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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배후 관광지 개발 ‘부도 상태’

우선협상자 CWKA사 자격 박탈 초읽기 … 후임 적격업체도 없어 허송세월 연장

  •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
2004-10-07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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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배후 관광지 개발 ‘부도 상태’

영종도 배후 관광지 개발 ‘부도 상태’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 배후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던 미국 기업 CWKA사의 사업 수행능력이 의심스럽다는 최종 평가가 내려졌다. 이런 평가는 7월31일 발매된 ‘주간동아’ 346호에서 집중 제기한 ‘CWKA사에 대한 특혜설’을 확인해 주는 셈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무리한 사업 추진이었다는 지적이 있어온 만큼 관련 공무원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들은 ‘주간동아’ 보도 이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안상수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8월4일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안시장이 이날 주민들을 만나지 않고 돌아가버리자 상당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안시장에게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하며 아쉬워했다.

‘동북아 중심국가’ 출발부터 삐걱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인천시가 외자 55억 달러를 끌어들여 이 지역을 국제적인 종합 휴양단지로 조성하려던 계획. 그러나 이 사업 추진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CWKA사에 대해 사업 수행능력이 의심스럽다는 평가가 내려짐으로써 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지자체의 외자유치가 얼마나 졸속에다 엉터리로 추진되는지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은 정부가 7월중 잇따라 발표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계획’ 가운데 포함된 내용이다. 결국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차질로 이 계획의 골간도 흔들리게 됐다. 이 때문에 21세기 국가 생존전략으로 마련한 이 계획 역시 정부가 타당성이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서둘러 발표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의 의뢰를 받아 CWKA사측과 외자유치 협상을 벌여온 곳은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지원센터(피코·PICKO). 피코는 7월 말 인천시에 제출한 최종 평가서에서 CWKA사측이 제시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제 자금 동원 능력이 ‘애매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 관계자는 “피코의 최종 입장이 그렇다는 것이며, ‘정책적인 최종 판단’은 인천시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안상수 시장은 “피코측의 최종 평가와 배치된 결정을 내리기 힘든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인천시 주변에서는 “CWKA사의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 박탈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시로서는 우선협상 대상자 교체나 개발방법 변경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종도 배후 관광지 개발 ‘부도 상태’
무엇보다 CWKA사측의 개발계획을 믿고 CWKA사측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용유도 주민 이흥국씨는 “용유·무의 지역 주민들 가운데서도 일부가 CWKA사측의 개발사업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소액을 투자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CWKA사는 총 55억 달러를 투자해 용유·무의 관광단지 213만평에 호텔, 콘도미니엄, 골프장,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CWKA사측은 관광단지 내 부지 및 기반시설 조성비 9974억원의 20%인 1994억원 이상에 대한 투자 확약서와 나머지 7979억원의 투자자를 제출했다. 그러나 피코측이 이를 정밀 검토한 결과 CWKA사측의 재원 조달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인천시는 결과적으로 CWKA사에 ‘농락’당한 셈이 됐다. 인천시가 CWKA사와 35억 달러 상당의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99년 5월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3년 이상 CWKA사에 질질 끌려다니기만 한 것. 인천시 안팎에서 “최기선 전 시장과 CWKA사 김철욱 대표의 ‘특수 관계’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싶다.

국내 초기 투자자들 피해도 우려

피코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돼 왔던 일이다. 작년 10월17일 협상을 시작하면서 협상 시한으로 정한 올 3월 말을 앞두고 4월 말로 연기해 줄 때부터 “CWKA사는 본계약을 체결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 이후에도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자 CWKA사측이 제시한 투자 희망자들의 재무구조와 자본 조달능력이 신뢰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작년 7월 CWKA사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 관계자들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모두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213만평 전체에 대한 개발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일부에 대해서만 개발계획을 갖고 있는 상태.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은 어차피 민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 개발을 위해 정부 재정이나 인천시 예산을 쏟아 부을 여력이 없기 때문. 문제는 이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신뢰성 있는 국내외 업체가 나타나겠는가 하는 점. 일각에서는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계획은 그럴듯하지만 사업성이 낮기 때문에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래저래 인천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주간동아 347호 (p32~33)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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