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많던 손님 다 어디 갔나
일본에서 수입한 것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매일 방사능 측정검사를 하는 서울 노량진 수산물 시장.추석 대목을 앞두고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Canon EOS-1DX, ISO 2500, F5, T-1/250Sec, 렌즈 16-…
20130909 2013년 09월 06일 -

명함
새들의 명함은 울음소리다경계의 명함은 군인이다돌의 명함은 침묵이다꽃의 명함은 빛깔이다자본주의의 명함은 지폐다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다명함이 없어서 여러 사람에게 결례를 하곤 한다. 명함 대신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려 하니 다들 웃…
20130909 2013년 09월 06일 -

인도 거리에 가면 ‘혼돈의 매력’ 숨 쉰다
여행의 진수는 거리를 하염없이 걷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해서 나는 낯선 곳을 여행하면 먼저 걷기부터 한다. 천천히 느긋하게 걷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낯설고 기이하고, 그래서 내가 새로운 세상에 온 것을 새삼…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명필 섭렵 강세황 변화무쌍 ‘그 느낌 아니까’
‘작품감정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대략 3가지다. 첫째는 “감정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둘째는 “한 작품을 감정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셋째는 “감정가는 얼마나 벌 수 있나요”이다. 첫 …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시대를 앞서 간 천재, 서둘러 찾아온 신화
지하의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소재로 삼은 이 전기 영화를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잡스는 1980년대 애플 내에 매킨토시 개발팀을 독려하려고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만큼은 “…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아홉 마디 @오메가
다림은 방미의 색다른 초대에 선뜻 응했다. 좋은 기삿거리라는 것도 동참 이유 중 하나였다. 방미는 이렇게 말했다.“아이들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주려고 해요. 유아원에서만 놀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모습은 좀 달라도 …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팔만대장경 남해서 제작…분명한 사실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제32호인 고려대장경(대장경)은 과연 어디서 만들어졌을까. 요즘 우리 학계를 뜨겁게 달구는 논쟁 주제다. 박상국(67)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이 8월 27일 한 학술심포지엄에서 “팔만대장경은 모두 경남 남…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공중에 매달린 쇠, 자유의 날개
“모빌은 삶의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다.”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람 따라 자유롭게 ‘춤추는’ 조각을 창조한 미국 작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가 한 말이다. 그의 회고전 ‘Cald…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코난 도일을 읽는 밤 外
코난 도일을 읽는 밤마이클 더다 지음/ 김용언 옮김/ 을유문화사/ 276쪽/ 1만3000원코난 도일은 다작을 한 직업 작가였고, 빅토리아시대 초자연적 사건을 다룬 중요한 단편소설들의 대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저자는 추리소설로 유명…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삶과 미래? 후성유전학에 물어봐!
우리 몸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유전자로 결정될까. 또 얼마나 많은 것이 환경이나 생활방식의 영향을 받을까. 흔히 사람은 타고난 모습대로 산다고 한다. 부모를 꼭 닮은 붕어빵 아이의 모습을 보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유…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노란 꽃 속에서 미소 짓는 부처님
조형물처럼 깔끔하게 단장해놓아 좀체 눈길이 가지 않던 아파트 단지 내 화단이 갑자기 환해졌다. 살짝 다가가 보니 금불초(金佛草)가 피었다. 더위와 일상에 찌푸렸던 얼굴이 금세 펴지며 밝아진다. 오래 못 본 옛 동무라도 만난 듯 친근…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웃고 있는 ‘내란예비음모’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8월 29일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회관으로 가려고 이동하고 있다.Canon EOS-1DX, T 1/200, F 5.6, I…
20130902 2013년 08월 30일 -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넘어지지 않을 곳에서넘어질 때가 있다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살다가 보면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떠나보낼 때가 있다떠나보내지 않을 것을떠나보내…
20130902 2013년 08월 30일 -

‘여덟 살 어른아이’ 동화 속에 갇히다
어느 날 갑자기, 필자의 돌쟁이 아기가 잠잘 때 공갈젖꼭지를 찾지 않았다. 혼자 잠드는 게 불안한 듯 무언가를 쉴 새 없이 빨아야 겨우 잠이 들던 아기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는 그 …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무대는 신중현·조용필 전설을 죽였다
7월 마지막 주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8월 18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 CITYBREAK(시티브레이크)까지 총 5개의 여름 록페스티벌 시즌이 막을 내렸다. 더 큐어, 나인 인치 네일스, 위저, 자미로콰이, 스웨이드, …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세상에 저항한 소녀들의 뜨거운 반란
어느 날 밤 10대 소녀 한 명이 창문을 넘어 친구 집을 찾아온다. 할머니가 잔소리를 늘어놓는 집에 들어가기 싫은 소녀는 친구에게 재워달라고 청한다. 은밀히 오가는 소녀들의 눈빛과 웃음. 그들의 처음은 누구에게나 익숙할 법한 풍경이…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오, 지중해 푸른 바다…꿈과 황홀한 낭만이 넘실
맑고 투명한 바닷물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중해.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 상당수가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다. 고급 호텔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화려한 시설을 갖춘 크루즈에서의 생활은 누구에게나 환상 그 자체다. 해가 질 무렵,…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시대상 반영한 작품? ‘짝퉁’이 기웃댄다
어느 날 필자는 중국 최고 감정가(人民鑑賞家) 양런카이(楊仁愷·1915~2008) 선생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주간동아’ 901호에서 말한 것처럼, ‘작품 감정 결과가 올바른 감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아홉 마디 @오메가
철방의 오토바이는 방향을 바꿨다. 수일의 이야기보다 생각 정리가 먼저라는 판단에서였다.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속도를 높이며 생각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지만 불이 붙지 않았다. 뻐꾸기와 개개비 생각만 맴돌 뿐이었다.뻐꾸기는 스스로 둥지…
20130826 2013년 08월 26일 -

“목적 위한 어장관리? 인간관계란 진실해야죠”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젊은이들의 ‘워너비(wannabe)’다. 그가 천착하는 소재는 사람들이 흔히 취미로 꼽는 영화다.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전문성과 명성도 쌓아가고 있다. 영화를 무겁지 않게 설명하는 그의 평론은 많은…
20130826 2013년 0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