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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와 함께 여름이 왔다
신간 꾸러미에서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온 것이다. 올해는 영미 추리 스릴러를 대표하는 22인의 스타 작가가 두 명씩 짝을 이뤄 하나의 단편을 쓰는 기발한 기획물 ‘페이스 오프(FACE OFF)’가 신호탄이 됐…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뜨거워서 더 시원한 최고 보양식
어린 시절 가장 이해하기 힘든 얘기 가운데 하나가 뜨거운 음식을 들고 나서 “시원하다”고 하는 어른들 말씀이었다. 하지만 목욕탕의 온탕과 삼계탕의 뜨거운 국물이 시원하다고 느껴질 무렵, 나는 어느새 아버지 나이가 돼 있었다. 닭과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한식 찰떡궁합 ‘셰프 와인’을 고대하며
서양 밥상에는 우리처럼 국이나 찌개가 없다. 그래서 서양에선 식사에 자주 와인을 곁들인다. 와인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수분이 음식을 목으로 넘길 때 윤활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서양에선 마리아주(mariage·음…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튀는 배우, 휑한 무대, 영리한 각색
일본 인기 만화 ‘데스노트’가 국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많은 이가 “왜?”라는 의문을 가졌다. 12권짜리 원작 만화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37화 분량의 TV 애니메이션과 3편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7월 5일부…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소유, 그 흐뭇한 ‘사람의 얼굴’
스트리밍이 음악 청취의 대세가 되면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음반을 사는 수고는 물론, 다운로드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일조차 불필요해졌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깔려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거장 얀손스가 빚어낸 거대한 감동
지금 필자는 독일의 한 호텔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례행사가 돼버린 음악여행을 온 것인데,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봄 학기 강좌 일정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6월 하순에 출발했다. 그 덕분에 유럽 각지 오케스트라와 오…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치장하지 않은 일상의 진실
앞에 하얀 도화지 한 장이 있고 거기에 그림을 그린다면 보통은 특별한 모습이나 이상적인 장면을 그립니다. 특히 낭만주의 회화가 유행하던 19세기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의미는 좋은데 만듦새가 좀…
영화 ‘소수의견’은 손아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즉 애초부터 픽션이다. 장르를 나누면 법정영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낯설게 느껴지는 법률용어와 법정 상황을 꽤 이해하기 쉬운 수준에서 전달하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비 오는 날 부침개
부침개는 장마철 별미죠. 비 오는 날엔 유독 부침개가 생각나는데요. 으레 ‘비 오는 날=부침개’라고 공식처럼 생각하지만 비 오는 날 부침개가 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 오는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강이야, 잔디밭이야
녹조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시가 잠실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 조류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7월 2일 오후 서울 성산대교 주변 한강물이 녹조현상으로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다.C…
20150706 2015년 07월 03일 -

19세기 프랑스 음악의 자존심
통상 서양음악사에서 19세기 중·후반을 ‘낭만주의 시대’라 부른다.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등 개성 강한 작곡가들이 넘쳐나던 ‘군웅할거 시대’였다. 그런데 이 시대의 주도권은 독일 작곡가들이 쥐고 있었다…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바이런과 셸리를 위한 진혼곡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무엇을 꿈꿀까.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의 주인공들에 따르면 ‘아름다운 경치, 와인, 음식, 그리고 여인(사랑)’이다. 코미디 배우인 두 남자 스티브(스티브 쿠건 분)와 롭(롭 브라이든 분)은 영국 …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그 여름의 풍경
요즘처럼 화창한 날 오후, 점묘화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 조르주 쇠라(George Seurat·1859~1891)의 ‘아니에르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감상하며 상상 속에서 프랑스 파리 센 강가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그림…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같은 멤버, 한자리 지킨 한국 유일의 밴드
“숭고한 밤이네. 숭고해.” 6월 20일과 21일, 서울 홍대 앞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 크라잉넛 콘서트가 끝난 후 밴드 더 모노톤즈의 차승우는 내뱉듯 말했다. 그럴 만했다. 여느 공연이 아니었다. 20주년 기념 공연이었다. 결…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갓 지은 굴밥에 달보드레한 간장게장
뭍에 사는 사람이 대거 바닷가로 이동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회 한 접시 곁들이는 문화는 이제 바다 여행의 일상이 돼버렸다. 광어와 우럭은 ‘국민 횟감’으로 등극한 지 이미 오래다. 회의 졸깃한 식감을 유난히 좋아하…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전쟁의 역설’(원제 ‘War! What Is It Good For?’: ‘전쟁! 도대체 무엇에 이롭단 말인가’) 한국어판 서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산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해동성국 발해의 영광
영광탑은 중국 지린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 북서쪽 탑산(塔山)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발해시대 석탑이다. 당나라 시대 중국은 9세기 무렵 전성기를 맞은 발해를 가리켜 바다 동쪽의 융성한 나라라는 뜻에서 ‘해동성국(海東盛國)’…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바람 불면 제대로 바람나리라
한여름 옥수수밭을 본 적 있는가. 밭고랑 따라 줄 맞춰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 마치 군부대를 보는 것 같다. 옥수수부대. 이 밭고랑을 따라 천천히 거닐다 보면 마치 부대를 사열하는 지휘관이라도 된 듯하다. 한 그루 잡고서 인사를 …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흑돼지, 바다향과 어우러진 환상의 맛
제주는 미식가의 천국이다. 육지에서 찾기 힘든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제주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와인의 다양함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빼어난 풍광을 즐기며 소문난 맛집을 탐방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매실이 익을 무렵 찾아오는 장마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마는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해 한 달가량 계속되는데요. 여름철 비가 길게 이어지는 것은 한국,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기상현상입니다. 중국에서는 장마를 ‘메이유(梅雨)’,…
20150629 2015년 0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