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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격변할 때 음악은 반응한다
세계가 요동쳤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으며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진 바로 직후다. 레즈비언임을 커밍아웃한 한 정치평론가는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진심으로 두렵다는 …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무기력한 삶 위로, 절제된 달콤함
눈과 귀를 여기저기 기울여봐도 심란하고 무기력해지는 소식뿐이다. 게다가 추워지는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끊임없이 몰려와 왠지 삶이 더 팍팍해질 것만 같다. 메이크 브킹(Meik Wking) 덴마크 행복연구소장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치킨 런’은 해피엔딩이다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가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는 정유년 닭띠 해인 내년을 ‘치킨 런’에 비유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애니메이션 ‘치킨 런’의 주인공들처럼 정체와 혼돈…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흑백사진에 기록된 시간
‘밤 9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호남선 준급행 3등칸은 전깃불마저 켜지지 않았고 의자는 낡을 대로 낡은 데다 의자 커버도 태반이 찢어져 흡사 화물차를 방불케 했다.’(‘매일경제’ 1968년 10월 25일자 ‘너무나 서글픈 3등객…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정치적 위협과 긴장 속에서 쓴 소설이라 더 탄력적”
“수천 년에 걸쳐 한 민족으로 살아온 우리가 반으로 갈려 산다는 것은 허리를 반으로 잘려 사는 불구의 삶이나 다름없다. 그 잘린 허리를 잇는 일, 그것이 소설 ‘태백산맥’을 통해서 하고 싶어 한 일이었다. 우리 한반도의 허리는 태백…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분노를 넘어 조롱으로
11월 1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사면초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이 서울 광화문광장 바닥에 붙어 있다. Canon EOS-1DX, ISO400, F16, T-1/250Sec, 렌즈 16-35mm
20161116 2016년 11월 11일 -

民心, 타오르다
11월 2일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Canon EOS-1DX, ISO3200, F4, T-1/60Sec, 렌즈 14mm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방의잠(防意箴)
방의잠(防意箴) - 성처럼 끄떡없이 뜻을 지켜야 하리아름다운 여인과마음을 흔드는 소리향기로운 냄새와맛있는 음식즐길 만하고탐낼 만하지밖에서 아른거리면속에서도 싹이 트니싹을 경계하지 않으면그 결과가 두렵네차츰차츰 스며들다가세차게…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스크린에 자화상을 그릴 때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르의 ‘라우더 댄 밤즈’는 가족멜로드라마다. 가족의 표면은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폭탄보다 시끄러운(Louder Than Bombs)’ 갈등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중심엔 유명 사진…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혼란한 시대 음악인이 사는 법
2005년 5월 미국 록의 ‘보스’라고 부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어쿠스틱 위주의 앨범을 냈다. ‘Devils & Dust’라 이름 붙은 이 앨범에서 그는 침통한 목소리로 이라크전쟁의 참상을 노래한다. 늘 사회의 단면을 음악…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어머니의 손길 같은 너, “나는 행복하다”
따듯한 국수 국물이 식도를 타고 흐른다. 가슴속이 뜨거워진다. 비릿한 멸치 냄새가 어머니 손길처럼 포근하다. 국수는 행복의 음식이자 사랑스러운 먹을거리다. 3개월간 긴 좌선과 수행의 안거(安居)가 끝나면 스님들은 국수를 먹는다. 스…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품질에 신뢰를, 장인에게 박수를
와인을 고르다 보면 와인대회 수상 스티커가 붙은 것들이 있다. 딱히 찾는 와인이 있지 않는 한 자연스레 상을 받은 와인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품질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전 세계에는 다양한 와인대회가 있다. 그중 아시아 최대 규모…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가난의 반대말은 정의였다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열린책들/ 504쪽/ 1만7000원|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서 자란 월터 맥밀리언은 펄프용재회사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
20161109 2016년 11월 07일 -

도시 풍경, 세상 풍경
1980년대 30대 초반의 민정기(67)는 소위 ‘이발소 그림’을 들고 나와 민중미술 대표작가가 됐다. 그의 그림은 허름한 이발소에나 걸려 있을 법한 통속적이고 전형적인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그 키치적 화풍에 담긴 서민적 정서가 곧…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경석잠(警夕箴)
경석잠(警夕箴) - 날 저물고 난 뒤엔 길 찾기 어렵네들창에 석양빛 들더니지는 해 서산으로 빨리도 넘어가네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생각하면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책을 대하면분명 성현이 옆에 계신 듯한데감히 희희낙락하면서허송세월할쏜…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지금 필요한, 우리가 원하는 자백
5월 최승호 감독의 ‘자백’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여러 부문을 수상할 때만 해도 사실 조심스러웠다. 정부기관의 문제점을 짚고, 찾고, 따라가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다. 영화 한 편을 상영하는 게 영화제의 운명과도 연관될 수 …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서울김장문화제
찬바람이 분다. 아침녘엔 썰렁하다 못해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이제 겨우내 먹을 김치를 준비할 때가 왔다. 김장은 한꺼번에 김치를 많이 담그는 일이다. 예전엔 김장 때면 가족이 일손을 모았다. 농촌에선 먼저 밭에 심어 기른 무와 배…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우울한 시대의 상념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걸까. 최근 뉴스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질문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는 게 허망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직업병일까, 일련의 …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서울 마포구의 시칠리아 음식점 신비롭고 거대한 섬의 맛
서울에서 이탤리언 식당 찾기가 중국집 찾기만큼 쉬워졌다.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기에 편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국수와 수제비가 떠오르는 각종 파스타, 조각조각 나눈 피자, 올리브오일 드레싱을 얹은 가벼운 샐러드는 이탤리언 식당의 일…
20161102 2016년 10월 31일 -

승리의 동남풍은 어디로 불까
용장(勇將)은 지장(智將)을 이기지 못하고, 지장은 덕장(德將)을 이기지 못하며, 덕장은 복장(福將)을 이기지 못한다는 ‘손자병법’ 내용이 널리 회자되면서 누가 용장이고 누가 덕장인지 가늠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때 빠지지 않고 …
20161102 2016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