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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칠월, 동동팔월
처서 절기를 전후한 이맘때는 농가에서 농사일을 멈추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시기입니다. ‘어정칠월, 동동팔월’이란 옛말이 있는데요. 음력 8월엔 추수가 시작돼 바쁘지만 7월엔 한가하게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150824 2015년 08월 24일 -
바람에 무임승차한 비행기
여름은 항공사에겐 참 아쉬운 계절입니다. 휴가철 성수기이긴 하지만 겨울보다 승객을 덜 태울 수밖에 없거든요. 기온이 높은 여름엔 비행기가 이륙하는 데 필요한 양력이 낮아져 승객과 화물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2km 활주로를 이용…
20150817 2015년 08월 17일 -
건강을 위한 일시정지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도입한 제도인데요. 경기 90분 전 ‘열사병 예방지수(WBGT)’가 32도를 넘으면 전후반 30분쯤 3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20150810 2015년 08월 10일 -
매미, 한 달간의 사랑
밤낮으로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니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나 봅니다. 매미는 발음근을 씰룩거려 소리를 만들어내고 배의 빈 공간인 공명실에서 소리를 증폭해 큰 울음소리를 냅니다. 매미 몸통이 스피커 앰프 같은 기능을 하는 거죠. 스피…
20150803 2015년 08월 03일 -
“태풍, 이름에도 순서가 있어요”
태풍이 지금처럼 이름을 갖게 된 건 15년 전부터입니다. 태풍위원회에 속한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140개 이름으로 태풍을 부르기로 했는데요. 회원국 이름의 알파벳순으로, 제일 먼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을 쓰고 그다음 중…
20150727 2015년 07월 27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더위에는 ‘불더위’와 ‘물더위’가 있습니다. 불더위는 불볕더위, 물더위는 무더위인데요. 불볕더위는 기온은 높지만 습하지는 않은 땡볕더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볕더위일 때는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만 피하면 그리 덥지 않습니다. 그늘…
20150720 2015년 07월 20일 -
“비키니 전선이 북상 중입니다”
‘비키니 전선’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낯선, 비키니 전선은 해수욕하기 좋은 바닷물 온도를 의미하는데요. 바닷물 온도가 24도인 수역을 연결한 선이 바로 비키니 전선입니다. 비키니 전선이 우리나라 해안에 도달했을 때에야 안전한…
20150713 2015년 07월 13일 -
비 오는 날 부침개
부침개는 장마철 별미죠. 비 오는 날엔 유독 부침개가 생각나는데요. 으레 ‘비 오는 날=부침개’라고 공식처럼 생각하지만 비 오는 날 부침개가 당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 오는 …
20150706 2015년 07월 06일 -
매실이 익을 무렵 찾아오는 장마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마는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해 한 달가량 계속되는데요. 여름철 비가 길게 이어지는 것은 한국,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기상현상입니다. 중국에서는 장마를 ‘메이유(梅雨)’,…
20150629 2015년 06월 29일 -
바람 없이 더운 날 오존 농도 높아져요
6월 10일 서울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존은 미세먼지나 황사처럼 호흡기와 심폐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 물질인데요. 부옇게 보이는 미세먼지나 황사와 달리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위해성을 인지하기…
20150622 2015년 06월 22일 -
단비를 기다리는 마음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의 창덕궁 측우대에는 정조가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이 기록돼 있는데요. 측우대 네 면에 쓰인 한자 368자를 풀이해보면, 정조 6년(1782) 심각한 가뭄이 들어 왕이 기우제를 지냈는데 큰비가 밤까지 내려 측우기 우…
20150615 2015년 06월 15일 -
꽃향기는 비 오기 전 가장 짙어요
비가 오는 날엔 향이 더 짙게 느껴집니다. 습도가 높으면 대기 중 물 분자에 냄새 분자가 달라붙어 향이 잘 퍼지지 않고 한곳에 머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꽃향기는 비가 오기 전 가장 짙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미가 일렬로 지나가…
20150608 2015년 06월 08일 -
서쪽 하늘 보면 내일 날씨 알 수 있죠
옛날 궁궐에선 거문고를 타서 하루 날씨를 예보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기압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거문고 소리의 여운이 달라, 여운의 장단과 청탁으로 날씨를 알 수 있었는데요. 거문고뿐 아니라 우리 주변엔 날씨를 알려주는 여러 징조…
20150601 2015년 06월 01일 -
기온이 오르니 홈런이 터지네~
로버트 어데어가 쓴 ‘야구의 물리학’에 따르면 ‘기온이 높을수록 타자의 비거리가 길어진다’고 합니다. 즉 기온이 10도 오를 때마다 비거리는 2.16m씩 길어진다는군요. 외야 플라이 타구가 홈런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
20150526 2015년 05월 26일 -
야외 활동의 적, 얄미운 늦봄 자외선
바깥 활동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여름철 자외선이 더 강해지기 전 봄볕을 맘껏 즐기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햇빛은 기분을 좋게 해주고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D를 만들지만 피부 노화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특히 봄에 주의해야 할 것…
20150518 2015년 05월 18일 -
안개 낀 녹차 밭
세작(細雀)을 만드는 손길이 바쁩니다. 세작은 입하(立夏) 전후에 수확하는 찻잎으로 만드는 차인데요. 잎이 참새 혀같이 생겼다고 해서 작설차라고도 부릅니다. 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세작보다 이른 시기, 곡우…
20150511 2015년 05월 11일 -
화산재가 만든 명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1893)가 거대한 화산 폭발 이후 그린 그림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림 속 붉은색 하늘이 바로 화산재라는 건데요. 뭉크가 같은 주제로 그린 작품에 덧붙인 글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갑자기…
20150504 2015년 05월 04일 -
“날씨 따라 커피 맛도 달라져요”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건 바로 원두입니다. 커피도 와인처럼 원두 산지에 따라 풍미가 달라지는데요. 그래서 ‘○○산(産) 커피’라고만 해도 어떤 맛일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커피는 주로 열대와 아열대기후에서 자랍니다. 충…
20150427 2015년 04월 27일 -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이 많지요. 심지어 알레르기 때문에 꽃 나들이를 피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매화나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같은 화려한 봄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니랍니다. 이 꽃들은…
20150420 2015년 04월 17일 -
4월의 심술쟁이 ‘난풍’
봄바람에도 별명이 있습니다. 24절기 중 청명과 입하 사이, 4월에 부는 바람을 난풍(亂風)이라 부릅니다. 3월에 부는 바람을 혜풍(惠風), 5월에 부는 바람을 훈풍(薰風)이라 부르는 것과 달리 4월의 바람은 ‘어지러울 난’을 써서…
20150413 2015년 0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