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뇌졸중)은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의 일부가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신경학적 장애다. 국내 사망원인 질환 중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최근엔 식생활의 서구화와 노령화에 따른 혈관성 위험인자의 증가로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30, 40대 젊은 나이에서도 증가세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뇌중풍의 예방과 치료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뇌중풍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 특성과 증상부터 이해해야 한다.
뇌중풍에 걸리는 사람들에겐 반드시 선행 위험인자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고령,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질환(심방세동, 판막증), 과음, 흡연,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적어도 하나 이상 가지고 있으면서 갑자기 다음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뇌중풍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쪽 손이나 발에 위약감이나 이상감각(저리거나 무딘 느낌)이 생길 때 △발음이 어눌하거나 언어장애(말을 못하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현훈(회전성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자세 불안정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것) △시야장애 △의식장애 혹은 구토를 동반하는 극심한 두통 등이 그것이다.
이런 증상들이 가볍거나 일시적으로 보이는 경우라 할지라도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일종의 경고신호이기 때문이다. 뇌중풍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심할 경우 더욱 심각한 뇌중풍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뇌중풍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평소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뇌경색을 초래하고, 이는 동시에 뇌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고혈압은 대부분 전조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뇌중풍이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생긴 상태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진단받으면 정상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뇌중풍은 한번 앓으면 기능적인 회복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흡연, 과음, 과식을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에 조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뇌중풍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