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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오뉴월이 제철
인지식성(人之食性)이란 말이 있다. 음식에서 기질이 나온다는 뜻이다. 같은 물이라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있는 말로 선한 인연의 씨를 심으려면 음식부터 가려 먹는다는 뜻이다…
20010628 2005년 02월 11일 -
“남국의 맛, 바로 이거야!”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코 고기·국·돔배고기·옥돔이며, 3대 젓갈로는 게웃젓·자리젓·깅이젓을 들 수 있다. 먹거리의 풍성함을 빌기 위하여 서사무가(굿)가 발전해 왔고 사립문을 걸고(건다는 행위는 도둑이 아닌 이웃에게 알리기 위한…
20010621 2005년 02월 04일 -
매콤 쫄깃한 육질 '환상의 별미'
향수음식이란 어렸을 때 입맛대로 늘 추억이 있어 대개 어른이 되어서도 그 장소 그 시간을 잊지 못한다. 제주 음식의‘느랏내’에 절어 살던 사람은 서울에 살아도 자리젓이나 몸국이 나이들수록 그리울 것이다. 또 필자와 같이 한꺼번에 다…
20010614 2005년 02월 02일 -
청정 계곡의 ‘황태자’
기록에 전하되 ‘솔바람 태교(胎敎)’란 습속이 있다. 그러나 그 현장이 되었던 역사 속의 마을은 나와 있지 않아, 이 마을을 찾으려 몸부림친 지 20년도 넘는다. 지금의 임산부들이라면 브람스의 선율을 듣거나 청기(淸氣)의 음식을 먹…
20010607 2005년 02월 01일 -
토종된장과 궁합 만점의 맛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찾는다면 세 군데를 들 수 있다. 첫째가 송악산 절벽 끝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용머리 해안 절벽을 비롯해 형제섬이 떠 있고, 가파도와 마라도가 산방산을 향해 거북이처럼 떠 있는 모습이다. 둘째가…
20010531 2005년 01월 31일 -
쌉쌀한 ‘산내음’ 입안에 가득
지리산의 봄은 배고픈 곰취죽에서 4, 5월 서서히 온다. 알콩달콩 반백 년 서러운 이야기를 안고 온다. 아무리 연하선경(煙霞仙景)에서 백숙이나 통돼지, 흑염소 바비큐를 뜯는들 그 맛은 썰렁할 수밖에 없다. 지리산 음식으로는 화엄사,…
20010524 2005년 01월 28일 -
탄력 있는 속살 만점 ‘바다의 戰士’
제주도에 건너가 먹기 힘든 생선 종류로는 3바리가 있다.첫째가 다금바리(자바리)요, 둘째가 북바리요, 셋째가 돔바리 회다. 여기에다 우스개로 미식가들이 농을 한다면 비바리를 슬쩍 얹곤 하는데 현지에 가서는 쓰지 말아야 할 말이다. …
20010517 2005년 01월 27일 -
고소하고 부드러운 ‘도새기’
측간에다 돼지를 친다. 배설물을 처리시키자는 것이다. 2∼3평 정도의 터에 돌로 네모지게 한 길 남짓 쌓아올린 것이 측간이요, 동시에 돈사다. 한편 구석에다 기다란 돌 두 개를 다리처럼 놓았다. 여기에 앉아 뒤를 본다. 그러면 돼지…
20010503 2005년 01월 24일 -
1급수 강 모래밭 ‘쫄깃한 속살’
강의 근원을 일러 남상(濫觴)이라 한다. 접시물이 넘칠 만하다는 뜻이다. 강의 근원은 늘 그렇다. 섬진강 상류의 실개천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의 봉황산 상추막이 골에서는 첫 이름을 백운천이라 했다. 또 그 근원지가 팔공산 수분…
20010830 2005년 01월 20일 -
맛이면 맛, 향이면 향 ‘역시 일품’
그동안 동해부인(東海夫人), 서해부인(西海夫人), 남해부인(南海夫人)을 찾아 제주를 고망쥐처럼 드나들었지만 전복죽 맛으로 친다면 중문 성천 포구에 있는 ‘중문 해녀의 집’(064-738-9557)전복죽 맛이 단연코 일품이다. 숭숭 …
20010823 2005년 01월 19일 -
맵시와 절개 ‘권번문화의 밥상’
안동 헛제삿밥과 쌍벽을 이룬 것이 진주 헛제삿밥이다. 헛제삿밥은 선비들의 야참거리였는데 또한 전주비빔밥과 짝을 이룬 것이 진주비빔밥이기도 하다. 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 한정식이다. 한정식은 양반문화의 밥상을 뜻한다. 이는 곧 성(…
20010816 2005년 01월 18일 -
참을 수 없는 그맛… 게눈 감추듯 뚝딱
원숭이 똥구멍은 빠∼알개’. ‘왜 그런 줄 아니’ 하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누구나 게의 집게발에 물려 그렇다고 대답한다. ‘게와 원숭이의 떡 다툼’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만큼 ‘게맛살’은 다들 좋아한다. 그래서 김밥에 고명처…
20010809 2005년 01월 17일 -
숯불에 ‘살짝’ … 혀가 반한 고소함
‘종달새가 우짖는 봄, 강 조개를 잡으며 멱을 감던 여름, 모래밭에서 쭈욱 뽑아 올리면 크고 작은 땅콩이 주렁주렁 달려 탄성을 지르게 한 가을, 얼어붙은 한강이 더 살이 찌느라 밤새 쩡쩡 소리를 내어 솜이불을 더 깊숙이 뒤집어썼던 …
20010802 2005년 01월 14일 -
‘자라 + 닭’의 하모니 원기 충전!
섬진강은 우리 국토의 남반부를 흐르는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가장 힘센 강이다. 장장 500여 리로 강마을이라 할 수 있는 지점은 하동에서부터 구례구(구만리)를 지나 곡성군 압록까지다. 압록은 남원에서 달려온 순자강과 곡성군 석곡-죽…
20010726 2005년 01월 12일 -
‘더위사냥’ 끝내주는 바다의 보약
여름 더위지기 보강식품으로 바닷가에서는 갯장어(참장어)만한 것이 없다. ‘자산어보’에서는 갯장어의 이빨이 개의 이빨처럼 생겼다 해서 개 견(犬)자를 넣은 견아양(犬牙 )으로도 소개하고 개장어(介長魚)로도 표기했다. 뭍에서 채소류가 …
20010719 2005년 01월 10일 -
여름 입맛 살려내는 ‘밥도둑’
정월 참게는 소가 밟아도 안 깨진다’는 말이 있지만 봄 게는 맛이 없다. 게도 11월 중순부터는 월동을 한다. 이때는 게장을 담그려고 쇠고기를 잘게 뿌려줘도 먹지 않으니 10월 말쯤 담그는 참게젓이 별미일 것 같다. 맛을 얻는 것은…
20010712 2005년 01월 06일 -
속앓이 어루만지는 ‘西海부인’
키조개란 키(箕), 즉 곡식의 쭉정이를 까불리는 그 키(챙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연근해의 수심 20~50m의 뻘모래에 정착하므로 태풍이 불어 퇴적물이 쌓이면 키조개 밭은 금방 황폐화하고 만다.보령 근해의 오천항, …
20010705 2005년 01월 05일 -
풍류와 묵향이 묻어나는 ‘밥상’
대숲바람 소리 소소할 때 불발기 창을 반만 열면 남으로 비껴 가는 기러기 떼 그림자가 보이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반가운 사람이 오지 않나 싶어 이따금 마른 국화 문양이 뜬 창호문을 열기도 했으리라. 혹은 도시 속의 밀폐…
20011025 2005년 01월 03일 -
담백하고 고소한 ‘삼다도 특미’
서귀포에 가서 맨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은 옥돔구이 백반이나 옥돔회, 옥돔죽이다. 본토인은 옥돔미역국을 귀한 음식으로 치기도 한다. 이처럼 제주인에게는 옥돔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에 걸맞은 제주의 토산품이다. 농어목 옥돔과로 …
20011018 2004년 12월 30일 -
“지글지글”… 부드러운 육질 일품
걸랑, 고거리, 고들개, 곤자소니, 구녕살, 다대, 도래목정, 등덩이, 떡심, 만하바탕, 만하, 멱미레, 미절, 발채, 새창, 서대, 서푼목정, 설낏, 수구레, 익은이, 비역살, 보습살, 절부들기, 초맛살, 큰꾸리, 채끝, 홍두깨,…
20011004 2004년 12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