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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인생…변화의 통로를 찾아서”
배창호 감독이 ‘꼬방동네 사람들’로 감독 데뷔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왜 명문 대학 나와 대기업의 전망 좋은 부서에서 일하다가 사표를 던지고 고작 영화판으로 들어왔을까’ 의아해했다. 물론 그때보다 영화의 ‘신분이 상승’해 똑같은 격…
20050315 2005년 03월 10일 -
세계가 인정한 ‘한국 영화의 뿌리’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장. 본선 경쟁작에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과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이 들어 있었다. 사회자가 감독상을 발표하자, 모자를 쓴 김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단상에 오르지 …
20050301 2005년 02월 24일 -
“감동의 42.195km … 자폐아의 레이스 보여주마!”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을 보면서 확실히 한국 영화의 토대가 튼튼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말아톤’으로 데뷔한 정윤철 감독은 서울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은 ‘기념촬영’(97년)과 ‘동면’(99년) 등 두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을 뿐이지…
20050222 2005년 02월 17일 -
“찍으며 바뀌는 스토리 … 그게 더 매력”
지금 세계 영화계에선 태국 영화가 무섭게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수상함으로써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영화가 되었다면, 그 뒤를 잇는 것이 태국 영화다. 세계 영화계에…
20050208 2005년 02월 03일 -
“할리우드는 피부색을 막지 않는다”
방콕국제영화제의 프레스 룸 게스트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왜 방콕에 왔을까? 자료를 뒤져봐도 ‘007 다이 어나더 데이’(2002년) 이후 그가 새로운 영화를 찍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릭윤이라는…
20050201 2005년 01월 26일 -
미완성 기대주 … 사람과 소통을 꿈꾸며
바람이 분다. 태풍 직전의 강풍이다. 빨랫줄에 걸려 있는 옷들은 허공으로 날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빨랫줄을 붙잡는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회색빛으로 모호해진다. 바닷물이 점점 몸집을키우고 검은 돌로 쌓여진 방파제는 세찬 파도의 …
20050125 2005년 01월 20일 -
“궁정동 총소리…그날 진실을 알려주마!”
임상수 감독의 머리는 언제나 물들여져 있다. 늦가을 은행잎 같은 황금색부터 메탈 느낌이 나는 회색까지 색깔도 다양하다. 귀고리도 반짝거린다.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는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는 그에게서 품위 있고 점잖은 모습은 애당초 …
20050118 2005년 01월 13일 -
15년 만에 메가 폰 … 제2 영화 인생 “큐”!
황규덕 감독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가 1989년 만든 데뷔작의 제목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인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이하 꼴찌…).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과 영평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 영화는 사실 …
20050104 2004년 12월 30일 -
“영화엔 노동자 의식이 있어야 한다”
나는 가끔 이무영이 된다. 시청자들 중에는 나와 이무영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객관적으로 우리 두 사람이 그렇게 닮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손해 보는 사람은 나다. 바로 그 이무영을 만났다. 정치에 관심 있…
20041223 2004년 12월 16일 -
좌절한 청춘 이여! 아직 늦지 않았다
변영주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그는 키가 크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180cm가 넘는 것 같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그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2편이 나온 1997…
20041216 2004년 12월 10일 -
일본을 울고 웃게 만들‘대한 민국 일등병
질문. 영화감독 이규형이 지금까지 모두 몇 권의 책을 냈을까? 답은 57권. 나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본인 말로는 그중 절반이 베스트셀러란다.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1991년부터 13년 동안 일본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그…
20041209 2004년 12월 02일 -
‘예술적 감성’으 로 ‘세련된 화면’ 창조하다
시인 하재봉에게 영화감독 지망생 김인식을 소개해준 사람은 시인 유하다. 1993년이었다. 당시 김인식과 유하, 그리고 나에게 영화는 밥벌이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유하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
20041125 2004년 11월 18일 -
삶이란 유목민, 난 몽골로 간다
장선우가 젊은 여자에게 말한다. “우리 말 깔까? 나한테서 권위가 느껴질 것 같아서.”길가에서 뻥튀기를 팔다가 그의 집에 들어오게 된 여자는 진지하게 그를 쳐다본다. 그러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그의 아들은 너무나 한심하다는 듯…
20041118 2004년 11월 12일 -
변신 또 변신 … 스크린의 팔색조
나는 그를 볼 때마다 건강한 사슴을 떠올린다. 기름기 없는 그의 얼굴은 언제나 맑다. 나처럼 배가 나오고 얼굴에 기름이 번질거리는 사람은 심한 콤플렉스를 느끼기 딱 좋다. ‘태양은 없다’ 시절만 해도 나는 그가 도심의 옥상에 웅크리…
20041111 2004년 11월 04일 -
정돈된 삶에서 일탈을 꿈꾸다
나는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을 본 적이 없다. 나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국제적 감독으로 부상한 박감독의 데뷔작에 대해 새삼스럽게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있었던 제5회 부산영평상 시상식이 …
20041104 2004년 10월 29일 -
‘2046’의 왕자웨이 감독
밤에도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거나,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거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은 언제나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 상투적…
20041028 2004년 10월 22일 -
‘푼수귀신’되어 스크린 속으로
모두 잘 계시죠? 이제 가을인 게 실감나요. 하늘이 유난히 높고 파란 것이... 그리고 영화 개봉일이 가까워지구요... 제 가슴이 왜 이리 설레는지 콩닥! 콩닥! ^^ 성인이 되고 뒤늦은 출연이라 그런지 더 떨리네요. 영화는 드라마…
20041021 2004년 10월 14일 -
‘김기덕 감독’이 사는 법
빈집’에 사는 ‘악어’, 그는 ‘악어’다. 그래서 그의 주변은 늘 습기로 가득 차 있다. 먹이를 찾는 매서운 눈을 보라. 그는 늘 공격적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의 공격성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사람들의 자기 방어적 태도라는 …
20040930 2004년 0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