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3

2006.12.05

아무 대책 없는 ‘불안 불감증’

불안장애 자가진단 & 극복 가이드|내 안의 괴물 ‘불안’을 날려라!

  • 정상근 전북의대 정신과 교수

    입력2006-12-04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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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증상이 심한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화되기 쉽고, 삶의 질을 심각할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불안에 대한 대규모의 체계화된 조사보고가 아직껏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불안의학회는 2006년도 한국인의 불안 실태를 파악하여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불안 리서치를 기획, 실시했다. 2006년 3월20~31일 서울 및 5대 광역시(인천, 대구, 광주, 대전, 부산)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 남녀 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했는데,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25%가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답했고, 6%는 ‘평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불안을 느끼는 개인적인 이유로는 자신의 질병이나 건강상태가 가장 많았고, 경제적 어려움,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그 다음이었다. 또한 조사를 통해 현대인들이 바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더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불안 해소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부적절한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실제로 불안 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매우 낮았으며, 현재 치료받고 있지 않은 사람들 중 향후 치료받을 의향이 있는 비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심한 불안이 가져오는 문제점과 후유증에 대한 인식 및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불안 불감증’으로 볼 수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신적 여유를 가지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불안의학회가 국민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실시한 리서치의 경과는 다음과 같다.



    불안 리서치 실시 배경

    2005년 2월 열린 제1차 대한불안의학회 확대이사회에서 대(對)국민 홍보사업이 제안됐다. 이후 ‘2006 한국인의 불안 리서치’ 준비작업을 거쳐 2006년 3월20일부터 31일까지 불안장애 대국민 홍보를 위한 사전자료 준비 목적으로 리서치를 실시했다. 이 결과를 2006년 5월 개최된 대한불안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2006 불안선별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아무 대책 없는 ‘불안 불감증’
    ‘불안선별의 날’ 행사

    행사명과 슬로건을 ‘2006 불안선별의 날 행사/ 불안하십니까?’로 정하고, 2006년 9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전국 각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했다. 행사 내용은 무료 불안검사 및 상담, ‘2006 한국인의 불안 리서치’ 결과 소개, 불안 및 불안장애에 대한 강의였다.

    대한불안의학회는 불안 리서치와 ‘불안선별의 날’ 행사를 통해 불안증상이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정신과적 질병임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교육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학회는 ‘불안선별의 날’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불안선별의 날’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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