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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술책에서 지략까지’

입력
2004-01-02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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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술책에서 지략까지’

중국 전국시대 ‘술책에서 지략까지’
소설가 조성기씨(52·사진)가 중국 전국시대의 고전 ‘전국책(戰國策)’을 요즘 시대에 맞게 풀이한 ‘새롭게 읽는 전국책’을 내놓았다. ‘전국책’은 이름 그대로 전국시대 계책들을 모아놓은 글이다. 이 계책은 간교한 술책 정도가 아니라 웅숭 깊은 지략의 차원으로까지 확대된다. 생존전략뿐 아니라 다양한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아 지금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 예로서 합종연횡(合縱連衡)을 보자. 이는 전국시대 최강대국으로 부상한 진(秦)나라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외교술이다. 진을 제외한 6국이 연합하여 진에 대항해야 한다는 주장이 합종설이며, 6국이 각각 진나라를 섬겨야 한다는 주장이 연횡설이다.

지금 세계 정세는 전국시대와 비슷한 형국이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정세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해 합종전략을 취해야 할지, 연횡전략을 취해야 할지를 두고 나라마다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때 ‘전국책’의 지혜가 한 수 가르쳐주는 바가 있다. 중산이라는 소국은 조나 위나라 같은 대국들 사이에서 다양한 술책들로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준다. 외교 직무를 담당한 행인지관에서 유래한 종횡가들의 철칙은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제어할 수 있고, 남보다 뒤에 일을 도모하면 남에게 제어를 당한다’는 것.

“토론 문화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든 관리자든 ‘전국책’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설득하는 전략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오쩌둥은 ‘전국책’에 대해 “어떤 상대라도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동양의 보물 같은 책”이라 했고, 혹자는 ‘삼국지’를 능가한다고도 했다. 대부분의 중국 고사성어들이 ‘전국책’에 기원을 뒀기 때문이다.



‘새롭게 읽는 전국책’은 조씨가 몇 년 전에 ‘난세지략’이라는 책으로 출간했지만 출판사가 IMF라는 풍랑을 맞아 좌초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한 책이다. 이번에 증보판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진가를 시험받게 됐다. 12월 초 1권 ‘술책편’이 나온 데 이어 2권 ‘평정편’이 보름 시차를 두고 나왔다.

임동석 건국대 중문학과 교수는 “기록이 단편적이어서 시대 선후는 물론 인물의 개성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복잡한 ‘전국책’을 조성기씨는 장마철 기와집 홈통에 물 흐르듯 술술 이해되도록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417호 (p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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