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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가 만든 최고의 끝 맛
‘배드 보이(Bad Boy)’와 ‘배드 걸(Bad Girl)’. 프랑스 보르도의 괴짜 장뤼크 튀느뱅(Jean- Luc Thunevin)이 만든 와인이다. 배드 보이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튀느뱅에게 …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신이시여, 이 작품 하는 동안은 데려가지 마십시오”
그는 ‘sundance’라고 적힌 야구 모자에 네이비색 점퍼를 입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을 지나 아르코예술극장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막 들어온 가로등 불빛 아래서 새하얗게 빛나는 턱수염이 눈에 띄지 않았다면, 걸음걸이나 …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대학가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26일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도 국정 농단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Canon EOS-1DX, IS…
20161102 2016년 10월 28일 -

‘카이카이’와 ‘키키’
‘카이카이(Kaikai)’와 ‘키키(Kiki)’, 2000~2005년. [사진 제공 · 황규성]일본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카이카이(Kaikai)’ ‘키키(Kiki)’라고 부르는 앙증…
20161026 2016년 10월 24일 -

절망을 딛고 일어선 열정의 맛과 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프리오라토(Priorato) 지역. 첩첩산중인 이곳에서는 11개 산골 마을의 주민들이 산등성이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깎아 포도를 기르며 살고 있다. 12세기부터 와인은 마을 사람들의 주…
20161026 2016년 10월 24일 -

사잠(奢箴)
보리밥 억세다 말하지 마라하늘이 안락(安樂)을 줄 때는 사람 가리지 않고복록(福祿)을 줄 때도 공평하게 주는데왜 누구는 추위에 떨고 굶주리며누구는 비단옷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가?네가 길쌈하지도 않으면서 어째서 화려한 비단옷을 입으며…
20161026 2016년 10월 21일 -

‘바람 불어 좋은 날’의 귀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춘몽’은 도시 주변부로 밀려난 청년들의 일상을 그린다. 공간적 배경은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맞은편 수색역 부근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첨단과 낙후, 혹은 선진과 저개발의 개념…
20161026 2016년 10월 21일 -

식재료 살리는 전통과 글로벌의 향연
제주 사람은 거센 비가 내려야 제주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제주를 찾은 날 제법 거센 비가 내렸다. 오후 4시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춘자멸치국수’에 앉아 멸치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주인 강춘자 할머니는 단골 할아버…
20161026 2016년 10월 21일 -

시대 안에 있되 머무르지 않았던 ‘Rolling Stone’의 일대기
바람도 몰랐을 거다. 그가 그래미 어워드가 아닌 노벨문학상을 타리란 것을. 사실 음악 애호가들도 몰랐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줄. 목요일이던 10월 13일 저녁, 서울 을지로에서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스의…
20161026 2016년 10월 21일 -

콩글리시라도 괜찮아
과음으로 단기기억상실이 됐을 때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한다. 이 말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신견식 전문번역가에 따르면, 원시 게르만어 felma(n)에서 유래한 영어 ‘film(얇은 껍질, 막, 층)’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현대 …
20161026 2016년 10월 21일 -

오늘은 이대 광복절?
청와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10월 19일. 이 대학 교수협의회 교수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학교 정상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후 학생들과 교정을 행…
20161026 2016년 10월 21일 -

은빛 물결의 속삭임
10월 12일 해질 무렵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 붉은 노을이 은빛 물결의 억새 숲에 내려앉아 한층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Canon EOS-5D Makr3, ISO640, F13, T-1/80Sec, 렌즈 70-200…
20161019 2016년 10월 18일 -

아름다움을 뒤집다
‘브리티시 버드’, 2008년. 새의 사체를 방부 처리한 후 각각의 동작을 촬영해 그래픽으로 합성한 사진.아주 짧은 머리와 그 머리를 감싼 손가락에 새겨진 ‘SKIN’이라는 타투가 선명하다. ‘더기(Dougie, 1979~1980)…
20161019 2016년 10월 18일 -

세기말 은거자들 감싸주던 따뜻한 위로
그날의 바람과 맥주 맛을 기억한다. 2010년 여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쯤 벨 앤 세바스찬이 무대에 올랐다. 첫 내한이었다. 공연이 무르익자 기다리던 노래가 연주됐다. 1998년 작품인 ‘The Boy with…
20161019 2016년 10월 14일 -

‘청명상하도’와 ‘태평성시도’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0년 가을 상하이엑스포에서는 중국관의 긴 벽면을 가득 채운 디지털 애니메이션 ‘청명상하도’가 단연 인기였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북송화가 장택단(張擇端)의 풍속화를 환상적으로 재현한 것이었다. 카…
20161019 2016년 10월 14일 -

‘뒷고기’, 닭발, 칼국수…서민음식 천국
김해국제공항이 자리한 경남 김해시는 경남과 부산권으로 향하는 하늘 길의 관문이다. 주변에 창원, 부산 같은 대도시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인구도 50만 명이 넘고 옛 가락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라 그만큼 오랜 역사를 품고 있…
20161019 2016년 10월 14일 -

고전과 저절로 친해지는 법
학창시절 ‘해학’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것은 조선시대 문인 어우당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이라는 설화집이었다. 정확히 말해 ‘어우야담’에 실려 있는 ‘해송자(海松子)’라는 글이었다. 상전들끼리 술상 위에 떨어진 해송자(잣)를 보며 …
20161019 2016년 10월 14일 -

멋진 감독이 보여주는 진짜 보수의 가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 공화당원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임을 대내외에 표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의 영화를 보다 보면 진정한 보수란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삶과 운명, 사랑과 미움에 대…
20161019 2016년 10월 14일 -

아들이 만든 또 다른 세련미와 생동감
남아메리카에는 카이켄(Caiquen)이라는 새가 있다. 안데스 산맥을 가로질러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오가는 야생 거위다. 이 새처럼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합작으로 만든 와인이 있다. 바로 ‘카이켄(Kaiken)’이다…
20161019 2016년 10월 14일 -

금속활자의 비밀 캐는 영화감독 우광훈
“그게 사실이라면 역사가 바뀌는 거예요.”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다큐멘터리 영화 ‘금속활자의 비밀들’ 제작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지난 2년간 고서(古書)를 뒤지고, 유럽 각지의 도서관과 박물관을 훑으며, 세계 유수의…
20161019 2016년 10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