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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판 실사로 만나는 재투성이 공주님
‘신데렐라’는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다. 오죽하면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용어까지 생겼을까. 최근에는 남자 잘 만나 팔자 바꾼 여자를 지칭하는, 정치적 올바름과는 거리가 먼 이름으로도 널리 쓰인다. 신데렐라가 여…
20150330 2015년 03월 30일 -
평범해서 비범한 스무 살 찬가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생각보다 청춘은 건강하다. 탄성과 회복력, 그게 젊음의 특권일 것이다. 오히려 젊음에 병명을 부여하는 건 기성세대 아닐까. 젊어서 좋은 줄 모르지만 젊어서 아름다운 나이 ‘스물’에 대한 이야기, 이병헌 감독의 …
20150323 2015년 03월 23일 -
개성 만점 영웅 스토리에 ‘영국풍’ 양념 듬뿍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킹스맨)가 새로운 기록을 썼다. 청소년관람불가 외화의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400만 관객을 돌파한 ‘킹스맨’은 조만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나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를 따라잡을 것으…
20150316 2015년 03월 16일 -
욕설과 웃음에 담긴 김수미의 내공
‘헬머니’는 할머니의 사투리식 발음이다. 워낙 영어가 널리 사용되는 시대라 이 영화 제목에서 지옥과 돈을 연상하고 자유시장 경제의 암투와 그늘을 그리려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발음 그대로를 연상하면 된다. 할머니, 헬머니라고 말이다…
20150309 2015년 03월 09일 -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영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하는 1930년대 경성 모던보이 이상의 소설 ‘날개’는 ‘날개야 돋아라’로 끝난다. 당시 가장 신식 건물이던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에 올라간 주인공은 한때 있었던 날개가 다시 돋아나는 간지러움을 …
20150302 2015년 03월 02일 -
‘B급 작가주의’ 색다른 매력
주성치 영화에는 마니아층이 있다. ‘쿵푸 허슬’ ‘소림축구’ 같은 주성치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면 환호하며 반색하는 팬층과 시답잖게 여기는 관객층으로 나뉜다. 일단 마음에 들면 중독적으로 좋아하게 만드는 영화, 그게 주성치 영화다. …
20150209 2015년 02월 09일 -
다시 올 수 없어 아름다운 첫사랑
젊음은 아름답다. 젊은 시절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다. 그런데 젊음이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완료형일 때, 그 사랑은 일종의 신화가 된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일수록 신성함은 더욱 커진다. 안타까운 엇갈림과 가슴 아픈 후회, 지나갔기 …
20150202 2015년 02월 02일 -
전쟁, 국가, 애국심에 대한 진지한 성찰
영화계에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는 일종의 낙인과 같다. 한국 영화계만 그런 게 아니다. 할리우드나 유럽처럼 제 나름 이름을 걸고 영화를 찍는 작가주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한 명의 예외가 있다. 바로 클린트 이스트…
20150126 2015년 01월 26일 -
촌스러워도 진심 담긴 로맨스 아쉬워
기억에 남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물으면 많은 사람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꼽는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귀여운 여인’ 등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이도 많을 듯싶다. 그럼 기억에 남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는? 이 질문…
20150119 2015년 01월 19일 -
스크린 가득 펼쳐진 요리의 세계
먹는 게 대세다. 잘나가는 식당 이야기냐고? 요즘 방송가 이야기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을 보면 먹는 것과 관련한 것이 무척 많다. 과거엔 요리 선생님이 조리법을 가르쳐주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요즘 프로그램은 말 그대…
20150112 2015년 01월 12일 -
일과 섹스 버무린 色다른 웃음
현재 분위기로 보면 왜 이 영화 제목이 ‘워킹걸’인지 의아할 듯싶다. 영화 포스터에서 보기에도 민망한 운동복 차림에 가슴골을 내보이는 클라라나, 쇄골을 드러내며 야릇하게 입술을 깨문 조여정만 보자면 말이다. 정범식 감독과 출연진이 …
20150105 2015년 01월 05일 -
정신장애 아들 키워봤어요?
영화계 한쪽에서 서서히 아버지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시장’이 몰고 오는, 희생하는 아버지에 대한 향수와 감사의 바람 말이다. 이 격렬한 아버지 바람에 조용히 다가오는 어머니의 온기가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캐나다 출신의 …
20141229 2014년 12월 29일 -
함부로 그 옷감을 쓰지 말라
사극은 장르적으로 코스튬 드라마라 불리기도 한다. 의상극이란 뜻이다. 이제 더는 일상복으로 사용하지 않는 화려한 의상이 수놓인 과거 시간, 거기서 사극의 화려함이 생겨난다. 영화 ‘상의원’은 역사극의 배경적 개연성 이상의 위치에 ‘…
20141222 2014년 12월 22일 -
너희가 아버지 희생을 알아?
‘명량’ 이후 한국 영화 시장이 심상치 않다.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제보자’나 ‘빅매치’가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소소한 소문을 만들어내는 작품까지 전무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다소 화제…
20141215 2014년 12월 15일 -
모세의 출애굽기 실감 나게 재현
2014년 초부터 기대작으로 거론되던 작품이 있다.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엑소더스’)이다. ‘엑소더스’는 이집트 왕자로 자란 모세가 히브리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벗어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20141208 2014년 12월 08일 -
좀비 파이터 허허실실 코미디
잘 빠진 오락영화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나 ‘구니스’ 시리즈가 떠오른다. 완전히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영화만이 줄 수 있는 판타지를 제공해 흥미롭고 신나는 2시간의 러닝타임을 선사하는 것, 그게 바로 오락영화의…
20141201 2014년 12월 01일 -
반갑다! 짐 캐리 바보연기
웃음 코드라는 게 워낙 복잡 미묘하다. 내게는 우스운 게 남에게는 시시할 수 있고, 누군가는 박장대소하는 개그가 내게는 유치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의 웃음을 끌어낼 수 있는 공감대를 찾는 것, 그건 아마 모든 코미디 배우의 꿈일 …
20141124 2014년 11월 24일 -
13구역에서 세상 구하는 반격 시작
영 어덜트(young adult)라는 장르명이 생겼다. 최근 미국 도서시장에는 이렇게 독자명이 수식어가 되는 장르물이 종종 출현한다. 20대 여성 독자를 노려서 성공했고 한국까지 영향을 미쳤던 칙릿(chick-lit)이 대표적인 경…
20141117 2014년 11월 17일 -
“우린 축구가 하고 싶어요”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한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 이야기일까. 얼핏 생각하면 마치 1960년대 혹은 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에 있었을 법한 선전문구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2014년 11월 우리를 찾아온 영화 ‘누구에게나…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사랑하는 이 순간이 우주의 기적
영화의 마술은 무엇일까. 물리적 세계, 그러니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불가능한 일을 눈앞의 현실처럼 재현하는 것일 테다. 가령 꿈의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한다거나 우주로의 여행을 마치 지금 현재, 우주에 떠 있는 것처럼 …
20141103 2014년 11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