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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 외국인을 대하듯 사랑할 때
영화 ‘최악의 하루’는 최악의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원제가 ‘최악의 여자’인 것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이야기하기’라는 서사의 본질을 리드미컬하게 재해석한다. 가령 영화는 누군가의 눈을 통해 중계되는 이야기다. 그 누군가는 주로…
20160907 2016년 09월 02일 -

한일,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1592년 3월, 교토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따라 전국에서 결집한 각 다이묘의 군대들로 시끌벅적 사람과 물자가 넘쳐나고, 장병의 활기와 살기가 번뜩였다. 3월 17일, 도쿠가와를 비롯해 다테, 마에다 등이 이끄는 군대가 거…
20160907 2016년 09월 02일 -

서울의 두툼한 삼겹살집 ‘국민고기’의 진화는 계속된다
돼지고기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육 방식, 고기 두께, 건조 방식에서 굽는 방법까지…. 저렴한 수입산 탓에 쇠고기 소비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여전히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돼지고기 삼겹살…
20160907 2016년 09월 02일 -

‘Creep’ 라이브 연주가 선물한 영광과 축복의 순간
8월 중순 일본 도쿄가 서울보다 덥지 않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매해 8월이면 도쿄를 방문했다. 그때마다 폭염과 습기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곤 했다. 휴가철 여행을 서울보다 높은 불쾌지수를 자랑하는 곳으…
20160907 2016년 09월 02일 -

선과 악을 선택할 인간의 자유의지
조로아스터교 최고의 신, 아후라 마즈다에서 아후라(Ahura)는 ‘빛’을, 마즈다(Mazda)는 ‘지혜’를 뜻합니다. 즉 아후라 마즈다는 ‘빛과 지혜의 존재’를 의미합니다. 빛과 지혜가 의미하는 선(善)한 신입니다. 불교에서 절대 …
20160907 2016년 09월 02일 -

한국 미식계의 ‘급변’을 맛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는 새로움을 선도하는 패션몰과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이 길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은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당시 유학생들이 이곳에 다양한 패션숍을 열면서 가로수길은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바람, 천둥, 번개를 만드는 신
옛사람들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치는 기상현상을 주관하는 신(神)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는 우신(雨神), 바람은 풍신(風神), 번개는 뇌신(雷神)이 관장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기상이변이 있으면 그 신들에게 소원을 빌…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호림의 마지막 선물 운미의 ‘노근란도’
‘위아래 대칭으로 크게 두 무더기로 나누어진 구도, 잎 끝이 뭉툭한 건란(建蘭)인 난초잎, 담묵(淡墨)과 농묵(濃墨)으로 시원시원하게 뚝뚝 친 꽃잎과 꽃술, 쭉쭉 곧게 뻗어 올라간 힘찬 난초잎들은 누가 봐도 운미란(芸楣蘭)이라 할 …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좀비보다 무서운 ‘취업행’
8월 2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2016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해 만든 ‘취업행’ 현수막이 좀비를 피하는 것보다 더 힘겨운 블록버스터급 취업전쟁의 현실을 그대로 말해준다. Canon 1DX, ISO…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자신잠(自新箴)
자신잠(自新箴) - 백성이 새로워지면 나라도 새로워지네북두칠성 자루가 새 방향을 가리켜* 새해가 밝으니봄기운 새로워 만물이 다 새롭네새해 맞은 사람들 어찌 스스로 새로워지지 않겠는가?군자가 스스로 새로워지면 그 덕도 날로 새로워지리…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美 와인 역사의 큰 이정표 ‘웬티’
미국 캘리포니아산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은 풍부한 열대과일향, 부드러운 질감, 묵직한 보디감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캘리포니아 날씨가 워낙 좋아 포도가 잘 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 환경에 최적화된 샤르도네 클…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싸다는 이유로 신포도를 먹지 마라
‘선택 과잉의 시대,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필독서’라는 책 광고 문구에 먼저 눈길이 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런 경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음식을 남긴 채 계산하고 나…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히치콕에 대한 10개의 시선
앨프리드 히치콕은 원래 ‘대중영화’의 최고 감독으로 통했다. ‘오명’(1946), ‘이창’(1954), ‘현기증’(1958) 같은 대표작이 쏟아져나오던 1950년대 말까지 그에 대한 평가는 변함없었다. 그런데 60년대 들어 변화가 …
20160831 2016년 08월 29일 -

‘사과’도 한수를 건너니 탱자가 되는구나
스리슬쩍, 상륙했다. 애플뮤직 이야기다. 이렇다 할 사전 프로모션 없이 8월 5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계정을 이용해 이미 애플뮤직을 써온 사람은 열광했다. 아직 사용해본 적 없는 사람도 호기심을 보였다. 뭘…
20160824 2016년 08월 19일 -

덕혜옹주의 당의와 스란치마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이 망한 지 2년 후인 1912년 덕수궁에서 태어났다. 환갑의 고종은 소주방 나인에게서 얻은 이 딸을 침전에서 키우며 덕수궁 안에 유치원까지 만들었다. 1907년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만 10세인 영친왕을 인질로 …
20160824 2016년 08월 19일 -

‘서촌김씨’, 그 맛을 제대로 선보이다
맛있는 음식은 신선한 재료와 간을 조절할 줄 아는 셰프의 손에서 완성된다. 서울 경복궁 인근에 자리 잡은 북촌과 서촌에 최근 수준 높은 식당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그중 이탤리언 식당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와인을 곁들여 먹는 음…
20160824 2016년 08월 19일 -

알면 보이고 모르면 지나치는
광복절 즈음해 출간된 다섯 권의 책을 집어 드는 마음이 무겁다. 그 안에 담긴 눈물과 질책과 반성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외교사료로 보는 한일관계 70년’이란 부제가 붙은 이동준 일본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의 책…
20160824 2016년 08월 19일 -

한국형 재난에서 느끼는 현실적 공포
운전자에게 터널은 달갑지 않은 공간이다. 공기 질이 바뀌어 열린 창문을 닫는 수고를 해야 한다. 터널 내 사고는 무척 위험하다는 사전지식이 공포를 준다. 그래도 터널에 들어가면 금세 나오기 마련이어서 이런 불쾌와 불안은 몇 분을 넘…
20160824 2016년 08월 19일 -

오미자 와인 名人,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 “토종으로 만든 세계 유일 로제 와인”
수입 와인이 우리 술문화에서 대중주로 안착한 가운데 토종 오미자로 만든 와인과 증류주가 많은 와인 애호가와 주류 전문가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07년부터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을 생산, 판매해온 ‘오미나라’의 이종기(60…
20160824 2016년 08월 19일 -

시습잠(時習箴)
시습잠(時習箴) - 착한 것을 믿고 따르리하늘이 주신 내 마음어떻게 온전히 지킬까?부여받은 것은 같아도깨닫는 데는 선후가 있네본성이 선함을 환히 알아 본래대로 회복하는 일은학문을 발판 삼아야 하니마음을 보존하고 깊이 생각해한 치도 …
20160824 2016년 08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