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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 복거일 “예전 실력 녹슬지 않았어”

입력
2004-10-21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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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 복거일 “예전 실력 녹슬지 않았어”

SF 작가 복거일 “예전 실력 녹슬지 않았어”
서울시립대 이동하 교수는 복거일(56)에 대해 “강인한 의지와 명철한 두뇌 그리고 따뜻한 가슴, 이 세 가지를 함께 지닌 이 시대의 특출한 작가이자 사상가”라고 평했다. 복거일은 1987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비명을 찾아서-경성 쇼우와 62년’이라는 장편소설로 데뷔한 이래 줄곧 공상과학소설 작가로 불렸다. 그러나 그 후 시도 쓰고 미래와는 거리가 먼 소설도 여러 편 냈으니 SF라는 한 장르에 묶이는 데 불만이 있을 터다. 90년대에는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식견을 드러내며 칼럼니스트로 활약했고, 영어 공용화론에 불을 지핀 장본인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세상을 보는 그의 냉철한 지성은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나 ‘소수를 위한 변명’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와 같은 칼럼집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최근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히트와 더불어 ‘비명을 찾아서’가 새롭게 주목받으며 복거일은 팬터지로의 복귀(그의 정의에 따라 과학소설을 포함한 광의의 팬터지)를 선언했다. ‘비명을 찾아서’는 출간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결코 낡지 않은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에 잇따라 출간된 장편소설 ‘목성잠언집’(중앙M&B)과 ‘세계환상소설사전’(김영사)은 SF 작가 복거일의 건재를 확인해 주었다.

‘목성잠언집’은 서기 2601년 인류가 화성에 이어 두 번째로 정착사회를 건설한 개니미드(목성의 위성) 행성에 대한 이야기다. 29세기 무렵 개니미드를 통치한 티모시 골드슈타인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잠언과 해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기록했다. 소설의 무대는 29세기 목성의 한 위성이지만, 상황은 21세기 한국의 현실과 꼭 맞아떨어져 화제를 모았다.

‘세계환상소설사전’은 국내 환상문학 독자들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문학적 논의는 왕성한데 체계적 지식이 부족한 환상소설에 대해 주요 작가, 작품, 용어 등을 친절하게 수록했다. 특히 동서양의 환상소설의 역사나 국내 작가들과 작품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최초’라는 말이 무리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에게 거는 기대는 환상소설 소개서가 아닌 본격 환상소설을 읽게 해달라는 것이다.



주간동아 326호 (p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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