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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일까 억새일까
늦가을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갈대와 억새입니다. 하지만 이 갈대와 억새를 구분하기는 어려운데요. 둘 다 볏과에 속해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매화와 벚꽃만큼이나 갈대와 억새도 종종 헷갈립니다. 하지만 갈대와 억새는 엄연…
20151019 2015년 10월 19일 -

순수한 열정 vs 중후한 매력
알마비바(Almaviva). 와인 애호가라면 알마비바 와인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오페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백작은 사랑하는 여인 로시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어머니 손맛 깃든 영혼의 음식
수제비를 맛으로 먹는 시절이 됐지만, 수십 년 전 가난한 시절에는 수제비가 생존을 위한 먹을거리였다. 일제강점기 전쟁으로 쌀이 부족해지자 수제비를 먹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요새 밀가루가 흔해졌습니다. 그래서 식량이 부족한…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정직한 절망 적당한 희망
조성주의 ‘청춘일기’에는 수많은 ‘나’가 등장한다. 고시원 방세를 모으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치킨을 파는 ‘들치기 인생’(한철 장사해 바짝 벌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인 나, 밤 11시부터 커피숍 야간 아르바…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제2 전성기 맞은 중국 한류스타
올해 초 1990년대 열풍을 불러온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터보, 쿨, 지누션 등 쟁쟁한 가수들 틈바구니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가수는 이정현이었다. ‘와’와 ‘줄래’를 부르며 무대 연출에도 직접 …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기대 모으는 ‘로엔그린’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바그너 오페라는 국내 무대에서 가장 접하기 어려운 오페라 레퍼토리로 꼽힌다. 첫 번째 이유는 주요 배역을 소화할 만한 가수를 캐스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바그너는 오페라를 쓰면서 가수 못지않게 오케스트라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동시…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청년의 육체 소년의 눈빛 유아인
소년이 배우가 됐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에서 유아인은 완전히 대조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정말 마약 중독자인 것은 아닐까 싶던, 진짜 도덕성이 마비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했던 재벌 3세(조태오)의 파렴치가 울분…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신선의 정원에 머물다
부여 궁남지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 때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왕실 별궁의 연못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20여 리(약 8km)나 되는 긴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들이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연못 가운데에 방장선산(…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한글 참 예뻐요”
10월 9일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은 어린아이들이 김소월의 시 ‘산유화’ 조형물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Canon EOS-1DX, ISO 1600, F8, T-1/125Sec, 렌즈24-70mm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왔습니다
9월 23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보통 단풍은 9월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해 10월 하순이면 남해안 두륜산과 제주 한라산까지 물들입니다. 단풍도 속도가 있습니다. 하루에 25km씩 남쪽으로 내려가고 50m씩 …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쾌락과 향락의 도시에 가다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만 연안에 있던 고대 도시입니다. 당시 인구 2만5000명이 살던 화려한 휴양도시였는데, 79년 8월 24일 일어난 화산 대폭발로 2~3m 두께의 화산재가 시가지를 덮어버렸습니다. 그리고 15세기까지 …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서로를 힘겹게 부축하는 음표와 단어와 목소리
지난 일을 기념하고 또 기억할 때는 5년이나 10년이 하나의 단위다. 하지만 동양문화권에서는 12년도 의미 있는 숫자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띠였던 때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그해 일기장을 꺼내볼 수 있으니까. 찬바람이 부는 날이 오면…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귀족풍 외모의 애잔한 사랑
식물학을 공부해보니 생각보다 어렵다. 살아 있는 생명이란 얼마나 변수가 많은가.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 나 자신이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은 학자끼리도 의견이 다르고, 아직 밝혀지지 않는 부분도 적잖…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 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좀 무뎌졌다고 느껴질 때 꼭 가볼 곳이 있다.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서대문구 통일로 251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였다 지금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이름이 바뀐 곳이다. 가까이 있는 독립문과 3·1운동…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아버지 손에 죽은 아들, 아들을 죽인 아버지
‘“죽어라!” 그리고 쾅, 세상의 문이 닫혔다. 당신의 성난 고함이 다시 들려온다. “네 놈은 반드시 그 안에서 죽어야 한다!” (중략) 아버님이 나를 정말 죽이실까?’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서양, 일본을 거친 오묘한 변주곡
모든 음식은 사회적 결과물이다. 돈가스만큼 이렇게 간단하고 복잡한 명제를 잘 투영한 사례는 별로 없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 따라 하기에 성공한 일본은 675년 공표했던 ‘살생과 육식을 금지하는 칙서’를 이때…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독한 와인의 향취에 취하다
“내게 아들이 1000명 있다면, 싱거운 술은 멀리하고 색(Sack)을 즐기라고 가르치겠노라!”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에서 뚱보 기사 폴스타프(Falstaff)가 하는 말이다. 이 말에서 ‘색’은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용감하지 않은 형제들의 반전
초연 당시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받은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2008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이 7번째 공연이다. 주인공은 안동 이씨 가문의 문제아 석봉, 주봉. 아버지와 인연을…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당신의 심장이 비트에 반응할 때
혼자 있을 때는 늘 음악을 듣는다. 새로 나온 음악을 모니터링하기도 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 듣기도 한다. 보통은 그때그때 기분 따라 곡을 고른다. 하지만 선곡 범위가 제한될 때가 있다. 운동할 때다.태초의 음악은 리듬이었다. …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앞뒤 안 맞는 문학동네의 오보 주장
‘주간동아’ 1005호에 실린 ‘신경숙 표절 논란 후폭풍, 석연찮은 동반 퇴진 선언’ 기사에 대해 출판사 ‘문학동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주간동아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했다(9월 16일). 해당 기사는 문학…
20151005 2015년 10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