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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은 노래하고 먹은 춤추네
글씨를 쓰는 행위로서의 서(書)를 표현하는 말로 ‘필가묵무(筆歌墨舞)’가 있다. 붓은 노래하고 먹이 춤추면, 글자가 되고 그림이 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시대의 궁중화·민화 걸작전-문자도(文字圖)…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음반, 물성에 대한 그 얄팍한 욕망
지금 한국에서 음반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다운로드조차 필요 없이 스트리밍이 너무나 당연해졌으니 말이다.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음반의 가치를 느끼려는 이들이 서로 음반을 사고팔며 기쁨을 나누자는 …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한국미 널리 알린 이야기꾼
1960년대 제주 풍물시장에서 구한 호랑이 그림 꽃방망이(왼쪽)와 추상무늬가 아름다운 분청사기 모란 무늬 편병.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올해는 최순우(1916~84)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평생 박물관과 함께…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서울은 지금 ‘시원한 전쟁’ 중
요즘 ‘냉면전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평양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기존 유명 식당은 물론이고 신생 식당도 맛이 좋다고 소문 나는 순간 사람이 몰려든다. 냉면집 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차가운 면을 더 차가운 육수…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초간단 로켓스토브
비린내 나는 생선이나 기름기 많은 돼지삼겹살, 껍질 탁탁 튀는 조개를 주방 가스레인지에서 굽는다면? 집 안엔 연기와 냄새가 가득 차고 사방으로 기름이 튈 것이다. 날씨만 좋다면 마당이나 옥상에서 해야 할 일이다. 이때 깡통 로켓스토…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불타는 지구의 경고
“당신들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협상만 하고 있습니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캐나다 대학생 안잘리 아파두라이가 각국 대표를 향해 한 말이다. 그럼 되짚어보자…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의욕적 자기세계의 출발
삼례, 얼핏 듣기에 여자 이름 같지만 실재하는 장소 이름이다. 지도를 보면 전북 완주군 삼례읍을 찾을 수 있다. 영화감독 승우(이선호 분)는 신작 시나리오를 고민하다 이곳, 삼례에 가게 된다. 인구 1만8000명 정도의 작은 읍 소…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한 모금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와인을 만들 때 물을 섞는지 여부를 묻는 이가 적잖다. 와인은 순수하게 포도즙으로만 만든다. 물을 섞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와인을 만들 때 물이 전혀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엄청나게 많은 물이 요구된다. 포도가 자랄 때…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조심잠(操心箴)
조심잠(操心箴)- 하나로 마음 모아 휘둘리지 않게 하라마음이란 것은지극히 공허하고 지극히 신령스러워이 한 몸을 다스리니온갖 변화가 여기에서 생겨나네잠시라도 잘못 다스리면무너지고 놀라 달아나서깊은 물에 빠졌는지 먼 하늘로 날아갔는지간…
20160629 2016년 06월 27일 -

전쟁은 기억돼야 한다
6월 1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6·25전쟁실Ⅱ에 전시된 피란시절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Canon Eos-1DX, ISO1600, F10, T-1/15Sec, 렌즈 24-70mm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양심잠(養心箴)
양심잠(養心箴)- 어찌 마음을 수양하지 않는가내게 오래된 거울 하나 있지수없이 단련한 쇠로 만든 것보석함에 넣어두어먼지 묻지 않게 하고때때로 닦아서반들반들 깔끔하게 해야지사람마다 모습 비춰털끝까지 환히 보도록내게 맑은 연못 하나 있…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발터 베냐민은 피아노를 보며 중산층 가정의 우울과 공포를 떠올린다. 1926년 볼셰비키가 정권을 잡고 있던 소련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다. 프롤레타리아가 주인이 된 세상에서 잠시 살며, 아마 베냐민은 상대적으로 유럽 부르주아 문명의…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소녀의 표정과 손가락의 비밀
‘해당화’, 이인성, 1944년, 캔버스에 유채, 228.5×146cm.‘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자주 흥얼거…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한국 록 최후의 블록버스터 이벤트
이제 한국은 봄부터 겨울까지 어떤 형태로든 페스티벌이 열리는 나라다. 계절과 장소에 맞춰 형태도 다양하다. 봄과 가을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 여름에는 몸을 달구는 음악이 중심이 된다. 좀 ‘핫하다’는 페스티벌이 열리면 페이스북…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감칠맛의 끝판왕, 재래 흑돼지와 ‘멜국’
제주 음식의 맛은 파고들수록 깊고 정교해진다. 제주 음식 하면 떠오르는 흑돼지. 하지만 현재 팔리는 제주 흑돼지는 대부분 외래종인 버크셔 품종을 기본으로 한 교잡종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제주 재래 흑돼지는 몸집이 30kg 정도로 작…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아버지 자취를 따라간 두 아들의 기록
둘 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한 사람은 평양에서 생을 마쳤고, 다른 한 사람은 먼 길을 돌아 서울에 묻혔다. 한 사람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이고, 다른 한 사람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다 남보다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난 우리 이웃 …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건강한 포도로 만든 山海의 맛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백발의 장인(匠人)이 모든 기력을 쏟아내 만든 와인. ‘루시용(Roussillon)’ 와인을 대하면 왠지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루시용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20160622 2016년 06월 20일 -

삼풍백화점의 아픔은 어떻게 역사가 됐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서울 뺀질이다. 본적은 용산구, 태어난 곳은 중구, 유년기에는 내내 종로구에서 살았고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생애 첫 엄지 지문을 문댄 곳은 강남구였다. 지금은 경기 일산 작은 오피스텔로 밀려나 있지…
20160622 2016년 06월 17일 -

“사람은 걷고 물장군은 헤엄치고”
소설가 윤흥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1942년생) 다섯 살 때 아버지 직장을 따라 전북 익산으로 이사해 소년기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래서 그의 작품 곳곳에 당시 익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특히 6·25전쟁을 배경으로…
20160622 2016년 06월 17일 -

매콤한 타국살이 “좋아요! ”
6월 9일 서울 양천구 양천공원에서 열린 ‘다문화여성·지역주민여성들과 함께하는 전통 고추장 담그기 체험 행사’에서 다국적 며느리들이 고추장을 담그며 즐거워하고 있다.Canon Eos-1DX, ISO400, F11, T-1/250Se…
20160615 2016년 0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