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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청년의 위험천만 모험담

  • 듀나/ 영화평론가 djuna01@hanmail.net
입력
2003-09-18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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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청년의 위험천만 모험담

대장장이 청년의 위험천만 모험담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는 놀림받기 딱 좋은 기획이었고 실제로 수많은 냉소적인 저널리스트들이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이 기획을 놀려대는 기사들을 끝도 없이 써왔다. 왜 그랬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첫째, 이 영화는 여름마다 햄버거처럼 블록버스터를 찍어대는 제리 브룩하이머의 신작이다. 둘째, 이 영화의 모델은 디즈니랜드의 놀이도구다. 한마디로 청룡열차나 스페이스 마운틴을 모델로 영화를 만드는 것과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는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다. 이 영화는 올 여름 시즌 최고의 히트작이고 평도 썩 괜찮았다. 지난 몇 십년 동안 만들어진 해적 관련 영화들 중 성공한 작품이 한 편도 없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성과는 더 긍정적이다.

영화는 사악한 해적 일당에게 납치된 총독의 딸을 구하려는 대장장이 청년의 모험담이다. 사실 굉장히 전형적인 이야기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장장이 청년을 돕는 괴짜 해적 선장인 잭 스패로우가 등장하고 사악한 해적 일당들이 모두 보물의 저주에 걸려서 달빛만 받으면 컴퓨터 특수효과가 사용되는 해골 인간이 된다는 것.

뻔한 이야기이고 내용에 비해 영화가 지나치게 길다는 느낌도 들지만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는 은근슬쩍 유쾌한 영화다. 영화는 고전적인 활극의 요소와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첨단 블록버스터의 장점을 교묘하게 취해 결합하고 있다. 클래식 할리우드 시대의 영화들처럼 활기차면서도 근사한 특수효과로 장식한 스펙터클도 덤으로 제공해주니 꽤 실속 있는 영화라 하겠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장점은 주인공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조니 뎁의 연기다. 조니 뎁이 연기한 이 괴짜 해적 두목은 롱 존 실버에서 비롯된 해적 악당들의 비도덕적인 면을 잔뜩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독특하고 신선하다. 키스 리처드와 페페 르 퓨의 영향을 받았다는 조니 뎁의 괴팍하고 뒤틀린 연기야말로 쉽게 따분해질 수 있었던 영화의 공식적인 이야기에 근사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힘이기도 하다.





주간동아 402호 (p88~89)

듀나/ 영화평론가 djuna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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