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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돌’ 앞에만 서면 오버하는 ‘돌부처’

이창호 9단(백) : 이세돌 6단(흑)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
2003-04-16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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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돌’ 앞에만 서면 오버하는 ‘돌부처’

‘센 돌’ 앞에만 서면 오버하는 ‘돌부처’
지금 바둑계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보다 더 무서운 ‘센 돌(이세돌) 경계령’이 내려져 있다. 10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이창호 9단마저 이세돌만 만나면 맥없이 나가떨어지고 있으니 어찌 경악하지 않겠는가. 이세돌 6단이 제7회 LG배에서 이창호 9단을 3대 1로 꺾은 데 이어 속기전인 제22기 KBS바둑왕전 16강에서도 또다시 이창호 9단을 꺾으며 파란을 이어갔다.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타는 느낌이다. 이창호 9단이 일인자로 등극한 뒤 한 기사에게 이처럼 4연패한 예는 없었다.

비단 이창호 9단에게뿐만이 아니다. 세계 바둑 빅3로 군림하고 있는 조훈현 9단에게도 최근 8연승을 올리고 있으며 유창혁 9단 역시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더구나 유창혁 9단과는 현재 제2기 KT배 결승3번기를 벌이고 있는데 이미 1국을 이겨 타이틀 추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이 바둑을 소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그 사이 거함 이창호 9단을 또 한 번 침몰시키는 일대 사건을 일으켰기에 계획을 바꿔 KBS바둑왕전을 소개하기로 한다.

‘센 돌’ 앞에만 서면 오버하는 ‘돌부처’
중반전이 진행되고 있는 현 형세를 보면 흑의 ‘현찰(실리)’이 돋보이기는 하나 장차 힘을 발휘할 백의 중앙 부분의 ‘어음(두터움)’이 상당해서 이창호 9단이 주도권을 쥔 국면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세돌 앞에만 서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이창호의 미스터리가 이때부터 재현된다. 흑1에 쉽게 백 ‘가’로 늘어버리면 간단할 것을(상대가 다른 기사였으면 분명 이렇게 두었을 것이다) 왜 백2로 강하게 틀어막았을까. 참을성 많은 돌부처가 어째서 이세돌만 만나면 이렇듯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후 단박에 백14까지 이어졌고, 흑은 선수로 백쫔 다섯 점을 거의 거저 잡다시피 한 뒤 흑15의 요처까지 차지해버렸다. 창졸간에 게임 오버. 245수 끝, 흑 3집 반 승.



주간동아 381호 (p98~98)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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