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씨는 직업이 2개다.
주중엔 체육관을 운영하고 주말엔 경호원으로 일한다.
검도와 합기도가 각각 5단인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관절이 약해졌다고 한다.
특히 하루 9~10시간 반듯한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 경호업무가 힘들다고.
이상 징후 미니테스트
♠팔 혹은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다
♠만성적인 요통이 생겼다
박진수 원장 튼튼병원 김형식 부원장 튼튼병원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
♠고관절에 통증이 생겼다
♠팔을 들거나 어깨를 펼 수 없다
바른 생활자세가 예방 첫걸음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 비만 등으로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면 몸의 충격이 척추뼈와 디스크로 전달돼 요통이 발생한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한 디스크 탈출증이 올 수 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허리나 어깨, 목덜미, 무릎 등의 통증을 느낄 것이다. 만성적으로 통증에 시달린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이 같은 통증에 만성적으로 시달린다. 컴퓨터 자판을 치는 행위로 어깨근육이 늘 긴장돼 있는 데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느라 운동 부족으로 허리와 무릎을 받쳐주는 근육이 약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뼈와 관절, 근육과 관련해 잦은 통증을 겪는 30, 40대 남성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1 슬개골 연골연화증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갑작스런 스트레스나 무리한 운동, 과체중 등으로 무릎이 손상돼 무릎뼈 아래쪽의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증상으로 관절염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해진다. 말기에는 연골 부분이 패어 뼈가 노출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운동 후 갑자기 무릎 앞부분이 아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리 전체가 아프다거나 시큰거리는 통증도 초기 단계에서 자주 나타난다. 좀더 심해지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느끼며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진다. 무릎관절 부위가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급성 통증기에는 얼음찜질(2일 정도)과 약물치료(2주 정도)가 필요하고 연골 손상이 심할 때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단순한 무릎통증만으로 병명을 단정짓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로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런 스트레스나 무리한 운동, 과체중 등은 무릎 손상을 불러온다.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 비만 등으로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면 몸의 충격이 척추뼈와 디스크로 전달돼 요통이 생긴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한 디스크 탈출증이 올 수 있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 학생들이 이유 없는 요통에 시달린다면 허리근력 약화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는 약화된 근육을 강화해 다른 부위 근육과 조화를 이루게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만성요통에 초기부터 제대로 관리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40대부터는 퇴행성 척추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이유 없는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과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잠깐 삐끗한 정도의 요통은 2~3일 휴식을 취한 뒤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다. 특히 이때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있다면 빨리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3 근막동통 증후군으로 인한 어깨 통증
근막동통 증후군이란 근육을 장시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증상이다. 30, 40대 직장인들이 호소하는 통증 중 하나가 근막동통 증후근으로 인한 어깨와 목의 통증이라 하겠다. 컴퓨터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목을 뺀 채로 팔만 쉴새없이 움직이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과 어깨근육이 뭉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깨가 결리고 이어 바늘로 찌르듯 쑤시며 양팔을 뒤로 마주 잡기 어려워지는 등, 마치 중년 이후에 오는 오십견 같은 증세를 보인다. 심할 때는 목과 어깨뿐 아니라 팔꿈치나 손목에 통증 및 긴장성 두통을 유발하고 어깨의 움직임 자체가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생기면 먼저 목과 어깨에 온찜질을 해주고,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통증 유발점에 국소마취제를 놓아 근육을 이완하는 치료를 하거나 전기자극 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강도를 줄이고 자신의 팔과 지면이 수평이 되게 자판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통증 예방의 한 방법이다.
우리 몸도 움직이지 않으면 녹슨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1 운동은 관절·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제1 덕목이다
자주 쓰지 않는 기계가 녹슬듯 우리의 관절과 척추도 자주 움직이지 않으면 제 기능을 하기 힘들다. 대표적인 예로 앞서 언급한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을 들 수 있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몸의 충격이 척추뼈나 디스크로 전달돼 요통이 생긴다.
무릎관절도 마찬가지다. 허벅지와 무릎 주위 근육은 관절을 지키는 정예요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근육들이 관절을 둘러싼 상태로 각종 압력이나 충격에서 관절을 보호한다.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이 약화되거나 근육량이 부족하면 무릎관절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다리근육의 움직임이 줄고 운동량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에는 허벅지 근육이 약화됨과 동시에 관절연골로 영양공급이 중단돼 연골연화증이 진행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으로 이어져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몸무게가 줄면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복부비만은 척추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허리근력을 약화하는 원인 중 하나다.
2 운동 전후 스트레칭 통해 부상을 예방하라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 부상이 나 역효과가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운동 전 스트레칭이란 경직된 우리 몸 구석구석을 푸는 행동이다. 테니스와 스쿼시, 농구, 야구 같은 과격한 운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헬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의 전후에도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주변 조직을 반동 없이 늘리는 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근육을 조금씩 늘리면 신축성 및 관절의 가동범위가 확장돼 체온과 근육 온도가 서서히 높아지며 근육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 또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므로 신체의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근육의 유연성이 좋아지면 무리하게 늘어났을 때도 근육 파열과 단열 등의 손상을 예방하고, 염좌 등의 관절 상해를 막을 수 있다.
스트레칭은 늘어날 때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근육이 아플 만큼 강하게 하는 것은 통증을 초래하는 등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스트레칭도 가벼운 맨손체조 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운동으로 인해 부상이나 외상을 입었다면 먼저 안정을 취하고 부상한 당일에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심각한 손상이 아니라면 2~3일 내 통증이 없어진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부상 부위가 붓는 등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골절이 의심되므로 병원에 가 방사선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바른 자세는 척추 건강의 지름길이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무릎 밑에 베개를 괴는 게 좋다.
척추관절의 건강, 특히 요통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과 더불어 올바른 생활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걸을 때는 늘 뒤꿈치를 먼저 닿게 하며 계단을 오를 때는 몸을 앞으로 비스듬히 기울이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 때는 되도록 몸에 밀착하고 무릎을 굽힌 채 들어올려야 하며, 짐은 양손에 나눠 균형 있게 드는 것이 중요하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무릎 밑에 베개를 괴는 게 좋고, 옆으로 누울 때는 새우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침대에서 내려올 때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옆으로 비스듬히 일어나야 한다.
평소 앉아 있을 때는 허리가 등받이에 밀착되게 하고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요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장기, 바둑, 오랜 시간 빨래 등을 피해야 한다.
척추질환 자가진단법
척추는 ‘몸의 기둥’으로 불린다. 머리로부터 명령을 받아 몸에 전달하고 몸의 정보를 다시 머리로 보내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겐 바른 자세와 건강한 생활을 통해 척추의 건강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노화가 시작되는 30, 40대 남성이라면 척추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 치료 이전에 예방이기 때문이다.
내 척추, 과연 건강할까?
● 척추균형 테스트(해당 사항에 체크하세요)
1. 정면을 보고 바로 섰을 때 코에서 내려온 수직선이 몸통의 중심을 지나 양쪽 발 사이를 통과하는가?
2. 양쪽 어깨 높이가 같은가?
3. 허리띠 선이 수평인가?
4.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귓구멍에서 내린 수직선이 어깨 중심, 골반의 중심을 통과해 발목의 중심까지 내려오는가?
5. 평소 바로 섰을 때 손이 바지 옆 재봉선에 오는가?
6. 허리를 90도로 구부렸을 때 등이 평평한가?
→ 1~6번 문항 중 두 개 이상에 ‘아니오’라고 답했다면, 척추가 비뚤어진 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 척추질환 자가진단
1. 30분 이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다. 바로 앉더라도 곧 구부정한 자세로 돌아간다.
2. 30분 이상 앉아 있거나 일어설 때 허리가 뻐근하고 곧바로 허리를 펼 수 없다.
3. 똑바로 서거나 앉는 것보다 구부정한 자세가 더 편하다.
4. 허리를 펼 때 가끔 뜨끔한 통증을 느낀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펼 때 조심하게 된다.
5. 오래 걸으면 허리가 아프다.
6. 1년에 한두 번 며칠씩 허리가 아프다. 증상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통증이 없어진다.
7. 책상다리로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 방에서 하는 회식자리는 피하게 된다.
8. 몸과 다리에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백화점 쇼핑을 오래 할 수 없다.
9. 뒷목이 늘 뻐근하고 어깻죽지를 내리누르는 것 같다.
10. 두통을 자주 느끼고(특히 한쪽에 치우친 통증) 어지러울 때도 있다. 안구가 시리고 아프며, 때로는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메스껍다.
11.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자세나 동작을 한 뒤 아주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보통 때와는 다른 양상의 통증을 느낀다.
12.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에도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
13. 허리 통증은 줄었는데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다.
14. 통증이 없거나 약한 통증이 있으면서 다리나 발가락 감각이 무뎌지거나 힘이 떨어진다.
15.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난 다음 항문 주위의 감각이 둔해지고 대소변을 보기 힘들다.
→ 1~10번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병원을 찾아 허리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11~15번 가운데 하나라도 나타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출처 : ‘골프닥터의 몸 살리고 장타 치고’/ 이승철 에스병원장 지음/ 동아일보사