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8

..

[영상]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은 미래 도시… 무인·택시, 드론 배송 일상화”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 “美 초기 AI투자 사이클 판박이… 광통신 등 소부장 수혜 전망”

  • reporterImage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6-07-20 07: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 홍태식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 홍태식

    “미국의 견제로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하드웨어 기업의 주요 고객은 대부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미국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처럼 미국 고객사에 납품하며 가격 경쟁력과 고객 대응 역량을 키운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자국 하이퍼스케일러에도 물품을 공급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미국과 중국 두 시장을 모두 가져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미국이 최첨단 칩 중심이라면 중국은 광통신, 광트랜시버, 인쇄회로기판(PCB), 동박적층판(CCL), 반도체 장비 등 AI 하드웨어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이 강조한 말이다. 최근 AI를 둘러싼 미·중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 AI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직접 확인하고자 5월 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을 찾았다. 이 연구원은 현지에서 무인택시를 탑승하고 드론 배송이 일상화된 모습을 확인했다. 또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를 비롯해 한스레이저, 성이테크놀로지(SYTECH), 원로보틱스 등 AI 밸류체인 기업을 방문해 중국 AI 산업 현황과 투자 사이클을 점검했다. 다음은 이 연구원과 나눈 일문일답.

    AI 시연 넘어 실생활 적용

    선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무엇이었나.

    “선전은 말 그대로 미래 도시였다. AI가 시연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물류, 제조업, 생활 서비스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었다. 중국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 자체보다 ‘얼마나 싸게, 얼마나 빨리 만들고 보급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온 과거 전략을 AI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이 AI 분야에서 가진 강점은 뭔가.

    “중국은 이제 AI 투자 사이클 초입에 접어들었다.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이다. AI가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분야는 자동화 공장,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 물류 자동화 등 제조업과 맞닿아 있다. 중국은 제조 기반이 탄탄해 AI를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인구 14억 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이다.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학습하려면 막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중국은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보급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고 있다.”

    그럼 중국 증시도 미국처럼 장기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미국은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4~5년간 큰 수혜를 누렸다. 지금은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단계다. 현재 중국 AI 산업은 미국이 AI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던 초기 투자 사이클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도 AI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보수적으로 봐도 연간 투자 증가율이 10% 수준이다. 투자 사이클 자체는 미국과 상당히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모두 노리는 中 하드웨어

    이번 탐방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기업은.

    “원로보틱스와 성이테크놀로지다. 두 기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중국 경쟁력을 보여줬다. 원로보틱스는 설거지, 청소, 세탁 등에 특화된 생활 밀착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었다. 가격은 미국 제품의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력에서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인데, 원로보틱스는 지방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도가 다소 부족한 제품이라도 현장에 투입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었다.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이 인상적이었다.

    성이테크놀로지는 중국이 기술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GPU(그래픽처리장치)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는 PCB의 핵심 소재인 CCL 분야에서 선도 기업들과 기술 차이가 상당히 줄었다. 중국 제조업이 저가 대량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은 로봇 강국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양산과 상용화 면에서 가장 앞선 분야는 산업용 협동로봇으로, 중국이 세계 최상위권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로봇 몸체는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미 근접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AI 데이터 또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축적하는 과정에 있다. 보안과 신뢰성 문제도 중국 기업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 신뢰를 쌓는 과정이 남았다고 본다.”

    중국 투자 사이클에 올라타려면 어떤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해야 할까.

    “중국 빅테크에 투자하고 싶다면 텐센트, 알리바바, BYD 등 대표 기업이 편입된 대중화된 ETF가 적합하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중국 시장을 모두 공략하며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밸류체인 ETF가 좋은 선택이다. 가장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을 기대한다면 로봇·휴머노이드 ETF를 포트폴리오에 플러스알파로 편입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윤채원 기자

    윤채원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열흘 만에 33% 급등… ‘천스닥’ 기대감 다시 불붙는 코스닥

    네이버,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에 간접투자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