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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선제적 투자로 대박 난 포스코케미칼

1년 만에 분기 매출 2배, 3달 사이 주가 37% 급등… 앞선 북미 공장 투자로 IRA 수혜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2차전지 소재 선제적 투자로 대박 난 포스코케미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사진 제공 · 포스코케미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사진 제공 · 포스코케미칼]

올해 3분기 포스코케미칼 매출액은 1조533억 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9분기 연속 기록 경신이자 지난해 3분기 매출액 505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분기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818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대전환기를 맞아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소재 분야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사업 전환

포스코케미칼이 급성장한 비결은 사업 구조를 배터리 소재 중심으로 과감하게 전환한 데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8년 그룹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에 2차전지 소재(양·음극재) 사업을 포함시키며 총력을 쏟아붓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듬해인 2019년 취임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임기 첫해부터 내화물과 라임케미칼(제철공정 원료인 생석회와 석탄화학 제품 생산) 전문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구조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후 4년 만인 올해 드디어 배터리 소재 매출이 내화물과 라임케미칼 사업 매출 합계를 뛰어넘으며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완전히 거듭났다(표 참조).

포스코케미칼의 주력 분야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다. 양·음극재는 전해액·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린다. 그중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소재로 생산원가의 40%가량에 달해 배터리산업에서 비중이 크다.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 양극재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7.4% 증가한 6583억 원을 기록했다. 음극재는 3분기 684억 원 매출액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47.1% 증가했다. 양·음극재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전체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8.9%, 전분기 대비 56.3% 증가한 7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소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3분기 42.5%에서 1년 만에 69%로 높아졌다.

포스코케미칼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10만t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2025년에는 34만t, 2030년에는 61만t까지 높일 예정이다(그래프1 참조). 음극재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올해 8만2000t의 4배가량인 32만t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 글로벌 양극재 수요는 320만t으로 추산되는데, 포스코케미칼은 이 중 2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 생산 기업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11월 10일 포스코케미칼은 전남 광양에 연산 9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4년 3개월 만에 완공하며 기존 연간 3만t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이다. 민경준 사장은 광양 공장 준공식에서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 기술을 갖춘 생산기지를 구축해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거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출범하고, 8월 캐나다 퀘벡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며, 추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연산 9만t의 광양 공장 준공으로 연산 1만t의 구미공장, 5000t의 중국 절강포화 합작공장을 포함해 총 10만50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연산 6만t의 포항공장, 3만t의 중국 절강포화 공장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 GM 합작공장까지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된다(지도 참조).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주고객사도 자연스레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스코케미칼은 전체 매출액 중 포스코가 40.6%로 가장 많았다(그래프2 참조).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39.1%였으나, 올해는 그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3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의 50.1%에 달해 1위로 올라섰고, 포스코는 27.5%로 2위다. 올해 들어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에 본격적으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처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GM과는 약 21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 영국 브리티시볼트와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고객사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배터리 소재 기술력, 글로벌 생산 거점 내 생산능력 확대, 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배터리 소재 풀 밸류체인(원료부터 소재 생산, 리사이클링까지 선순환체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극재 생산 거점 빠르게 구축 중

포스코케미칼의 선제적 투자가 만들어낸 성과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8월 16일 발효된 미국 IRA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3개월간 주가가 급등했다. 11월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그래프3 참조). 8월 16일 종가 16만2000원 대비 37%가량 급등한 가격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통해 양극 소재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IRA 법안에 따라 선제적인 북미 지역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이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어 2023년 매출액이 5조8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대비 66% 성장한 규모로 양극재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IRA 발효로 탈중국 공급망 구도가 강화되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주력 분야인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 관련 협력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음극재에는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이 사용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세종에 천연흑연 음극재 7만4000t,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8000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두 종류의 음극제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확대를 위해 포항에 인조흑연 8000t 생산체제 증설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IRA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흐름”이라며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역시 현지 생산이 중요해짐에 따라 중장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지역에 음극재 생산 거점도 빠르게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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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66호 (p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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