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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그곳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인천 강화도에 가면 풍물시장이 있다. 2, 7일에 서는 오일장이지만 장날이 아닌 날에도 건물 안 상설시장은 문을 연다. 장날에는 건물 밖 야외에 많은 장꾼이 모인다. 강화의 할머니 농민들이 채소 조금, 곡물 조금 쌓아놓고 파는데 하…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승리 · 몰입 · 재산 비디오게임은 VIP다
사람들은 왜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비디오게임이 자기 인생의 일부가 되는 것을 허락할까. 거기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오락물은 대부분 대중을 매혹해 관찰자로서 소비를 유도하는 데 반해, 비디오게임은 게이머 자신이 주인으…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위대한 신궁
잡히면 죽는다.소년 남이는 어린 누이 자인의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짖는 소리까지 사나운 큰 개가 손목을 물어뜯어 정신이 혼미하지만, 새된 비명을 지르는 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젠 네가 자인의 아비다”라는 아버지의 말…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감미로운 팝 감동이여, 영원하라
1월 무렵 한 매체에 ‘2011년 가장 기대되는 음반 5선’이라는 주제로 원고를 쓴 적이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이상 정규 앨범을 만날 수 없었던 우리나라 아티스트 다섯 팀을 꼽은 글이었다. 흥미롭게도 7월과 8월 두 달…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내 남자, 내 여자가 최고입니다
“에효~! 내 팔자야. 어쩌다 저런 남자 만나 이렇게 지지리 고생하면서 사는지 몰라. 지겹다. 지겨워!”“도대체 여편네라는 게 뭐야? 새까맣게 탄 남편 배 속이라도 한번 들여다봤어? 내가 돈 찍는 기계야?” 자, 자~! 이제 그만합…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카프카 독서실
카프카 독서실벽이다.엎드려 잘 때마다 이곳은바닥이 아니라 무른 껍질이라 생각했다.배에 힘을 주면 지그시 열릴 것 같은그 껍질을 깨고아직, 완성되지 않은 몸을 마음껏비벼 대고 싶었다.그러기 위해선 주장해야 했다.쿵, 말문이 열리면 긴…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2014 下 外
2014 下이원호 지음/ 동아일보사/ 312쪽/ 1만2000원2014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고 중국군이 북한으로 진주하자, 미국과 한국 정부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한국군 지휘부는 완전 통일을 이루려고 이를 악문다. 모든 …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21세기형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라!
“20세기 자본주의는 사회와 공동체, 미래 세대에게 부당하게 비용을 전가하고 이들로부터 이득을 빌려온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러한 불균형의 매커니즘이 작동했다. 결국 유례없는 금융 구제조치를 통해 공동체와 미래 세대들에게 비…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충무공 이순신은 인생 편집력의 화신
이순신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서서 세종로 사거리를 건너는 시민들을 내려다본다. 고민 많은 중년남자는 출근길 광화문광장에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을 올려다본다. 오늘 따라 굳은 표정의 화석화한 충무공이 아니라 한 남자로 다가온다. 그는 버…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북유럽 스타일’ 어쩐지 끌리네
#1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구(직접구매)해 10여 일 만에 받았어요. 엄마들 사이에서는 요즘 ‘칸켄 백팩’이 단연 인기예요.”생후 24개월 된 아들에게 메주려고 스웨덴 가방 브랜드 ‘피엘라벤 칸켄(Fjall Raven Kank…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미국 기획자들 “제2의 신경숙 어디 있습니까”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 최인호의 ‘상도’,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는 중국에서 엄청난 반응을 이끈 소설이다. 김하인과 최인호 소설의 경우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이런 소설이 인기를 끌 무렵 영상 관련 소설의 경우 …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당신의 밥값 선택은?
현수막이 걸린다. 입간판이 선다. 소년소녀에게 밥 주는 일로 서울이 어수선하다. 비정하다느니 망국적이라느니, 다툰다. 보수와 진보가 각각 내놓은 혹할 만한 수사(修辭) 뒤에 똬리 튼 이해득실, 야망을 사람들은 안다. 서울시민은 자기…
20110816 2011년 08월 12일 -

神도 죽이고 살리고 거절하기 힘든 유혹
비디오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게이머에게 절대권력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손가락만 까딱하면 누구나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나 인간을 창조하는 신(神),…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100% 메밀 면발 고집에 공장 육수가 웬 말이냐
여름 휴가철이면 강원도 막국수 식당이 호황을 누린다. 누구든 이 지역에 가면 으레 ‘막국수 한 그릇은 먹고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강원도에 가면 막국수를 찾는다. 웬만큼 알려진 막국숫집은 다 다닌 터라 이제는 시장통에…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한복연구가 박술녀의 27년 한복 인생 “한 땀 한 땀 고달파도 옷맵시 나는 한복 인류 문화유산이죠”
“어릴 적부터 비단을 유난히 좋아했어요. 은은한 광택과 고운 결을 마주하면 지금도 설레요. 빛깔 고운 비단을 재료로 한 땀, 한 땀 공들여 한복을 지으면 그 우아한 맵시에 반해 가슴이 벅차요.”한복연구가 박술녀(54) 씨는 모시 적…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어르신들의 노래 ‘청춘합창단’ 감동 겸손이 무엇인지 배워”
1997년 그룹 ‘부활’ 보컬로 데뷔해 시원한 창법과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으로 ‘보컬 레전드’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완규(39). 1990년대 말 노래방에선 그의 노래 ‘천년의 사랑’을 부르다가 목이 쉬는 사람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유쾌 통쾌 그대 이름은 여성이라네
쿵쾅쿵쾅, 콩닥콩닥.태아는 심장 박동 소리를 통해 자기 존재를 외부에 알리고, 그 소리를 들으며 엄마 아빠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한다.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심장이 뛴다. 그리고 그 박동 소리가 멈추는 순간 세상과 이별…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몸과 마음은 훌훌, 사랑은 활활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아스팔트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열기를 내뿜어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더위를 피하고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냉방병에 걸려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흰 고래, 음악에 즐겁게 실려 왔다
유례없는 폭우로 수많은 사람이 수해를 입었다. 이번 물난리는 환경 파괴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인재(人災)이기도 하다.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는 인류가 고민해야 할 화두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창작뮤지컬 ‘모비딕’(대본·작…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조선인 강제노동 恨 여전하거늘…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의 하지마(端島)는 ‘군함도’라고 불린다. 가혹한 노동으로 조선인을 혹사하던 해저 탄광 흔적이 남아 있다. 나가사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피폭을 겪은 곳이다. 군함도라는 별칭대로 섬 전체에 콘크리트 요새를 지어놓…
20110808 2011년 08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