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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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관련된 12가지 심리적 장애 

[돈의 심리] 돈 잃을까 봐 무조건 위험 피하거나 숭배하며 쌓아두기도

  • 최성락 경영학 박사

    입력2026-08-09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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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래드 클론츠와 테드 클론츠가 쓴 금융심리 책 ‘Mind Over Money(돈에 대한 마음 다스리기)’에서는  돈과 관련된 장애를 크게 돈 회피 장애, 돈 숭배 장애, 관계 장애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세부적으로 총 12가지 장애를 얘기한다. GETTYIMAGES

    브래드 클론츠와 테드 클론츠가 쓴 금융심리 책 ‘Mind Over Money(돈에 대한 마음 다스리기)’에서는 돈과 관련된 장애를 크게 돈 회피 장애, 돈 숭배 장애, 관계 장애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세부적으로 총 12가지 장애를 얘기한다. GETTYIMAGES

    금융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돈, 재정과 관련된 인간의 심리적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금융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돈과 관련된 심리적 장애를 많이 갖고 있다고 본다. 

    브래드 클론츠와 테드 클론츠가 쓴 금융심리 책 ‘Mind Over Money(돈에 대한 마음 다스리기)’에서는 돈과 관련된 장애를 크게 돈 회피 장애, 돈 숭배 장애, 관계 장애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세부적으로 총 12가지 돈 관련 장애를 얘기한다.

    돈을 너무 아끼고 피하는 사람들

    첫 번째는 돈 회피 장애다. 돈을 거부하거나 피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돈 회피 장애는 세부적으로 다음 4가지가 있다.

    ① 돈을 지나치게 아끼는 장애다. 돈이 없어서 돈을 아끼는 건 장애가 아니다. 돈이 있으면서도 돈을 지나치게 아끼려는 심리 상태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 증세가 있는 것이고, 돈을 쓰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② 리스크나 위험을 지나치게 회피하려는 태도도 장애로 본다. 돈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건 무조건 피하는 식이다. 교통사고 리스크를 0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예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지만, 그럼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돈을 조금이라도 잃지 않으려고 하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다. 



    ③ 돈을 외면하는 장애다. 돈과 관련된 얘기를 민감하게 생각해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보통 종교와 정치처럼 돈 이야기 역시 타인과 하지 말아야 하는 대화 주제로 꼽힌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는 몰라도, 가족 사이에서도 돈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 생활비 등에 대해서는 말해야 하는데도 애써 돈 이야기를 피한다. 이건 일종의 심리적 장애다. 

    ④ 재정을 부정하는 장애도 있다. 돈 문제가 있으면 수입·지출을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아예 돈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지 않는다. 이번 달 카드 값이 얼마인지 미리 확인해 준비하지 않고 그냥 방치한다. 문제가 터질 때까지 외면하려는 경향이다.

    오로지 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돈과 관련된 두 번째 장애는 돈 숭배 장애다. 돈을 숭배하는 태도로,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마음, 돈이 있으면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마음과 연결된다. 돈 숭배 장애도 세부적으로 4가지가 있다.

    ⑤ 축적·저장 장애다. 축적 장애가 있으면 돈을 쓰지 않고 그냥 쌓아두기만 한다. 돈은 자기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써도 문제지만, 너무 안 써도 문제다. 돈은 무언가를 위해 썼을 때 효용이 커진다. 그런데 돈을 숭배하는 마음이 너무 커 돈을 쓰지 않고 쌓아두려고만 하는 오류다.

    ⑥ 돈 중독 장애다. 돈을 위해 일하는데, 지나치게 열심히 한다.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중독 상태다. 일 자체가 좋아서 일만 하면 일중독이 되는 것이고, 돈을 더 많이 벌려는 목적으로 일중독 상태에 빠지면 돈 중독이 된다. 일을 쉬면 그만큼 버는 돈이 감소하는데, 그게 싫어서 쉬지 않고 계속 일해 돈을 더 벌려는 마음가짐이다. 

    ⑦ 비합리적인 위험 감수도 장애다. 앞서 ②에서는 지나치게 위험을 회피하는 게 문제라면, 지나치게 위험을 감수하려는 태도도 문제다. 확률이 지나치게 낮은데도 그걸 무시한 채 돈을 투입한다. 카지노 중독, 로또 중독은 이런 비합리적 위험 감수와 관련되는 문제다. 대박을 노리고 위험한 상품에 들어가는 투자 행태도 이와 관련 있다.

    ⑧ 강박적 구매 장애도 있다. 강박적 구매 장애 상태에서는 감정적인 만족을 위해 계속해서 상품을 구매한다. 돈을 쓰면 그만큼 행복해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쇼핑 중독, 과소비가 여기에 해당되며, 돈이 생기기만 하면 바로 써버리는 낭비도 강박적 구매 장애의 한 형태다. ⑤번 저장 장애에서는 돈을 너무 소중히 여겨 돈을 쓰지 않는 게 문제인데, 여기에서는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게 문제가 된다. 참고로 명품을 쓰면 자신이 부유한 계층에 속하는 느낌이 들어 명품을 계속 소비하려는 명품 소비 경향도 강박적 구매 장애에 해당된다.

    돈으로 관계가 왜곡되는 경우를 금융심리학에선 일종의 장애로 본다. GETTYIMAGES

    돈으로 관계가 왜곡되는 경우를 금융심리학에선 일종의 장애로 본다. GETTYIMAGES

    세 번째로는 돈으로 인한 관계 장애가 있다. 돈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왜곡되는 오류다. 

    ⑨ 우선 경제적 의존 장애가 있다. 다른 사람의 돈에 의존해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성인이 돼서도 부모에게 계속 생활비와 용돈을 받아서 살아가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제적 의존 장애다. 일할 수 없는 몸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일해서 돈을 벌 수 있으면서도 정부 지원금만 받아 살아가려는 경우도 경제적 의존 장애라고 할 수 있다.

    ⑩ 경제적 의존 장애와 대칭되는 재정적 과잉 지원 장애도 있다. 경제적 의존은 보통 성인인 자식이 부모의 돈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성인인 자식이 돈을 받는다는 건 부모가 계속해서 돈을 준다는 의미다. 부모가 계속해서 돈을 지원하니 성인인 자식이 스스로 돈을 벌 생각을 안 한다. 부모의 과잉 지원이 자식의 경제적 의존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생활비와 용돈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녀의 빚을 부모가 계속 갚아주는 것도 재정적 과잉 지원 장애다. 부모로서 처음 한두 번은 자녀의 빚을 갚아줄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반복적으로 빚을 지고 부모가 그 빚을 계속해서 해결해준다면 자녀는 그 상태에 익숙해진다. 자녀는 스스로 금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해지고, 평생 경제적 의존 상태로 지내게 된다. 경제적 독립을 저해하는 지원은 과잉 지원 장애다. 

    또 친구 등이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 거절하지 못하고 돈을 빌려주는 것도 과잉 지원 장애에 해당한다. 빌려줄 돈이 충분히 있으면서 돈을 빌려주면 과잉 지원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도 돈이 없으면서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차마 거절하지 못해 돈을 빌려주는 경우가 있다. 빌려줄 돈이 없어 자기가 은행 대출을 받아 빚을 져가며 돈을 지원해준다. 착해 보이겠지만 이것도 과잉 지원 장애다. 

    돈이 관계를 망칠 때

    ⑪ 재정적 경계 침범 장애도 있다. 재정적 경계 침범은 부모의 돈 문제를 자식들에게까지 확대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정에 빚이 있어 부모가 힘들 때 자식들에게 빚 문제를 얘기하고 하소연하는 경우다. 돈 문제에서 부모와 자식의 경계를 무너뜨려 자식도 재정적 불안 상태에 휘말리게 한다. 부모로서는 하소연할 데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자식은 이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재정적 경계 침범 장애에서는 돈으로 일상생활을 통제하려는 경향도 나타난다. 돈을 가지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조종하려 든다. “시험 성적이 좋으면 용돈을 더 줄게” “계속 그런 짓을 하면 용돈을 끊겠어”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돈으로 상대방을 지배하고 조종하려는 경향이다. 돈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 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신뢰와 믿음이 아닌 돈이 중심이 돼버린다. 사람과의 관계는 신뢰와 믿음으로 이어지는 게 좋다. 돈으로 연결되는 관계는 일종의 장애다.  

    회사 성과급도 열심히 하면 돈을 더 주겠다는 의미로, 결국 돈으로 직원들을 조종하려는 의도다. 이것도 관계 장애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회사와 직원은 애초부터 월급이라는 돈으로 연결된 관계다. 직장에서 돈으로 사람을 조종하려는 건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친구 등을 돈으로 조정하는 건 관계 장애를 일으킨다. 

    ⑫ 재정적 부도덕 장애도 있다. 재정적 부도덕 장애는 돈과 관련해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다. 

    10만 원에 산 것을 5만 원에 샀다고 구입 가격을 낮춰서 얘기한다. 가족들 모르게 빚을 진 뒤 비밀로 한다. 3000만 원 빚이 있는데 1000만 원밖에 없다고 빚을 줄여서 얘기한다. 구입 가격을 낮춰 말하는 건 사소한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데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돈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 재정적 상황 등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장애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돈과 관련된 심리적 장애가 있다. 이런 것들이 일종의 장애라는 사실을 깨닫고, 돈과 관련된 자신의 가치관을 새로이 살펴보는 게 금전 사회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성락 박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양미래대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1년 투자로 50억 원 자산을 만든 뒤 퇴직해 파이어족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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