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기운 ‘5행’이 그 한 잔에
우리 민족은 맛에 대한 감각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람 성격까지도 맛으로 구분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을 ‘싱겁다’고 표현한다. ‘싱겁게 키가 크다’고도 했다. 하나하나 꼼꼼하고 집요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맵다’고 하…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꾸덕꾸덕 말린 생선이 더 맛있다
추석이 다가오면 내 어머니는 생선 준비로 바쁘다. 어시장에 나가 싱싱한 생선을 사다가 내장과 비늘을 제거하고 왕소금을 뿌려 살짝 말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반건조 생선으로, 추석 차례상에 이 생선을 쪄서 올린다. 예전에는 고향의…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고맙습니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 다랭이논에서 추수를 앞둔 농부가 마지막 정성을 쏟고 있다.Canon EOS-1D Mark Ⅳ ISO400, 렌즈 70-200mm t-1/800sec F9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풍경
이름 없는 언덕에 기대어 한 세월 살았네한 해에 절반쯤은 황량한 풍경과 살았네꽃은 왔다가 순식간에 가버리고특별할 게 없는 날이 오래 곁에 있었네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어떻게 그 풍경을 견딜 수 있었을까특별하지 않은 세월을 특별히 사랑…
20120924 2012년 09월 24일 -

창덕궁 깊이 읽기 外
창덕궁 깊이 읽기김동욱·유홍준 외 지음/ 글항아리/ 540쪽/ 2만8000원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은 조선 5대 궁궐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가장 처절하게 유린되고 파괴된 곳이기도 …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당신이 알고 있는 상식은 틀렸다?
“정말로? 진짜야?” 새로운 사실을 알았을 때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정보를 새롭게 듣거나, 자신이 알던 것과 달랐을 때 먼저 물음표를 던진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이런 작은 호기심과 의심, 그리고 모든 현상에 …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레임덕은 없다
“응? 여기 온다고?”유명환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정일이 눈을 크게 뜨고 묻는다. 평양 주석궁 집무실 안이다. 2010년 10월 5일,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 유명환과 대통령실장 조순형이 김정일과 마주보고 앉아 있다. 방금 유명환은…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쌔근쌔근 감이 익어갑니다
푸른 감담벼락 위로푸른 감들이 매달려 있다골목은 비틀려 있다비틀린 골목에서는 판단과 구분을 잘해야 한다한곳만 보고 가면나오는 길이 지워진다감들은 한곳만 보며 익는다떫을 만큼 떫은 후에붉게나무에서 떨어져 나온다감들이 매달려 있다골목을…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장하다, 씩씩하고 아름다운 네 모습
독도에 다녀왔습니다. 식물을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래전부터 언제 한번 제대로 조사해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갑작스레 토종 식물에 관심이 고조되어 여기저기 다니고 조사하는 일이 많다 보니 차일피일 탐방을 미루…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삶의 무게, 아버지의 쓸쓸한 그림자
고전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감동을 자아내는 힘이 있다. 아서 밀러가 20세기 중반 발표한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도 그런 작품이다. 연극 ‘아버지’(김명곤 번안 및 연출)는 ‘세일즈맨의 죽음’ 속 배경을 현재 한국으로, 둘째 아…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인디가 음악계 2군이라니요?
양극화 시대다. 음악계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운관에서 아이돌 아닌 가수를 만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아이돌 특성은 ‘기획’에 있다. 자본, 즉 기획사가 주도적으로 연습생을 선발하고 훈련시켜 그룹을 만든다. 여기에 작곡…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살려? 죽여? 그것이 문제로다
요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칼부림을 하는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아동 대상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범죄자를 사형에 처하라는 여론이 높다. 사형제도는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한다는 취지로 인류 역…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하룻밤 ‘가짜 광해군’에게 생긴 일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심을 얻고 싶은 자, 조선의 왕을 보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더킹 투하츠’를 거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이어진 ‘조선왕조실록’ 21세기판 ‘외전’은 ‘광해,…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진정성으로 천천히 이웃 같은 배우 되고파”
김성균은 단연 올해 충무로의 발견이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강렬하게 데뷔해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거머쥐더니, 차기작 ‘이웃사람’에서 단번에 주연을 꿰찼다. 조직의 넘버 투(No.2)에서 연쇄살인마까지, 그의 존재감은 영화…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불편한 진실’ 너에게 보여주마!
# 어쨌든 불편한 영화김기덕 감독 영화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불편하다는 것이다. ‘불편하다’는 서술어 속에는 김 감독 영화가 가진 여러 특징이 함축돼 있다. 첫째, 보기에 불편하다. 워낙 잔인하고 잔혹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
20120917 2012년 09월 17일 -

“아빠는 일하고 싶다”
6·25 전쟁 후 1955~63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713만 베이비부머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2012 베이비부머 일자리박람회’가 9월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Canon EOS-1D Mark Ⅳ IS…
20120917 2012년 09월 14일 -

무기가 아니라 예술이 세상 바꾼다
2004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에서 ‘울프상’을 받았다.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주는 울프상은 노벨상 다음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시상식엔 이스라엘 대통령과 울프재단 이사장인 교육…
20120910 2012년 09월 10일 -

에라, 이 짐승보다 못한 놈아
성폭행하려고 남의 집에 들어가, 자고 있는 아이를 이불째 납치한 전남 나주시의 고종석 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전형적인 롤리타 신드롬을 반영한 사건이지만,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집 안마저 범죄에 노출되면서 이제는 집…
20120910 2012년 09월 10일 -

혁명 소용돌이에서 피어난 사랑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시대….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혁명기 파리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
20120910 2012년 09월 10일 -

여성 시선으로 노래한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순백의 종이에 쓰여 있다. “이야기해주세요.” CD를 꺼낸다. 플레이어에 건다. 열다섯 팀이 열여섯 곡의 노래를 부른다. 모두 여성 목소리다. 그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일제강점기 누구보다 큰 고초를…
20120910 2012년 0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