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3주에 한 번씩 시장을 놀라게 한 국산 브랜드와 이를 일군 사람을 만나보는 팟캐스트 코너 ‘브랜드의 진수’입니다.
![2월 12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이너시아 사무실에서 김효이 대표를 만났다. [이상윤]](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d0/f1/00/67d0f1002473a0a0a0a.jpg)
2월 12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이너시아 사무실에서 김효이 대표를 만났다. [이상윤]
“어차피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인데 고객이 관심 있겠어?”
주변의 만류에도 생리대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가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여성 과학자 세 명이 1000만원으로 창업해 2021년에 설립한 여성 헬스케어 브랜드 ‘이너시아’입니다. 이너시아는 설립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이너시아 지하철 옥외 광고에 고객들이 직접 손 글씨로 남긴 후기. 생리 기간의 고민을 해결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너시아]](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d0/f1/02/67d0f1022338a0a0a0a.jpg)
지난해 이너시아 지하철 옥외 광고에 고객들이 직접 손 글씨로 남긴 후기. 생리 기간의 고민을 해결해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너시아]
기존의 생리대 연구는 주로 식염수나 물을 가지고 이뤄지다 보니 정확한 흡수력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너시아의 연구진은 생리대를 개발할 때 도축장에서 버리는 짐승의 피를 예약해 두고 받아와서 실험했습니다.
개발과 연구를 할 때 위탁 시험기관에 장비를 빌려야 해서 한번 실험하는 데 500만원씩 들었는데요. 당시 모두 대학원생이어서 초기 투자를 받기 전까지는 십시일반 모아서 실험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지금의 이너시아 생리대입니다.
“유기농 생리대라고 광고해도 커버만 순면이고, 날개나 흡수체에는 순면을 안 쓰는 경우가 있어요.”
김 대표는 “생리대 포장 상자 뒷면을 보면 순면 부직포, 흡수체(라보셀) 등 성분이 어렵지 않게 적혀 있다”라면서 자사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구매 전에 성분을 꼭 확인해 보기를 권했습니다. 이너시아의 생리대는 커버, 날개, 흡수체 모두 유기농 순면을 사용합니다.
이너시아가 생리대 흡수체로 쓴 라보셀은 병원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지혈 소재에서 착안한 것으로, 라보셀의 원료인 셀룰로스는 반창고 등 혈액 흡수가 필요한 분야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바이오 소재입니다.
기존에 ‘순면’ 생리대만 써왔던 기자가 실제로 사용을 해봤는데요. 맨눈으로는 타사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착용감이 매우 부드러웠고, 얇고 말랑말랑해서 어떻게 착용해도 불편함이 적었습니다.
![이너시아 생리대 대형 패드를 실제 펼쳤을 때의 모습. [이너시아]](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d0/f1/03/67d0f103137fa0a0a0a.jpg)
이너시아 생리대 대형 패드를 실제 펼쳤을 때의 모습. [이너시아]
더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유튜브 <투벤저스 주간동아>와 팟빵, 스포티파이 <브랜드의 진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성·진행 이진수 기자 / 촬영 이상윤 홍태식 / 편집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