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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결국은 나 아니겠느냐는 듯축구 끝난 운동장에 혼자 놓여 있는 공수만의 함성과험악하고 강력한 발들이 차다가,차다가 끝내 터뜨리지 못해 놓고 간침묵 한 덩이침묵 속에서 모두를 몰살시킬 허무가터질 듯,비어 있다폭탄을 걷어차느라발들이 부르…
20130930 2013년 09월 30일 -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제대로 보낼 줄 모른다고 어머니를 타박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것일까. 큰 가방을 양어깨에 둘러맨 덩치 큰 남학생 한 명이 작품 앞에 우두커니 서 있다 손등으로 눈물을 스윽 훔쳐냈다. 친구 손을 잡고 전시회…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구워라, 마셔라” 육식문화의 진원지
한강 남쪽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 마포는 서울의 끝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1968년까지 운행되던 전차의 종착역이자 시내버스 종점이었으며, 6·25전쟁 이전까지 서울로 오는 배들과 물산의 집산지였다. 그러나 전쟁 이후 강화만이 막혀…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한국 영화 ‘파워 3인’ 추석 대박 팡팡 터지나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사를 대표해온 이름들이 올 추석 극장가를 수놓는다. 송강호(46)와 설경구(45), 당대 최고 흥행파워인 ‘천만배우’들이 그 선두다. 영화 마니아를 흥분시키는 거장 감독의 간판도 내걸린다. 김기덕과 홍상수…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정명훈 마법, 관현악 색상을 바꾸다
지휘자 정명훈의 ‘노출 빈도’가 최근 유난히 잦았다. 그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9번 연주, 첫 지휘 마스터클래스, ECM 페스티벌에서 거장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와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인상주의와 결별 선언한 예술혼
1882년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그는 직장을 잃었다. 서른넷의 나이에 전업화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구 산업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지상낙원’을 꿈꾸며 69일의 항해 끝에 도착한 타히…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개념 섞어야 창의성 열린다
사람은 모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난다. 어느 특정한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신기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가고 키가 크는 만큼 창의력은 서서히 죽…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뮤콘’ 게스트에서 큰손으로 바뀌나
지금 한국 대중음악이 수출 산업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비록 올해는 지난해 ‘강남스타일’만큼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한 상품은 없지만 케이팝(K-pop)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그래서인지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정부 정…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5일 연휴는 신나고 TV는 재미가 있다
볼거리가 많은 시절이다. 10여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TV 채널은 많고, IPTV의 가세로 시간을 초월해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물론 손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가 예전…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한가위만큼 풍성한 보랏빛 자태
가을이다. 국화과 식물 일색인 가을 숲 속에서 그 특별한 자태를 뽐내며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이제 막 꽃피우기를 시작한 투구꽃. 신비한 보랏빛과 함께 덩굴도 아닌 것이 비스듬히 자라는 독특한 모양은 한 번 본 사람…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추석이 왔다, 情 흐른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이 소비자에게 판매할 청과물들을 바쁘게 운반하고 있다.Canon EOS-1D Mark Ⅳ, ISO 800, F5.6, T-1/60Sec, 렌즈 16-35mm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별 닦는 나무
은행나무를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되나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당신이라는 별을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 물이 들어아름답게 지고 싶은데이런 …
20130916 2013년 09월 13일 -

조선 명필 이삼만 종이 작품은 단 3점뿐
1980년 붓글씨에 미쳤던 전주고교 1학년 학생은 과외금지조치에도 서울까지 올라가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에게 붓글씨를 배웠다. 붓글씨를 알면서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1770~1847)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연히 그…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아홉 마디 @오메가
개성공단 문이 열리면 순은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순의 자리는 낯선 사람으로 채워져 있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필승은 온몸의 신경 줄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았다. 북한행 외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수많은 악몽’엔 눈감은 멜로드라마
한 일본 병사가 오른팔을 잃고 제2차 세계대전 전선에서 아내 품으로 귀환한다. 하지만 더는 정상적인 성관계가 불가능하다.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성행위를 통해서만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병사는 강간과 폭행, 살해 등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서로 치부를 후벼 판 힙합계
한국 힙합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례 없던 대규모 디스 전쟁 때문이다. ‘디스’란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준말로, 랩을 통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힙합 문화다. 음악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은 팝계에선 꽤 유서 깊은…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설레고 꿈같은 사랑? 천만의 말씀
어쩌면 옷깃 한 번 스치고 말았을 사람들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인생을 섞게 되는 과정을 단지 운명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시간이 흘러, 두 남녀 사이에 사랑이 사라지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결국 타인이 되는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생각의 재구성 外
생각의 재구성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청림출판/ 360쪽/ 1만5000원명탐정 셜록 홈스가 사건을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에 관한 사고 전략을 이야기한다. 홈스는 뛰어난 관찰력과 다양한 상상력, 합리적 …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노후 든든 고정 수입 만드는 법
1955년에서 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한창이다.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당장 회사 밖으로 나가면 출근할 곳이 사라지고, 이번 달부터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다. 쉽게 말해 불러주는 곳도, 고정 수입도 없어지는 것이다.…
20130909 2013년 09월 09일 -

어머니와 아내 위한 고운 꽃
이맘때 들판에 가면 익모초 꽃을 볼 수 있다. 익모초는 이름은 익히 들어 잘 알 듯한 식물이지만, 어찌 보면 쑥과 비슷하고 들판이나 시골길 가장자리 수북한 풀밭 틈새에서 자라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눈여겨보지 않게 되고…
20130909 2013년 09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