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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6위에 오른 아이온큐는 보관금액이 지난해 9억6288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에서 올해 26억7288만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10월 주당 10달러에 상장된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해 말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호재가 알려진 이후 1월 6일(현지 시간) 51.07달러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도주에 올라타는 서학개미 전략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8위로 껑충 뛰어오른 팔란티어는 보관금액이 3억9702만 달러(약 5800억 원)에서 23억330만 달러(약 3조3500억 원)로 약 6배 증가했다. 2020년 9월 주당 7달러에 상장된 팔란티어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말 장중 한때 84.80달러까지 올랐다.
또 지난해 말 엔비디아와 TSMC에 이어 반도체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55조 원)를 돌파한 브로드컴은 보관금액이 4억2991만 달러(약 6255억 원)에서 17억1759만 달러(약 2조5000억 원)로 4배 증가하며 13위를 차지했다. 범용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기업 요구에 맞춰 특정 기능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칩 XPU를 설계·생산하는 브로드컴은 지난해에만 주가가 110% 넘게 상승했다.
17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질주에 힘입어 올해 보관금액이 12억3719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급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해 초 43.87달러에서 지난해 11월 543달러까지 폭등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25년 1월 1일 기준 1097억1342만 달러(약 160조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월 1일 673억6297만 달러(약 98조 원)에 비해 약 63% 상승한 액수다. 서학개미의 활발한 투자 활동은 단순히 보관금액만 증가시킨 것이 아니다. 2024년 서학개미의 선택을 받아 보관금액 상위에 오른 종목들은 한 해 동안 기술주가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 호황에 힘입어 주가도 급등했다. 171.4% 폭등한 엔비디아를 필두로 메타 65.4%, 테슬라 63%, 아마존 44.4%, 알파벳 35.5%, 애플 35.5%, 마이크로소프트 12.1%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학개미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에 올라타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AI 열풍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등으로 주도주가 변화하는 가운데 이들 종목에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하는 모멘텀 현상이 두드러졌다.
“개별 양자 기업 변동성, 리스크 관리 필요”
전문가들은 올해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더라도 AI 테마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도주는 빅테크 안에서 자리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양자컴퓨터와 관련해서는 AI 기술 발전 정체를 해결할 도구로 평가받으며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투자 과열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양자 기업의 연중 변동성은 90% 수준으로 가상자산보다 변동성이 크다”며 “2021년 말에도 양자 테마주가 한 달 만에 4배가량 급등 후 급락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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