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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도 기적 기다리기
들을 수 없었다. 쓸 수 없었다. 며칠 동안이나 그랬다. 하염없이 뉴스만 봤다. 수백 명 학생이 배 안에 있는 걸 알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것은 무기력이었다. 분노를 넘어선 허무였다.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노래 …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열정과 진중함으로 관객 위무
4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오케스트라 공연이 늘 그렇듯 먼저 단원들이 나왔고 잠시 후 지휘자가 입장했다. 그런데 관객 박수가 잦아들 즈음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지휘…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시대의 통증, 잠시 잊으려 아픔을 삼킨다
슬픔이 가득한 날, 매운맛을 찾는 사람이 많다. 매움한 건 맛이 아니라 통증이지만 한국인은 이 통증을 매운맛으로 인식한다. 한국은 마늘, 고추, 부추 같은 매운맛을 내는 식재료 사용이 세계 최고다. 1인당 고추 소비량이 헝가리, 미…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대화와 공감이 우리의 새출발
달아나려 해도 돌아보면 제자리다. 배의 마지막 자락을 집어삼킨 차갑고 시꺼먼 바다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펼쳐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안타까운 죽음과 통곡의 풍경이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일상이 버겁고 죄스럽다. 살아서 …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람블라스 거리’에서 행복을 만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리인 람블라스 거리(Ramblas Street)는 북쪽 카탈루냐 광장(Pl. de Catalunya)에서부터 지중해 바로 앞 콜럼버스 기념탑(Estatua de Colon)까지 1.3km에 이…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4월 24일 오후 경기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의 합동분향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Canon EOS-1D X, ISO 3200, F8, T-1/60Sec, 렌즈 70-200mm
20140428 2014년 04월 25일 -

사랑의 끝판
네 네, 가요, 지금 곧 가요. 에그, 등불을 켜러다가 초를 거꾸로 꽂았습니다그려. 저를 어쩌나, 저 사람들이 흉보겠네. 님이여, 나는 이렇게 바쁩니다. 님은 나를 게으르다고 꾸짖습니다. 에그, 저것 좀 보아,‘바쁜 것이 게…
20140428 2014년 04월 25일 -

LP 시절 향수 간직한 독일 사운드
‘프랑켄의 로마’라 부르는 밤베르크는 독일에서 손꼽히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도시다. 고대 로마처럼 일곱 개 언덕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바이에른 주 북부 레크니츠 강과 마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2000억 원 넘는 돈 누가 가져갔나
세계 최대 음반시장은 미국이고 그다음은 일본이다. 20위권에 머물던 한국은 2013년 10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발표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수치로 보는 음악 산업’ 리포트 내용이다. 이 리포트를 보면 세계 음악 산업 동향…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윤심덕과 김우진을 다시 기억함
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바다에 투신했다. 신문 1면을 장식한 사건의 주인공은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고 소프라노 윤심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현대 예술, 이젠 너마저도…
서바이벌 형식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없는 시대, 이제 예술마저 서바이벌 틀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2009년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유행처럼 번진 TV 속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이 6년째 명맥을 이어…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암수 마이봉 신비 느끼며 ‘벚꽃 엔딩’
마이산은 진안의 상징이다. 전주,무주, 장수, 임실, 금산 등지에서 진안으로 입성하려면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그것은 홀연히 나타난 마이산과 눈을 맞추는 일이다. 서로 마주한 수마이봉(667m)과 암마이봉(673m)은…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수원 왕갈비부터 불도장까지 골라 먹는 재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 주변은 사람으로 넘쳐난다. 학교 옆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있고 아파트와 호텔이 빼곡하게 자리한 덕에 유명 식당도 많다. 돼지국밥 같은 서민 음식뿐 아니라 불도장(佛跳牆) 같은 최고급 요리를 파는 식당까지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생각이 술술 글자로 그림으로 ‘흑심’발동했네
우리가 태어나 가장 먼저 잡는 필기구는 뭘까. 대부분 연필 아니었을까. 연필로 뭔가를 쓰고 지우개로 지우기도 하며 글씨와 그림을 배운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연필을 버리고 볼펜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 건축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달리가 그린 프로이트
1938년 7월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89)는 머물던 프랑스 파리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그해 6월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런던으로 망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잡스는 단순함에 다 걸었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애플은 이 두 단어로 고객에게 강력하고도 창의적인 기업 이미지를 전달했다. 또한 이런 기업 이미지는 고객을 강하게 설득할 수 있어 기업과 고객 사이 굳건한 신뢰 기반을 마련하는 바…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순교와 배교 사이’ 묵직한 질문
미국 극장가에서 성서에 바탕을 두거나 기독교적인 주제를 다룬 종교 영화가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개봉 편수도 전례 없이 많다. 이를 두고 할리우드가 ‘신의 영토’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속속 제기된다.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바다의 성분
최초의 인간이 흘렸던 한 방울 눈물 안에 모든 시대의 슬픔이 녹아 있듯 바다에는 소금이 녹아 있다. 뺨을 흘러내렸던 최초의 한 방울이 머금고 있었던 가장 순결한 푸름, 바람이 불타는 누런 보리밭에서 낫질하는 사람 이마에서 떨어지는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진하고 걸쭉한 국물과 건더기 밥 한 공기 뚝딱!
부대찌개는 기묘한 음식이다. 전쟁과 기아, 서양과 한국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 결합해 낳은 슬픈 음식이다. 부대찌개 기원을 미군부대에서 버린 음식물 찌꺼기를 넣고 끓인 꿀꿀이죽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꿀꿀이죽은 일반인이 먹던 …
20140414 2014년 04월 14일 -

동백꽃 후드득 져도 청보리밭 있어 좋아라
농익은 봄날에 전북 고창 땅을 여행하는 것은 더없는 행운이다. 이맘때쯤의 봄날이 자아내는 풍경과 정취를 죄다 만날 수 있다. 천년고찰 선운사 주변에는 불꽃같은 정념을 품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온통 보리밭으로 뒤덮인 학원농장의…
20140414 2014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