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신민철 작가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에 트럼프 당선 겹호재”

연말 10만 달러 돌파 예상… ‘비트코인 전략적 국가 비축물’ 트럼프 구상 호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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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11-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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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반감기 사이클) 중간에 트레이딩을 일절 하지 않는다. 사이클 시작 지점에서 들어가 끝 부분에서 물량 대부분을 정리한다. 자잘한 조정에 모두 반응하면 그대로 하차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사이클 끝까지 그냥 쭉 따라가라고 권하고 싶다.”

    책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을 쓴 신민철 작가가 11월 19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한 조언이다. 이른바 ‘처리형’으로 불리는 신 작가는 4년 전 반감기에 비트코인 투자로 수십억 원 수익을 올린 뒤 평범한 회사원에서 전업투자자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전 고점 돌파 시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가격 상승폭 등을 정확히 예견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신 작가는 “많이 오른 것 같아도 지금은 사이클이 막 시작된 초입”이라며 “내년 중후반까지 이어질 불장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책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을 쓴 신민철 작가. [홍태식]

    책 ‘비트코인 슈퍼 사이클’을 쓴 신민철 작가. [홍태식]

    “직전 반감기에 비트코인 8배 가격 상승”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반감기 효과 시작으로 보면 되나.

    “그렇다. 이번 반감기가 4월 20일쯤이었으니 10월 말이 딱 6개월이 되는 시점이다. 정확히 그때를 기점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하면서 추가 부스터를 단 모습이다.”

    이전 반감기에 비춰 상승 속도나 정도는 어떤가.

    “정확히 직전(3차) 반감기와 그 이전(2차) 반감기의 중간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완벽하게 평균 수준을 따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늘(11월 19일) 상승에 영향을 미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는 어떤 의미로 해석하면 되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지만 그보다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한 뒤 팔지 않는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이번에 46억 달러(약 6조41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기존 매입 계획(420억 달러)의 10%가량을 현실화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시장에 다시 한 번 (상승장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연말 가격 수준은 어느 정도로 전망하나.

    “이런 흐름이라면 연말에 6자리 숫자, 즉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2차 반감기 때는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하고 나서 전 고점 돌파 46일 만에 120%가 올랐다. 3차 때는 23일 만에 110%였다. 이번에 그 절반인 50~60%만 오른다고 해도 11월 초에 전 고점을 돌파했으니 12월에는 10만~11만 달러를 예상할 수 있다고 본다.”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매도를 계획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위험자산 시장은 대선 직후 랠리를 펼치다가 취임식이 있는 1월부터 약간 조정을 받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그런 흐름이 보였고, 그렇다면 이번에도 트럼프 취임이 다가오면서 ‘뉴스에 팔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3차례 반감기를 보면 결과적으로 그런 조정을 거친 뒤 곧바로 무서운 상승세가 지속됐다.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그래서 잠깐 오는 조정의 바닥을 잡을 자신이 없다면 굳이 그런 무리한 트레이딩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당선으로 사이클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종 가격 수준과 그 도달 시점은 언제일 것으로 예상하나.

    “우선 지난 반감기 때는 (사이클 동안) 8배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 이번에 그 절반인 4배만 오른다고 해도 6만4000달러의 4배이니 26만 달러(약 3억6200만 원)가 된다. 여기에 트럼프발(發) 환율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오르고, 김치 프리미엄 15%가 붙는다고 하면 내년 말 4억~4억5000만 원까지는 스탠더드하게 예상해볼 수 있다.

    관건은 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적 국가 비축물’ 구상이다. 5년간 매년 20만 개씩,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 그 파급 효과가 엄청날 수 있다. 미국이 전체 비트코인의 5%를 금 같은 준비자산으로 삼는다고 할 때 다른 나라들은 과연 가만히 있을까. 그때부터는 국가적인 포모(FOMO: 소외 공포증)가 일어나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연기금, 일반 기업까지 모두 비트코인을 사려 할 것이다. 그러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포모가 발생하면서 사이클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정말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침체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악재 같다.

    “유일한 시한폭탄이다. 현재는 실업률이 4% 초반대로 낮게 나오고 있지만 실업률은 이러다가 한순간에 상승하기 때문에 당장 다음 달 4.4%, 그다음 달 4.7% 같은 식으로 나와버리면 시장이 다시 경기침체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면 비트코인도 굉장히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밈코인, 이번 사이클서 가장 크게 활약할 것”

    그때는 비트코인을 모두 던져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경기침체가 와도 비트코인은 잠깐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한다. 이전 반감기에도 이미 비슷한 경험을 했다. 3차 반감기 당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다. 그때 경기침체와 팬데믹이 겹치면서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급락했지만, 그 후 전 세계가 경기를 부양하려고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로 유동성을 키웠다. 그런 유동성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그래서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그냥 갖고 있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더 추천한다.”

    최근 도지코인을 비롯한 밈코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트렌드가 좋은 코인이다. 불장에서 크게 활약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밈코인이 ‘일론 머스크 효과’ 같은 순간적 과열에 의해 뜬 것만은 아니다. 지난 반감기 때 디파이, 메타버스, P2E(Plat to Earn) 쪽 알트코인이 투자자들을 워낙 많이 실망시켰다. 기술적으로 장밋빛 비전을 내세우면서 코인을 엄청나게 홍보했는데, 상장된 다음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먹튀’한 뒤 99%는 망해서 문을 닫는 등 서사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 “기술 이런 것은 안 믿고, 그냥 순수하게 인기만 따라가는 밈코인에 투자하겠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 내내 밈코인 강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사이클이 내년 중후반까지 이어진다고 봤을 때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기간 대비 수익률은 더 높을 수 있다. 그러니 이번 사이클을 반드시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그래야 4년 뒤인 2028년 반감기를 바닥부터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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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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