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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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챔스 우승 도전 아스널 vs 2연속 우승 노리는 파리 생제르맹

[위클리 해축] PSG는 전방 압박 통한 득점력, 아스널은 수비 조직력이 강점

  • 박찬하 스포티비·KBS 축구 해설위원

    입력2026-05-24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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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왼쪽)과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뉴시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왼쪽)과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뉴시스

    5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펼쳐진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아스널은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노린다. 유럽축구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지켜봐야 할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챔스 3승 도전 엔리케&첫 트로피 사냥 아르테타

    루이스 엔리케 vs 미켈 아르테타 리더십 대결 

    두 팀 감독은 지도자 경력에서 확실한 차이를 나타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감독으로 한 팀에 오래 머무른 편도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3시즌,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약 3년(개인 사정으로 중간에 4개월가량 사임) 일한 것이 긴 축에 속한다. 이번 시즌은 PSG에서 3년 차다. 그동안 경력에 비춰보면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길 법도 한데 앞으로 몇 년은 파리에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PSG에서 엔리케 감독은 전술적으로 성장했고 구단의 전폭적 지원 아래 자기 축구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이끈 2014∼2015시즌 3관왕(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3관왕을 차지했다. 이제 챔피언스리그 3번째 우승이 엔리케 감독의 목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코치로 일하다가 2019년 12월 아스널에 부임해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도 구단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능력을 펼치는 중이다. 구단 수뇌부의 신뢰가 없었다면 2020∼2021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을 때 경질됐을 것이다. 당시 감독을 믿은 구단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물론 지난 시즌까지 리그 3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좌절’도 경험했지만 아스널의 성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도 해내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눈앞에 와 있다.

    크바라츠헬리아 vs 사카 키 플레이어 정면승부 



    이번 시즌 두 팀 공격에서 키 플레이를 꼽으라면 단연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부카요 사카일 것이다. 크바라츠헬리아는 PSG 공격진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가 지난 시즌 후반기 합류하면서 우스만 뎀벨레의 가짜 9번 포지션 변화도 완벽하게 마무리됐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역동적인 윙 포워드다. 큰 키에 빠르기까지 한 그를 상대 수비수가 막기란 쉽지 않다. 이번 시즌 크바라츠헬리아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이 도드라졌다. 15경기에 나와 10골과 6개 도움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 2차전까지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려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사카는 아스널 공격의 창이자 첨병이다. 1군에 올라올 때만 해도 왼쪽 윙백이었으나 아르테타 감독이 오른쪽 윙 포워드로 포지션을 이동시킨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사카는 포지션 변화 이후 리그 내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돌파 능력과 왼발을 무기 삼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게 장기다. 아스널이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오른 것도 부상에서 돌아온 사카 덕분이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3골과 2도움이다. 공격 포인트가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카가 오른쪽에서 만드는 공격 기회를 감안하면 포인트가 말해주지 않는 영향력이 크다.

    공격 vs 수비, PSG의 ‘창’과 아스널의 ‘방패’ 

    PSG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지향한다. 활동량과 기동성을 앞세워 전방 압박 강도를 높인다. 전방 압박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권을 넘겨주는 일도 허다할 정도다. 킥오프나 골킥 상황에서 그런 모습이 자주 나온다. 발롱도르 수상자 뎀벨레와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가 시시각각 자리를 이동하며 공격 전술을 편다. 미드필더 비티냐, 주앙 네베스 쪽에서도 언제든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아스널의 강점은 수비와 세트피스다. 이번 시즌 아르테타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0’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이 가열되면서 토너먼트는 여러모로 지난한 과정이었다. 이번 시즌 토너먼트 6경기에서 아스널의 멀티 골 득점은 1경기뿐이다. 나머지 5경기는 1골 아니면 무득점이었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선방 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윌리엄 살리바가 지키는 확실한 수비 조직력을 무기로 어떻게든 1골은 뽑아낸 것이다. 특히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서 위력이 더해질 아스널의 세트피스가 있다. 

    누가 이기든 리그·챔스 2관왕 달성

    더블 vs 더블, 두 강팀의 야망이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2관왕을 노린다. PSG는 일찌감치 자국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벌써 4시즌 연속 우승이다. 21세기 첫 우승이던 2012∼2013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통산 12차례 우승하며 리그앙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다만 이번 우승에 이르기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피에르 사주 감독이 이끄는 RC 랑스가 끝까지 추격하며 이변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PSG가 5월 중순 맞대결에서 완승하며 RC 랑스의 사상 두 번째 우승을 막았다.

    아스널도 이번 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스타일로 많은 비판을 받았음에도 마침내 아르테타호 아스널이 리그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2003∼2004시즌 이후 22년 만에 우승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PSG와 아스널 중 누가 이기든 이번 시즌 자국 리그 우승과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2관왕(더블) 달성에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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