가의 로망이다. 김연수 사진작가의 ‘바람의 눈’ 은 바로 그 사진작가들…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화려한 꿀벅지요? 저 털털한 여자예요
반짝반짝 빛났다. 생기가 넘쳤다. 촉촉한 꿀 피부도, 오렌지색이 감도는 긴 웨이브머리도, 기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맑고 큰 눈동자도. 햇볕이 따사로운 봄날,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23·본명 …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옆집 간판이 살아야 내 가게도 산다
바쁜 현대인. 스스로 좋아서 바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쳇바퀴에 갇혀 황망하게 분주하다.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새로운 뉴스를 알려준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들은 끝없이 신제품으로 변신해 밀려온다. 새 브랜드, 새 디자인, 새 차,…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새콤달콤 소스에 콕 감자가 춤을 춘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홍지문(弘智門) 근처 산책로 길목, 50년이 훨씬 넘은 살구나무 두서너 그루가 서 있다. 노란색 살구가 주렁주렁, 올해도 풍년이다. 주위로 퍼지는 살구 향기도 일품이지만 떨어지는 살구에 눈길이 간다. 나무 밑에는…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아릿하고 쿰쿰해야 진짜 감자 음식이지
예전엔 강원도에 가야 먹을 수 있던 감자떡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팔린다. 웬만한 시장 좌판에도 있고 분식집에도 있다. 그런데 그 감자떡 맛이 요상하다. 쫀득하면서 약간 서걱거리는 식감이 있었는데 요즘의 그 감자떡은 고무 씹는 것처…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승사록, 조선 선비의 중국 강남 표류기 外
승사록, 조선 선비의 중국 강남 표류기최두찬 지음/ 박동욱 옮김/ 휴머니스트/ 544쪽/ 2만 원1817년 제주 대정현 현감이 된 장인의 초청으로 제주도에 가게 된 최두찬. 그는 1년간 제주도를 둘러본 뒤 1818년 4월 귀향하는 …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방사능 유출 공포와 충격 원전을 어찌할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와 4호기에서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렸다.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른다. 자위대는 헬기를 동원해 물을 뿌려댄다. 지상에서는 특수 소방차를 동원해 바닷물을 쏟아붓는다. 그럼에도 방사성 물질이 하늘로, 바다…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사람 이야기 인물 평전 이제 시작이다
2008년 8월 13일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소장 정출헌) 대회의실에서는 ‘한겨레역사인물평전 100’ 제1차 콜로키움이 열렸다. 평전 집필자, 외부 발표자, 논평자 등 5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강명관, 고미숙 등 연구자를…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서울대, 비폭력 공부 시위라고?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생 100여 명이 5월 30일부터 총장실이 자리한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대학본부 복도에 앉아 책을 읽고 총장실에서 공부하는 ‘비폭력 공부 시위’라고 한다. “본관을 비우면 대화하겠다”고 오연천…
20110607 2011년 06월 03일 -

미국 인디언 대추장과 용산 참사
미국 인디언인 수우족 대추장 ‘성난말(Crazy Horse)’은 인디언 영웅이다. 1880년대 백인은 ‘인디언 보호구역’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을 발견하고 인디언을 내쫓았다. 그러자 용맹한 인디언 용사 ‘성난말’은 기습공격으로 미국의…
20110530 2011년 0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